국내서 뛰어난 안전성을 브랜드 이미지로 내세우고 있는 쉐보레가 미국 충돌시험에서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는 1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형SUV 13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스몰 오버랩 충돌테스트(Small overlap front test)’의 결과를 발표했다.

시속 64km의 속도에서 차량 앞부분의 25%만을 장애물과 충돌시키는 스몰 오버랩 충돌테스트에서 뷰익 앙코르(국내명 쉐보레 트랙스)는 최하 점수인 Poor(최악) 등급을 받았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에 따르면 앙코르는 충돌 충격으로 A필러가 심하게 휘고, 인스트루먼트 패널 등이 밀려들어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또 사이드 에어백이 터지는 시점이 늦어 운전자의 얼굴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 이밖에 안전벨트가 운전자를 확실하게 잡아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앙코르는 더미의 파손 정도 평가에서도 왼쪽 허벅지 및 종아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최악(Poor)의 평가를 받았다.

▲ 뷰익 앙코르 스몰 오버랩 테스트

스몰 오버랩 충돌테스트는 매우 혹독하게 진행된다. 기존 오버랩 충돌테스트는 시속 64km의 속도에서 차체 전면의 40%를 벽에 충돌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대비한 제조사 때문에 대부분의 차량이 우수한 등급을 받아 변별력이 떨어졌고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는 지난해 8월부터 충돌시험의 변별력을 높이고자 스몰 오버랩 충돌테스트를 추가했다.

한편, 이번 충돌 테스트에서 대부분의 소형SUV가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 투싼ix, 기아차 스포티지R, 포드 이스케이프, 지프 패트리어트 등은 Poor 등급을 받았고 BMW X1, 혼다 CR-V, 마즈다 CX-5, 폭스바겐 티구안, 닛산 로그, 지프 랭글러 2도어 등은 취약하다는(Marginal) 평가를 받았다.

이에 국내 신차안전도평가 관계자는 “스몰 오버랩 테스트의 경우 제조사가 철저히 준비하지 않았다면 최악의 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가혹하다”면서 “제조사는 더욱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안전한 차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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