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자동차, 사이드미러가 사라진다"

'2013 상하이모터쇼'가 2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번 모터쇼에는 주제에 걸맞게 자동차의 미래를 반영한 다양한 콘셉트카가 전시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콘셉트카 대부분은 사이드미러 크기를 대폭 축소하거나, 거울 대신 카메라를 장착했다. 일부 모델들은 과감하게 사이드미러를 제외하기도 했다.  
 
▲ 폭스바겐의 콘셉트카. 사이드미러가 없다
▲ 미쓰비시 콘셉트 CA-미브. 사이드미러가 없다
 
폭스바겐의 모형 콘셉트카와 미쓰비시의 콘셉트카 CA-미브(CA-MiEV)에는 사이드미러가 장착되지 않았다. 도요타 NS4 콘셉트카와 혼다 콘셉트M 등은 사이드미러 대신 소형 카메라가 사용됐으며, 푸조 오닉스 콘셉트카와 닛산 프렌드-미 콘셉트카에는 사이드미러 위치에 얇고 긴 모형이 붙어있다. 현대차 HCD-14 콘셉트카와 아이코나 볼케이노 같은 경우는 사이드미러가 장착됐지만 그 크기는 매우 얇고 작았다. 
 
▲ 도요타 NS4 콘셉트카.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달려있다
▲ 도요타의 콘셉트카.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장착됐다
▲ 혼다 콘셉트M.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가 장착됐다
 
사이드미러의 역할이 점차 축소되는 것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 기술 혁신과 잘 맞아떨어지는 흐름이다. 연구 개발이 한창인 자율주행자동차, 첨단 IT 기기들과의 연동된 실내, 공기저항계수 감소를 통한 효율성 향상 등이 콘셉트카 제작 과정에 적극 반영된 것이다.
 
특히, 사이드미러는 전체 차체 크기와 비교해 매우 작지만, 외부로 돌출된 형태여서 공기저항계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때문에 각 업체들은 그동안 연비와 풍절음 등을 고려한 최적의 사이드미러 디자인을 위해 고심했고, 최근에는 소형 카메라를 장착하는 등 사이드미러 크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푸조 오닉스 콘셉트카. 사이드미러는 형식에 불과할 뿐
▲ 닛산 프렌드-미 콘셉트카. 
 
자율주행자동차는 레이더와 적외선 카메라 등으로 주변 환경을 분석해 운전자 없이도 주행이 가능하다.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에서 수집된 정보가 주행에 반영되기 때문에 외부에 거울이 달려 있을 필요가 없다.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사이드미러는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작년 12월 출시된 혼다 신형 어코드에는 오른쪽 사이드미러 아랫부분에 소형 카메라가 장착됐다. 우측방향지시등을 켜면 카메라에 찍히고 있는 오른쪽 차선이 실내에 있는 디스플레이 화면에 보이도록 한 것이다.
 
오른쪽에만 카메라가 장착된 이유는 우측 사이드미러를 보는 시선의 방향과 실내 모니터를 보는 시야의 방향이 같기 때문인데, 사이드미러를 보지 않더라도 카메라 화면을 통해 차선 변동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다. 
 
▲ 현대차 HCD-14 콘셉트카. 사이드미러가 극단적으로 작아졌다
▲ 아이코나 볼케이노. 사이드미러가 극단적으로 작아졌다
 
볼보는 사각지대정보시스템(BLIS)을 자동차에 적용했다. 사이드미러 아래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돼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옆 차선에 차량이 있으면 경고를 해주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사각지대 범위 뒤로 10m, 옆으로 2.5m 안에서 차량이 주행하고 있을 경우 작동된다. 
 
최근의 고급차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360˚ 어라운드 뷰 모니터'도 사이드미러를 대신할 기술 중 하나다. 차체 곳곳에 장착된 카메라들을 통해 차 주위를 360˚ 보여주는 이 시스템은 전후좌우의 사각을 없애고 주변의 장애물의 위치와 거리를 알려준다. 현재는 후진이나 주차 등 저속에서만 사용되지만, 미래에는 고속 주행 중에도 사이드미러를 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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