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최근 미국에서 법인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개인 판매 감소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2013년 1분기 법인 판매는 4만2400대로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판매는 9% 하락해 미국 전체 판매량에서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작년 대비 33% 늘어났다. 

지난 3월에도 법인 판매량은 1만7100대로 전년(1만2900대) 대비 33% 증가했지만, 개인 판매량은 10만300대로 12% 줄어들었다.

▲ 현대차그룹 CI

현대기아차의 1분기 미국 판매량은 현대차 13만3738대와 기아차 9만2986대를 포함해 총 22만6724대로, 전년 대비 약 3% 감소했다. 미국 시장의 전체 판매량이 3% 증가한 것을 고려할 때 매우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매체는 현대기아차가 최근 개인 판매량이 급감하자 법인 판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의 메이저 업체들과는 다른 행보라고 평가했다. 

포드, GM, 도요타 등은 최근 개인과 법인 판매량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데, 현대기아차만 유일하게 법인 판매율을 큰 폭으로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미국 7개 메이저 업체의 지난달 판매량은 개인과 법인 모두 3%로, 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위크에 보도된 현대기아차 법인 판매 비중 증가 기사

크라이슬러와 도요타는 올해 들어 법인 판매 의존도를 크게 줄였다. 크라이슬러의 1분기 법인 판매는 2% 감소하고, 개인 판매는 12% 증가했다. 도요타는 법인 판매량을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개인 판매를 10% 늘렸다. 

포드도 개인 11%와 법인 12%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균형을 잘 지켰다. GM은 개인 판매와 법인 판매를 각각 10%, 6% 올렸으며, 혼다도 법인 판매량을 전체 판매량의 2% 수준으로 유지했다.  

닛산의 경우 개인 판매는 4% 증가한 데 비해 법인 판매량이 18% 올랐는데, 이는 구형 알티마와 센트라를 법인을 통해 '밀어내기'로 판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형 모델 출시 이후 개인 판매를 늘려 지난달 법인 판매량을 12% 줄이면서 개인 판매량을 5% 늘렸다. 

▲ 미국 7개 메이저 자동차 업체의 2013년 3월 개인 판매와 법인 판매 비중 분석표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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