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가 예년 판매량을 회복한 가운데, 기아차 K9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차에 따르면 K9의 지난 3월 판매량은 510대로, 출시 첫 달인 작년 5월(1500대)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K9의 판매량은 작년 6월 1703대까지 올라갔으나, 7월 1400대를 시작으로 점차 하락해 11월에는 405대까지 내려갔다.   

▲ 기아차 K9

이에 기아차는 올해 1월, 헤드업디스플레이 등 고급 사양을 기본 적용하고, 트림별 가격을 최대 291만원 인하한 '2013년형 K9'을 출시하며 대응에 나섰다. 또, 신차 교환 프로그램을 비롯해 운전기사 제공 서비스, 럭셔리 요트 투어 등 다양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꾸준히 실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K9의 판매량은 올해 1월 500대, 2월 510대, 3월 520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 현대차 에쿠스,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K9의 판매량 추이

현대차 에쿠스의 판매량은 K9 출시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회복됐다. 작년 1~4월 평균 1000대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던 에쿠스는 5월 이후 점차 감소해 11월에는 390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작년 12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이후 판매량이 증가해 1월 1265대, 2월 1115대, 3월에는 1472대까지 늘어났다. 

현대차 제네시스도 여전히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했다. 제네시스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신형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져 판매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과 '2013년형 제네시스 프라다' 등이 새롭게 출시돼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기아차는 K9이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고급 세단의 경쟁 모델이 되길 원했지만, 현실은 현대차 에쿠스와 제네시스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놓여버렸다"라며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K9에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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