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신형 카렌스…세단 감각 녹아든 미니밴

[시승기] 기아차 신형 카렌스…세단 감각 녹아든 미니밴

발행일 2013-04-05 10:16:17 김상영 기자

삼사십대 가장은 고민이 많다. 아직 질주 본능은 꿈틀거리지만 홧김에 스포츠카를 지르기엔 발목을 잡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주말엔 마트서 장을 봐야하고 이따금 도시락을 챙겨들고 나들이도 가야한다.

모름지기 나보다는 가족을 위할 때다. 새차는 유모차가 쉽게 들어가야 하고 각종 캠핑 도구도 들어갈 정도로 넓어야 한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백번 양보한다 하더라도 투박한건 용서가 안된다. 세련돼야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짐차를 탄다는 느낌이어선 곤란하다.

▲ "못생긴 미니밴은 가라"

그래서 최근 기아차가 출시한 신형 카렌스는 유독 빛나는 세련미와 국산차 특유의 편의사양을 갖춰 눈길을 끈다. 기아차 말대로 곳곳에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기도 한다. 카니발과 함께 기아차의 미니밴 라인업을 이끌고 있는 신형 카렌스를 시승했다.

시승한 모델은 1.7리터 디젤 프레스티지 트림이며 내비게이션과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 라이팅(HID 및 LED 램프), 1열 통풍시트 옵션이 적용돼 판매가격은 2760만원이다.

◆ 세련됨이 강조…“평범한 짐차 아니다”

기아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트럭에도 패밀리룩을 적용하는 브랜드다. 무엇보다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신형 카렌스는 크게 세련돼졌다. 이전 세대 모델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투박한 미니밴보다 부풀어진 해치백이나 통통한 왜건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잘 다듬었다.

▲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기아차의 감각이 돋보인다.

기아차의 패밀리룩은 세단보다는 해치백이나 왜건에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LED 주간주행등이나 면발광 LED 테일램프로 세련미를 강조했고 헤드램프부터 테일램프까지 쭉 뻗은 라인으로 스포티함을 느낄 수도 있다. 또 크게 껑충해 보이지도 않는다.

신형 카렌스는 크기가 많이 줄었다.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는 20mm 줄었고 높이는 40mm나 낮아졌다. 하지만 차가 작다는 인상은 들지 않는다. 또 불필요한 지방은 제거하고 휠베이스는 50mm나 길어져 알맹이는 더욱 알차졌다.

▲ 짐차라는 인상이 크게 들지 않는다. 미니밴도 예뻐야 살아 남는다.

공간활용성이란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은 없다. 디젤 모델은 현재 5인승으로만 판매되고 있는데 7인승보다 실용성이 더 극대화됐다. 3열 시트가 없는 대신 기본적인 화물적재 공간이 넓고 곳곳에 마련된 수납공간도 효율성이 좋다. 특히 2열 시트는 180mm까지 슬라이딩이 가능하고 등받이 각도도 최대 16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여기에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와 쾌적한 머리 공간으로 뒷좌석의 거주성은 매우 높다. 7인승 모델의 경우 3열 시트의 공간이 다소 좁아 장시간 탑승에는 무리가 있다.

▲ 트렁크 공간에도 곳곳에 편리한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물론 기본적인 적재공간은 넉넉하다.

실내에 들어서면 신형 카렌스에 새롭게 적용된 스티어링휠이 눈에 띈다. 버튼 배치가 바뀌었다. 세부적인 디자인도 꼼꼼하다. 스티어링휠의 크기도 적당하다. 실내에는 싸구려 플라스틱을 쓰기 보다는 푹신한 우레탄을 주로 적용했고 크롬포인트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 버튼 배열이 새롭게 적용된 스티어링휠이 눈에 띈다.

앞유리가 유별나게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대시보드 윗부분이 상당히 넓다. 특히 신형 카렌스는 레저를 위한 차인 만큼 거치형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많을텐데 앞유리가 저 멀리 있어 장착에 어려움이 있겠다. 

▲ 2열 시트의 활용성이 높다. 시트의 앞뒤 조절이나 등받이 각도 조절 범위가 넓다.

◆ 미니밴에서 느끼는 운전의 즐거움

신형 카렌스에는 현대차 i40에도 장착되는 1.7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성능에 대한 부족함은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단 엔진회전수가 높아짐에 따라 소음이 꽤 커진다. i40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점이다. 하지만 공회전 상황이나 저속 주행에서는 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갖췄다.

▲ 버킷형 시트가 적용됐다. 미니밴에서는 보기 힘든 구성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휠스핀이 날 정도로 초반 영역에서는 힘이 넘친다. 하지만 엔진 반응이 빠르거나 변속이 신속한 편은 아니다. 부드러움이 강조됐다. 2.0리터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추가로 장착된다면 스포티한 주행을 선호하는 고객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밴 치고는 코너링이 발군이어서다.

▲ 핸들링은 발군이다. 예상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니 어리둥절했다.

기아차는 신형 카렌스의 디자인이나 주행감각이 세단 스타일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니밴에 버킷형 시트가 적용된 점이나 절묘한 서스펜션 셋업에서 세단의 감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핸들링은 의외로 재밌다. 무게 중심도 낮은 편이고 쏠림도 크지 않다. 경쾌한 느낌으로 코너를 도는 상황이 연속된다. 다만 차를 확실하게 잡아주지 못하는 브레이크는 다소 아쉽다. 초반 응답성이 강할 뿐 고속주행에서의 급브레이크는 취약하다. 차량의 무게를 감안한다면 성능을 조금 보강하거나 셋업을 변경할 필요도 느껴진다.

▲ 이미 i40를 통해 검증된 엔진은 시종일관 경쾌함을 유지시킨다.

승차감을 중시하는 세그먼트인 만큼 서스펜션은 부드럽다. 노면 상황에 따라 종종 울렁거리기도 하지만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승객을 태우고 짐을 실으면 더욱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할 것 같다. 고속주행에서는 노면 소음도 꽤 느껴진다. 풍절음은 잘 정제됐지만 차량 구조상 뒷바퀴를 타고 올라오는 소음은 귀에 거슬리기도 한다.

▲ 연비 향상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신형 카렌스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3.2km. 무작정 달린 시승에서는 리터당 10km의 연비를 보였다. 무리해서 차를 몰았지만 생각보다 연비가 떨어지진 않았다. 연비에 중점을 둬 주행했다면 공인연비 정도는 쉽게 기록할 것 같다.

◆ “상품성 높였지만 가격은 낮아졌다”

최근 RV차량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실용적인 측면이 크게 작용한다. 세단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의 대다수는 세단을 선호하고 덩치 큰 SUV를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답답한 소비자들의 갈증은 미니밴이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다. 미니밴은 험로를 쉽게 달릴 수는 없지만 도심에서 SUV보다 우월한 승차감이나 실내 거주성을 가졌다. 연예인들의 이동수단으로 미니밴이 각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 실용성이 강조된 미니밴 치고는 호화로운 옵션이 가득하다.

미니밴 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세그먼트다. 발빠른 몇몇 수입차 업체는 이미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기아차도 시기적절하게 더욱 세단 느낌을 강화한 신형 카렌스를 내놓았다. 

▲ 새롭게 적용된 노블레스 트림을 제외하면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가격이 낮아졌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신형 카렌스를 많이 팔기 위해서 내비게이션을 기본 장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판매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새롭게 적용된 노블레스 트림은 기본가격이 2595만원(LPI), 2715만원(디젤)이지만 이는 이전 세대 모델에서 판매되지 않았던 트림이며 호화로운 옵션이 적용된 사양이다.

▲ 신형 카렌스는 국내에서 틈새 시장인 미니밴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될 럭셔리나 프레스티지 트림은 오히려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가격이 낮아졌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한다. 또 소비자들이 불필요하게 생각되는 사양은 모두 옵션으로 적용해 차량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세련됨과 주행성능이 돋보이는 신형 카렌스의 상품성과 기아차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스카우트, 트래블러와 테라 디자인 확정..복고풍 전기차

스카우트, 트래블러와 테라 디자인 확정..복고풍 전기차

스카우트 모터스(Scout Motors)가 2026년말 생산을 시작할 전기 SUV 트래블러와 전기 픽업트럭 테라의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다. 스카우트는 폭스바겐과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제조사로, 리비안 R2 아키텍처 기반의 스카우트 신차를 선보이게 된다. 스카우트는 44년만에 폭스바겐그룹 산하에서 부활한 클래식 브랜드다. 과거 스카우트에서 영감을 받은 복고풍 디자인 요소는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래더 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메르세데스-AMG GT 63 국내 출시, 가격은 2억7860만원

메르세데스-AMG GT 63 국내 출시, 가격은 2억7860만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5월 ‘GT 55 4MATIC+’ 출시에 이어 선보인 ‘GT 63 S E 퍼포먼스’는 2세대 GT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이다.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의 가격은 2억7860만원이다.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 포뮬러 1TM 기술에 기반한 AMG 고성능 배터리, 전기 모터로 구성된 P3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시스템 최고출력 816마력, 최대토크 1420Nm(144.8kgm)다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스텔란티스코리아, 탄소배출권 이익 환원 위한 MOU 체결

스텔란티스코리아, 탄소배출권 이익 환원 위한 MOU 체결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탄소배출권 거래 전문 기업인 후시파트너스(Hooxi Partners, 대표 이행열)와 탄소배출권 사업 업무 협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전기차 고객 개인의 탄소 감축실적을 실질적 이익으로 환원하는 프로그램 도입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MOU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자사의 전기차(지프 어벤저, 푸조 e-208 및 e-2008) 고객으로부터 탄소배출권 거래를 위임 받아 후시파트너스를 통해 탄소배출권을 거래함으로써 발생

뉴스이한승 기자
로터스, 전기차 브랜드 포기..엘레트라 PHEV 출시

로터스, 전기차 브랜드 포기..엘레트라 PHEV 출시

로터스가 순수 전기차 브랜드를 포기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에 따르면 로터스가 대형 전기 SUV 엘레트라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한다. 엘레트라 PHEV는 2026년 초 선보일 예정이며, 2027년 소형 SUV도 출시된다. 로터스 CEO 펑칭펑(Qingfeng Feng)은 최근 실적발표회의에서 엘레트라 PHEV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엘레트라 PHEV는 9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이퍼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빠른 충전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독일 ‘2025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4개 부문 수상

폭스바겐, 독일 ‘2025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4개 부문 수상

폭스바겐이 독일 ‘2025 골든 스티어링 휠(Goldene Lenkrad)’ 어워드에서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5년에는 총 72대의 모델을 대상으로 구동, 섀시, 디자인, 품질, 지속 가능성, 가격 대비 성능, 안전성 등 17개 평가 항목을 심사해 13개 모델을 선정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어워드에서 골든 스티어링 휠 49년 역사상 최초로 한 제조사가 4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한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먼저 최고의 컴팩트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영국, 전기차에 주행세 부과 예고..2028년 시행

영국, 전기차에 주행세 부과 예고..2028년 시행

영국이 2028년부터 전기차에 주행세를 부과한다. 영국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은 2026년 예산안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주행세, 도로세 등 전기차 운영자에 대한 세금 부과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세금 계획안은 휘발유나 경유 소비가 줄어들어 생긴 재정 공백을 채우기 위함이다. 영국 정부는 2028년 4월부터 전기차를 운행하는 사람들에 대해 1마일(1.6km)당 3펜스(58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하루 32km 주행시 약 1160원, 30일 운영시 매월 3만4800원, 연간 42만3400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2026년 상반기까지 3개 전시장 신설 계획

캐딜락, 2026년 상반기까지 3개 전시장 신설 계획

캐딜락이 고객 접점 강화를 위해 12월 서울 송파 전시장 신규 오픈을 시작으로, 2026년 상반기 수도권 서부·부산에 전시장을 추가 오픈하며 전국 세일즈 네트워크 확장에 본격 나선다. 전시장 확대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전국 고객들의 브랜드 경험 기회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10월 공식 오픈한 수원전시장에 이어 12월 중 오픈 예정인 서울 송파 전시장은 강남권 핵심 상권에 위치해 송파·강남·서초 등 서울 남부권 고객과의 접점을 강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최강 가성비

[시승기] 볼보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최강 가성비

볼보 신형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시승했다. 신형 S90 T8은 S90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로 PHEV,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액티브 섀시를 통한 강력한 퍼포먼스와 소형차 수준의 높은 연비를 보여주면서 넓은 실내공간을 갖춰 1억원 이하 패밀리카로 최상의 선택지 중 하나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7월 신형 S90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S90은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볼보의 차세대 외관 디자인을 적용과 함께 차세대 UX와 퀄컴 칩, 고해상도 디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GMC 캐니언 AT4x 국내 인증, 오프로드 특화 픽업트럭

GMC 캐니언 AT4x 국내 인증, 오프로드 특화 픽업트럭

GMC 국내 모델 라인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최근 중형 픽업트럭, GMC 캐니언(Canyon) AT4x의 연비 인증을 마쳤다. GMC 라인업 중 AT4는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트림으로, 강화된 서스펜션, 높은 지상고 등이 특징이다. 시에라는 고급감을 강조한 드날리로 출시됐다. GMC 캐니언은 GMC의 중형 픽업트럭으로, 먼저 출시된 쉐보레 콜로라도와 형제차다. GMC와 쉐보레는 유사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데, GMC는 중대형 SUV와 픽업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