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BMW는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도 100억원 적자를 기록해 국내는 법인세를 한푼도 내지 않게 됐다.

최근 BMW코리아와 벤츠코리아가 제출한 '2012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두 회사의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엠블럼

BMW코리아는 작년 한 해 동안 BMW, 미니, 롤스로이스를 포함해 총 3만4106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2만3293대) 46.5% 성장했다. 매출도 1조4732억원에서 1조7278억으로 17.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67억원에서 354억원으로 24.2% 감소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504억원에서 1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통화선도거래손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작년 통화선도거래손실액은 623억원으로, 2011년(227억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BMW코리아 측은 "매출은 증가했지만, 환 헤지(hedge)를 제대로 못 해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사둔 유로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손해를 입었다"고 풀이했다.

▲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2011년, 2012년 영업실적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2년 한 해 동안 2만38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1만9542대) 4.4% 늘어났다. 

그러나 매출을 비롯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하락했다. 매출은 1조3017억원에서 1조2952억원으로 0.5% 떨어졌으며, 영업이익은 463억원에서 413억원으로 10.8%, 당기순이익은 323억원에서 299억원으로 7.5% 하락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2012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C클래스와 B클래스의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면서 "한-EU FTA로 인한 관세 인하와 특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인한 가격 하락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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