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주최하고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스마트컨슈머'에서 조사 중인 'SUV 자동차 소비자 평가'에 대한 보도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일보는 9일, '[단독] 현대·기아차 SUV 만족도 꼴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AS·경제성 등 부문서 저조하고, 폴크스바겐과 한국GM이 1·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또 '현대기아차가 독과점적 지위 누리면서 제품 및 서비스 차별화에 실패해 고객만족도 하락세'라는 자극적인 분석까지 게재했다. 

그러나 정작 공정위와 소비자원의 입장은 전혀 달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웹사이트를 통개 공개 평가가 이뤄지는 중이고 우리가 보도자료를 제공했다거나, (매체가 언급한 것처럼) 중간 평가 결과를 알려준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 스마트컨슈머의 해당 조사페이지. 소비자들의 평가 참여가 아직 저조한 상태.

실제 스마트컨슈머 웹사이트 (http://www.smartconsumer.go.kr/user/cl/cipl/selectCnsmrProductList.do?cnsmrClId=110101)의 해당 조사 내용을 보면 최소한 10명 이상이 평가한 차의 평가 결과만 나타나도록 돼 있는데, 총 142개 차종 중 실제로 10건 이상 평가가 이뤄진 차는 13개 차종에 불과해 아직 정보가 턱없이 불충분한 상태다. 

13개 차종 중에도 쏘렌토R의 평가가 62건 스포티지R은 52건이 게재 된 반면, 매체가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한 한국GM 캡티바는 10건의 평가에 불과하다. 매체가 수입SUV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자의적으로 주장한 폭스바겐 티구안은 10건 이상 평가가 올라온 유일한 수입차일 뿐, 타 수입차에 비해 좋은 평가가 나왔는지 여부조차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스마트컨슈머 웹사이트의 해당 조사 페이지 상단에 적힌 문구. 다른 제품과 우수성을 비교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스마트컨슈머의 이번 평가는 개개인의 느낌을 통해 각 차종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이지 다른 차와 비교해 순위를 매기거나 특정 차종이 우수하다고 하는게 아니다"라면서 "본래의 취지를 무시한 채 언론사가 (특정 업체를 올리고 다른 업체를 비방하는) 근거자료로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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