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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고급 수입차 만나면 '벌벌' 떨어야 하는 이유
2013년 04월 12일 (금) 17:32:05 김한용 기자 whynot@top-rider.com

자동차에 관련한 궁금증을 쉽게 풀어봅니다. 오늘은 이지아씨 자동차 사고를 통해 살펴본 부조리한 도로상황과 보험시스템에 관한 얘기입니다. 

궁금녀> 엇그제 한 연예인의 고급 승용차가 사고를 냈다고 해서 인터넷이 떠들썩 하더라구요. 어떻게 된 사연인가요?

답변남> 그런 일이 있었지요. 여러분들 아마 서태지씨의 전 부인이었던 탤런트 이지아씨 사고 소식 들으셨을 겁니다. 이지아씨의 마세라티 승용차가 사고가 났다건데요. 이지아씨가 직접 승용차를 몰았던 것은 아니고, 알려진 바로는 대리 운전 기사를 시켜서 집으로 가다가 사고를 일으켰다고 하는데요.

인물도 인물인데다 차 가격도 어마어마해서 인터넷에서 아주 떠들썩 했지요. 이 차는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GTS라는 차인데요. 무려 2억원에서 2억4천만원 정도한다고 하네요.

궁금녀> 어후 집 한채 값이네요.

답변남>요즘 집값이 워낙 올라서 어지간한 집보다는 조금 싸죠. 그래서 그런지 이지아씨가 탄다면 뭐 그렇게 비싼건 아니다 이런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어쨌건 이 차는 유명한 이태리의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자회사여서 페라리와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슈퍼카 마니아들이 집에 페라리를 갖고 평상시에 타고 다니는 차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차가 사고낸 대상이 하필 경찰차였거든요. 대리 운전 기사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페달을 실수로 밟아서 경찰차 쏘나타를 들이받았다고 합니다. 상대차는 범퍼만 좀 깨졌는데, 이 차는 아주 박살이 났지요. 그릴도 좀 깨지고. 이 차 견적이 나왔는데, 일부 언론보도에는 3000만원 정도의 견적. 이렇게 나왔습니다. 자동차 사설 AS를 하는 업체에 문의해보니 4800만원 정도는 돼야 한다고 하네요. 

   
▲ 이지아씨의 마세라티 승용차

궁금녀> 정말 어마어마한 금액이네요.

답변남> 네, 그렇죠. 당시 상황을 상상해보면 대리운전기사는 사고가 나는 순간 아 나는 지옥에 안착했구나 이런 느낌이었을겁니다. 가뜩이나 옆에는 이지아씨가 앉아있고 아 이거 3억짜리 차인데 내가 잘못해서 이거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 하는데 때 마침 앞에 경찰차. 그걸 딱 들이받은거죠. 아… 정말 생각만해도 끔찍한 경험이겠죠. 그런일이 나한테 발생 안한게 다행이다 생각될 정도랄까.

궁금녀> 상대 피해는 어땠나요.

답변남> 그게 황당합니다. 상대 경찰차는 쏘나타였는데, 수리비가 60만원. 차이가 큽니다. 무려 50배 차이죠. 이 정도면 문제가 됩니다. 상대가 멈춰있었고, 경찰차였으니 망정이지 청취자 분들이 몰던 차였다면 어땠을까요? 보통 움직이는 차끼리 사고가 나면 대부분 상대방에게 명확한 과실이 있어도 7:3, 정말 잘해야 8:2 정도의 과실 비율이 나옵니다.

   
▲ 이지아씨의 마세라티 승용차와 충돌사고가 난 상대 쏘나타 경찰차

궁금녀> 아니 한쪽 운전자한테 명확한 과실이 있는데 왜 과실 비율을 나누지요?

답변남> 이런식으로 상대 보험사와 과실을 나누면 보험사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주는 효과가 있구요.

그보다 중요한건 도덕적 해이 때문인데요.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이라고 한다면 상대 운전자가 그냥 병원에 드러눕거나 수리비를 무리하게 청구하거나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둘다 잘못했다 식으로 해서 무리한 보상을 요구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보험사가 위험을 감수하기 싫으니까요. 

또, 양쪽 모두 조금이라도 보험 처리를 해야 다음번에 양쪽 모두에서 할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이유입니다. 일종의 보험사의 꼼수라고 할 수 있지요.

궁금녀> 어쨌거나 과실 비율이 나눠지면 피해 금액이 적은 쪽이 손해를 보겠네요.

답변남> 이런 사고면, 내가 사고를 당했다 해도 비싼 차를 모는 가해자가 유리해집니다. 이 사고에서 9:1로 내가 유리한 입장이 됐다고 해도 결국 전체 금액, 이 경우라면 3060만원이 되겠죠. 여기서 10%인 306만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내 차 수리비는 60만원인데, 피해를 보고도 수리비 5배를 내야 한다고 하니까. "아유 됐어요 그냥 피해 안입은걸로 할테니 각자 고칩시다" 뭐 이렇게 되는거죠.

슈퍼카들의 수리비는 좀 어마어마해서요. 페라리 범퍼는 부품값만 1000만원이 넘고, 람보르기니도 부품값만 2000만원이 넘는다고 하네요. 칠하고 장착하는 비용 빼고 말이죠.

궁금녀>그렇지만 너무 극단적인 경우잖아요. 일반적인 수입차 사고 같으면 설마 그런 일은 없겠죠.

답변남> 물론 이번 사고는 극단적인 케이스긴 한데요. 수입차가 엮이면 사고 처리가 이렇게 꼬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운전하고 계신 여러분들 많으실텐데 혹시 강남에 계신다면 아마 앞에 수입차가 있을겁니다. 그것만 조심해야 하는게 아니고 뒤나 옆에 있는 차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궁금녀> 뒤에 있는 차라면 조심할 것 까지는 없잖아요.

답변남> 아 심지어 피해자가 뒤바뀌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사실 수입차는 수리비가 아주 천차 만별입니다. 공식서비스센터에서는 500만원이다 했던것도 나와서 일반 정비센터에서 고치면 100만원이면 고칠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수입차는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수리기간도 긴데요. 수입차 중형차 렌트카는 하루 비용이 50만원 정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수리하는데 10일 정도 걸린다고 하면 렌터카 비용만 500만원을 청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7:3 정도 사고가 났을때 "아 정식 서비스 센터에 맡기고 렌트를 한 10일정도 하겠다" 뭐 이런식으로 나오면 아주 골치 아파지는겁니다. 차라리 그냥 피해자가 오히려 반대로 잘못한걸로 할테니 비공식서비스를 받아달라. 뭐 이런식으로 타협하게 되는 일도 많습니다.

궁금녀> 수리비 차이가 너무 나니까 벌어지는 웃지 못할 일이네요. 대체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건가요

답변남> 한국 사람들이 워낙 손재주가 좋고 똑똑해서, 저렴한 인건비에 굉장한 품질을 만들어내는게 일상화 돼 있잖아요. 동네 카센터에서 수리를 해도 1급 정비센터 못지 않은 품질로 고치니까 정비 공장들이 가격을 올리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들의 수리비가 세계적으로 너무나 싼 수준입니다. 심지어 인건비 싸다는 중국보다도 쌉니다. 도장 비용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범퍼 하나 도장하는데 한 20만원 받으면 많이 받는건데요. 수입차 회사들은 본사에서 정해놓은 가격대로 받다 보니까 적어도 60만원은 받아야 된다 이런 식인거지요.

궁금녀>  그렇게 차이가 나면 수입차 운전자들이 가만 안있을텐데요.

답변남> 어차피 수입차 수리 센터는 항상 손님으로 북적대기 때문에 비싼 수리비를 받아 일부 손님이 떠나도 그다지 걱정을 안하는 분위기입니다. 또 요즘 양극화로 인해서 빈부격차가 워낙 커지다보니까 일부 고급 수입차를 모는 오너들은 또 비싼 수리비에 거부감이 별로 없기도 하구요. 

수입차 업체들이 렌터카 업체를 끼고 있거나 심지어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서 수리 기간을 괜히 늘리면서 렌터카업체와 수리센터 양쪽으로 돈을 버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거 파헤치자면 한참인데, 앞으로 업계에 숨겨진 얘기들을 조금씩 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여튼 국산차 수리비는 조금 더 오르고, 수입차는 조금 더 내려서 현실화 돼야겠지요. 그리고 손해보험업계는 도덕적 헤이를 갖고 있는 일부 수입차 업체들과 오너들을 잘 가려내서 선량한 운전자들에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시스템을 잘 갖춰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김한용 기자 whynot@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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