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부터 국내 자동차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2013 서울모터쇼’가 열렸다. 여러 업체가 이를 통해 신차를 공개했고 더불어 본격 판매도 시작했다.

서울모터쇼 특수를 제외하면 지난 3월 출시된 차량의 대부분은 연식 변경 모델이었다. 현대차는 ‘PYL’로 불리는 벨로스터, i30, i40 등의 상품성을 개선해 출시했다. 또 싼타페의 롱휠베이스 모델인 맥스크루즈를 내놓았다. 캠핑족을 위한 스타렉스 캠핑카도 눈에 띄는 신차다.

기아차는 RV 차량을 위주로 연식변경을 실시했고 풀체인지된 미니밴 카렌스를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쌍용차는 서울모터쇼를 통해 최고급 플래그십 세단인 체어맨W 서밋을 출시했다. 한국GM이나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신차를 출시하지 않았다.

수입차 업체는 신차 출시가 주춤했다. 볼보의 프리미엄 해치백 V40을 제외하면 주목되는 신차가 적었다. 하지만 서울모터쇼를 통해 올 상반기 중으로 출시될 신차를 미리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도요타는 캠리 3.5리터 V6 모델을 출시했고 폭스바겐은 새로운 2.0 TDI 엔진을 장착한 CC를 내놓았다. 혼다는 시빅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고 람보르기니는 가야르도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았다.

아래는 지난 3월 출시된 차량 중 주목할 차량.

◆ 현대차 맥스크루즈, “싼타페 인기 이어간다”

현대차는 지난달 7일, 싼타페의 롱휠베이스 모델인 맥스크루즈(Maxcruz)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맥스크루즈는 싼타페에 비해 길이가 225mm나 길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산 SUV 중에서 가장 크기가 크다. 상위 차종인 베라크루즈보다도 크기가 커 효율적인 공간 활용은 물론 화물 적재에도 이점이 있다.

▲ 현대차 맥스크루즈

6인승과 7인승 모델로 판매되며 2.2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된다. 최고출력은 200마력, 최대토크는 44.5kg·m에 달한다. 연비는 구동방식에 따라 2WD는 리터당 11.9km, 4WD는 리터당 11.3km다.

다양한 시트 배열을 통해 공간 활용성이 극대화 됐고 편안한 2·3열 시트는 큰 장점이다. 또 편의 및 안전사양은 동급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일반 싼타페와 디자인 차별성이 적어 존재감이 낮은 것은 단점이다.

현대차 맥스크루즈의 판매가격은 3500만원부터 4155만원이다.

◆ 기아차 카렌스, “신개념 미니밴”

기아차는 지난달 28일, 2013 서울모터쇼에서 신형 카렌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출시에 나섰다.

신형 카렌스는 지난 2006년 뉴 카렌스 출시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풀체인지 모델로 51개월의 연구개발 기간 동안 약 2200억원을 투입해 완성됐다.

▲ 기아차 신형 카렌스

기아차는 세단의 스타일과 RV의 공간 활용성을 결합시켰다고 설명한다. 최근 기아차의 패밀리룩을 적극 활용해 젊은 감각을 부각시켰고 휠베이스를 늘려 보다 넓은 실내 공간을 만들었다. 특히 2열 시트는 슬라이딩과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해 안락함이나 거주성이 극대화됐다.

이밖에 중형 고급 세단 수준의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적용해 상품성을 크게 높였다고 기아차는 설명한다.

최고출력 140마력의 1.7리터 VGT 디젤 엔진과 최고출력 154마력의 2.0 LPI 엔진이 장착되며 각각의 연비는 리터당 13.2km·9.0km다. 판매가격은 1.7리터 디젤 모델 2085만원에서 2715만원, 2.0 LPI 모델 1965만원에서 2595만원이다.

◆ 쌍용차 체어맨W 서밋…“대형차 시장 주도할 것”

국산 대형차 시장을 현대차 에쿠스와 쌍용차 체어맨이 양분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만해도 체어맨은 에쿠스의 좋은 라이벌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맥없이 쓰러졌다. 또 다양한 수입 고급세단의 출시에 힘을 잃었다.

쌍용차는 다시 한번 대형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최고급 사양으로 무장한 체어맨W 서밋(Summit)을 지난달 28일 공식 출시했다. 

▲ 쌍용차 체어맨W 서밋

체어맨W 서밋은 ‘정점’, ‘극치’라는 뜻에 걸맞게 무척이나 호사스럽게 꾸며졌다. 쇼퍼 드리븐 차량답게 2열 시트를 2인승으로 설정했고 전동식 3단 레그레스트, 최고급 가죽시트, 모바일 무선충전패드, 다양한 수납함, 멀티미디어 조절 장치 및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다.

쌍용차 이유일 사장은 “국내에 최고급 대형 세단 시대를 연 체어맨W가 품격을 한층 높임으로써 다시 한번 프레스티지 플래그십 세단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체어맨W 서밋의 판매가격은 1억1464만원이다.

◆ 볼보 V40, 차세대 볼보 이끌 주역

볼보를 이끌어갈 새로운 모델이 국내에 출시됐다. 볼보 V40은 새로운 브랜드 콘셉트에서 생산된 최초의 모델이며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을 갖춰 볼보의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볼보차코리아는 지난달 28일, 2013 서울모터쇼를 통해 프리미엄 5도어 해치백 V40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 볼보 V40

V40은 세련된 외관 디자인과 실내 곳곳에서 느껴지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으며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 프레임리스 룸미러, 액티브 TFT 크리스탈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돼 눈길을 끈다.

여기에, 개선된 시티 세이프티를 비롯해 한층 강화된 사각 지대 정보 시스템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액티브 하이빔 등을 탑재하며 완성도 높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갖췄다. 또 세계 최초로 보행자 에어백이 장착됐다.

국내에는 2.0리터 디젤 엔진과 2.0리터 가솔린 엔진 적용 모델이 출시된다. 차량의 옵션을 달리해 총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 국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V40 T5 스탠다드는 3690만원, V40 T5는 4190만원, V40 D4는 3980만원, D4 프리미엄이 4590만원이다.

▲ 탑라이더가 뽑은 3월 최고의 차, 기아차 신형 카렌스

풀체인지 모델 답게 모든 면에서 이전 세대 모델을 압도한다. 성능, 연비, 효율성, 공간 등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

신형 카렌스의 가격이 공개됐을 때 많은 네티즌들의 원성을 샀지만 기아차의 변명(?)은 나름 설득력이 있다.

기아차는 "이전 모델에 없던 노블레스 트림의 가격이 높은 것이지 실질적으로는 오히려 가격이 낮아졌다"고 설명한다.

기아차에 따르면 LPI 모델은 최대 102만원이 낮아졌지만 편의사양이나 안전사양은 더욱 우수해졌고 디젤 모델은 타사 대비 인상폭이 최소화됐다고 설명한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을 트림의 가격은 매우 경쟁력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 신형 카렌스는 RV 차량을 구매하고 싶지만 SUV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라 느껴진다.

- 최악의 차 : 혼다 시빅 페이스리프트

 

전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도요타 코롤라, 혼다 시빅, 포드 포커스 등이 우리나라에서 참패하는 것을 보면 수입 준중형차가 국내서 성공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가격에 민감한 중저가 준중형차 시장에서 줄곧 세계 5위권 안에 드는 아반떼가 수성하고 있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혼다코리아는 이번 서울모터쇼를 통해 시빅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이 모델은 미국 시장에서 연이은 혹평에 서둘러 부분변경을 한 차종이다. 그러나 사실 이전모델도 이미 미국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승용차 부문 최다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고 수요도 꾸준하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어쩌면 화룡정점으로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져올 수 있다. 신형 시빅이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아 또 신형 모델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로서 기존 소비자들에게는 배신감만 주었고, 부분변경 폭이 크지 않아 신차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 탑라이더가 뽑은 3월의 차, 혼다 시빅 페이스리프트

혼다 시빅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성능이나 품질에서 부족함이 없지만, 국산 준중형차와 차별화 된 마케팅점을 찾아내지 못했고, 이대로라면 국내 시장 전망도 밝지 않아 최악의 차로 선정되고 말았다.

 

김한용·전승용·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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