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2013 상하이모터쇼'가 열흘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이번 모터쇼는 1985년 이래 15회째를 맞는 행사로, 중국의 국제모터쇼는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격년으로 개최된다.

중국은 매년 약 2000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다. '2013 상하이모터쇼'도 이러한 대륙의 힘들 반영한 듯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시장 크기는 서울모터쇼의 3배에 달하는 약 28만㎡, 참가하는 업체도 2000여 곳이 넘는다. 

이번 모터쇼에 전시되는 신차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자동차 시장에서 보다 실용적인 요소가 부각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새롭게 출시된 모델들은 차체 크기를 줄이고 다운사이징한 엔진을 장착했으며, 출시를 앞둔 콘셉트카들은 실용성 높은 SUV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으로 대표되는 고급차들의 기세는 조금 수그러든 분위기다. 물론 수억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럭셔리·슈퍼카 들은 여전히 인기가 높았다. 

다음은 '2013 상하이모터쇼'에서 주목할만한 차 TOP10이다(무순).

1. 현대차 미스트라 콘셉트카…아반떼와 쏘나타 사이의 신차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중국 전략형 세단인 미스트라(중국명:밍투)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 차는 현대차 남양 연구소와 북경현대기술연구소가 합작해 만든 것으로, 아반떼와 쏘나타 사이에 위치하는 중국 전략형 모델이다. 미스트라에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세련된 캐릭터 라인, 크롬 소재 등이 사용됐다. 

▲ 현대차 미스트라 콘셉트카(사진=상하이 전승용 기자)

미스타라 콘셉트의 크기는 4710×1820×1479mm(전장×전폭×전고), 휠베이스 2770mm다. 현대차 i40 살룬과 비교해 전장은 30mm 짧고, 전폭은 5mm 넓으며, 전고와 휠베이스는 동일하다. 파워트레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미스트라의 양산형 모델을 올해 하반기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2. BMW X4 콘셉트…출시 기다려지는 '베이비 X6'

BMW가 X3와 X5 사이에 위치하는 새로운 SUV 라인업인 X4의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BMW 측은 X4 콘셉트는 특정 부분을 제외하면 양산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이미 X4 개발이 완료됐으며, 생산설비 구축 역시 90% 이상 진행됐다고 밝혔다.

▲ BMW X4 콘셉트카(사진=상하이 전승용 기자)

X4는 ‘베이비 X6’로 불리는 만큼 X6에 적용되는 디자인 요소가 적극 활용됐다. 범퍼 디자인, 쿠페형 루프 라인, 윈도우 프레임 등은 X6와 매우 유사하다. 플랫폼은 X3의 것을 사용한다. BMW는 내년부터 X4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고성능 모델인 X4 M도 2015년에 판매한다는 목표로 개발 중이다. X4가 출시되면 아우디 Q5, 레인지로버 이보크, 포르쉐 마칸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3. 마세라티 기블리…최초의 디젤 세단, 성공 포인트는?

마세라티가 '2013 상하이모터쇼'에서 4도어 디젤 세단인 기블리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인 콰트로포르테보다 작은 크기로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할 모델이다. 또, 스포티함을 부각시켜 포르쉐 파나메라와의 경쟁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 마세라티 기블리(사진=상하이 전승용 기자)

기블리에는 마세라티 최초로 디젤 엔진이 장착되는데, 3.0리터급 V6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는 것 이외에 정확한 제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마세라티는 기블리의 가솔린 모델 출시도 계획하고있으며, 후륜구동 모델과 사륜구동 모델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판매는 올해 여름부터다. 

4. 포르쉐 파나메라S e-하이브리드…포르쉐 연비가 무려 32.3km/l

포르쉐가 기존 파나메라S 하이브리드를 성능과 효율을 월등히 끌어올린 파나메라S e-하이브리드를 '2013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이 모델은 기존 1.7Wh에 불과하던 배터리 용량을 9.4Wh로 5.5배나 늘리는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해 연비를 무려 32.3km/l(유럽기준)가지 향상시켰다.

▲ 포르쉐 파나메라S e-하이브리드(사진=상하이 전승용 기자)

여기에 95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가 결합돼 최고출력 416마력, 최고속도 270km/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은 5.5초 등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포르쉐 전용 충전기로 2시간 30분이면 완충이 가능하고, 가정용 충전기로도 4시간이면 된다. 전기모드로만 최대 36km 주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135km까지 낸다.

5. 아우디 A3·S3 세단…콤팩트 세단 공략의 첨병

아우디가 '2013 상하이모터쇼'에서 A3·S3 세단을 선보이며 콤팩트 세단 경쟁에 나섰다. 이 차들의 디자인은 해치백 모델이었던 기존 A3·S3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체 크기는 A3 세단은 4460×1800×1429mm(전장×전폭×전고), 휠베이스 2640mm다. S3 세단은 스포츠 서스펜션을 장착해 A3 세단보다 전고가 25mm 낮다.

▲ 아우디 A3 세단(사진=상하이 전승용 기자)

파워트레인은 A3 세단의 경우 140마력, 25.0kg·m의 1.4리터급 가솔린 터보 엔진과 170마력, 25.0kg·m의 1.7리터급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여기에 2.0리터급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도 추가될 예정이다. S3 세단에는 2.0리터급 가솔린 터보 엔진과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8.0kg·m의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4.9초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250km로 제한됐다.   

▲ 아우디 S3 세단(사진=상하이 전승용 기자)

6. 메르세데스-벤츠 GLA 콘셉트…럭셔리 소형 SUV의 선봉장

메르세데스-벤츠가 BMW X1, 아우디 Q3 등과 경쟁할 소형 SUV인 GLA 클래스 콘셉트카를 이번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소형차 플랫폼인 ‘MFA’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SUV다. MFA는 A클래스를 비롯해 B클래스, CLA클래스 등에 사용되는 플랫폼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GLA 클래스 콘셉트카(사진=상하이 전승용 기자)

파워트레인은 2.0리터급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장착되며,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조합된다. 또, 전륜구동 기반의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SUV인 만큼 사륜구동 모델 4매틱 모델도 판매될 예정이다. 양산형 모델은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2013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공개된다.

7. 체리(CHERY) 베타5 알파7…중국 자동차의 저력

▲ 체리 알파7 콘셉트카(사진=상하이 전승용 기자)

중국 자동차 업체인 체리(CHERY)가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알파7과 베타5 콘셉셉카를 공개했다. 체리가 이번에 공개한 콘셉트카는 포르쉐와 메르세데스 벤츠 출신의 기술진과 디자이너를 스카우트 제작한 것으로, 양산형 모델은 내년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 체리 베타5 콘셉트카(사진=상하이 전승용 기자)

알파7 콘셉트카는 현대차 아반떼 급의 준중형 크기로, 체리의 차세대 글로벌 플랫폼이 적용됐다. 여기에 126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1.6 가솔린 엔진과 CVT가 조합됐다. 고성능 모델에는 터보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된다. SUV 모델인 베타5 콘셉트에는 2.0리터급 자연 흡기 엔진과 1.6리터급 수퍼차저 엔진이 장착된다.

8. 폭스바겐 크루스블루 쿠페 콘셉트카…연비와 스타일 둘 다 잡은 SUV

폭스바겐은 지난 '2013 디트로이트모터쇼'에 공개한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크로스블루의 쿠페형 모델을 공개했다. 이 차는 3열·6인승 모델이었던 크로스블루에 쿠페 디자인을 적용한 2열·5인승 모델로, 차체 각 부분에는 보다 세련된 디자인 요소를 대거 적용됐다.

▲ 폭스바겐 크로스블루 쿠페 콘셉트카(사진=상하이 전승용 기자)

파워트레인은 크로스블루와 동일하게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190마력을 발휘하는 디젤 엔진에 추가로 전륜 54마력, 후륜 116마력의 전기모터가 각각 장착돼 총 306마력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37.8km/l에 달하며, 엔진으로만 주행했을 경우도 리터당 14.8km를 달린다. 또, 전기 모드로만 최대 22.5km 주행이 가능하며, 전기 모드 주행 시 최고속도가 자동으로 204km/h에서 120km/h로 낮춰진다.

9. 도요타 FT-HT, 닛산 프렌드-미 콘셉트카…작정하고 만든 중국용 신차 

▲ 도요타 FT-HT 콘셉트카(사진=상하이 전승용 기자)

도요타와 닛산이 수어사이드도어를 적용한 콘셉트카를 각각 선보였다. 도요타 FT-HT 콘셉트카는 6인승의 미니밴 스타일이며, 닛산 프렌드-미 콘셉트카는 4인승의 스포츠 세단 스타일이다. 두 차 모두 젊은 세대들을 타겟으로 제작돼 화려한 실내외 디자인과 우수한 공간 활용성을 갖췄다. 두 모델 모두 중국 시장 출시를 염두하고 만들어진 콘셉트카다.

▲ 닛산 프렌드-미 콘셉트카(사진=상하이 전승용 기자)

10. 부가티 베이론 그랜드 스포트 비테세…보기만 해도 감동의 쓰나미

부가티가 지난 11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오픈카' 기록을 달성한 부가티 베이론 그랜드 스포츠 비테세 기념 모델을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이 모델은 검정색과 주황색으로 실내외를 꾸민 스페셜 에디션으로, 8대만 한정 판매된다. 가격은 기존 비테세(약 25억원)보다 비싼 29억5천만원(199만유로)이다.

▲ 부가티 베이론 그랜드 스포트 비테세(사진=상하이 전승용 기자)

비테세에는 부가티 슈퍼 스포츠에 장착되는 8.0리터급 16기통 엔진과 7단 DSG 변속기가 탑재됐다. 4개의 터보차저가 장착된 이 엔진은 최고출력 1200마력, 최대토크 153.0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410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2.6초, 시속 200km도 7.1초 만에 주파한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