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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차 신형 카렌스…세단 감각 녹아든 미니밴
2013년 04월 05일 (금) 18:25:31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삼사십대 가장은 고민이 많다. 아직 질주 본능은 꿈틀거리지만 홧김에 스포츠카를 지르기엔 발목을 잡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주말엔 마트서 장을 봐야하고 이따금 도시락을 챙겨들고 나들이도 가야한다.

모름지기 나보다는 가족을 위할 때다. 새차는 유모차가 쉽게 들어가야 하고 각종 캠핑 도구도 들어갈 정도로 넓어야 한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백번 양보한다 하더라도 투박한건 용서가 안된다. 세련돼야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짐차를 탄다는 느낌이어선 곤란하다.

   
▲ "못생긴 미니밴은 가라"

그래서 최근 기아차가 출시한 신형 카렌스는 유독 빛나는 세련미와 국산차 특유의 편의사양을 갖춰 눈길을 끈다. 기아차 말대로 곳곳에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기도 한다. 카니발과 함께 기아차의 미니밴 라인업을 이끌고 있는 신형 카렌스를 시승했다.

시승한 모델은 1.7리터 디젤 프레스티지 트림이며 내비게이션과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 라이팅(HID 및 LED 램프), 1열 통풍시트 옵션이 적용돼 판매가격은 2760만원이다.

◆ 세련됨이 강조…“평범한 짐차 아니다”

기아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트럭에도 패밀리룩을 적용하는 브랜드다. 무엇보다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신형 카렌스는 크게 세련돼졌다. 이전 세대 모델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투박한 미니밴보다 부풀어진 해치백이나 통통한 왜건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잘 다듬었다.

   
▲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기아차의 감각이 돋보인다.

기아차의 패밀리룩은 세단보다는 해치백이나 왜건에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든다. LED 주간주행등이나 면발광 LED 테일램프로 세련미를 강조했고 헤드램프부터 테일램프까지 쭉 뻗은 라인으로 스포티함을 느낄 수도 있다. 또 크게 껑충해 보이지도 않는다.

신형 카렌스는 크기가 많이 줄었다. 이전 모델에 비해 길이는 20mm 줄었고 높이는 40mm나 낮아졌다. 하지만 차가 작다는 인상은 들지 않는다. 또 불필요한 지방은 제거하고 휠베이스는 50mm나 길어져 알맹이는 더욱 알차졌다.

   
▲ 짐차라는 인상이 크게 들지 않는다. 미니밴도 예뻐야 살아 남는다.

공간활용성이란 측면에서는 부족한 점은 없다. 디젤 모델은 현재 5인승으로만 판매되고 있는데 7인승보다 실용성이 더 극대화됐다. 3열 시트가 없는 대신 기본적인 화물적재 공간이 넓고 곳곳에 마련된 수납공간도 효율성이 좋다. 특히 2열 시트는 180mm까지 슬라이딩이 가능하고 등받이 각도도 최대 16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여기에 대형 파노라믹 선루프와 쾌적한 머리 공간으로 뒷좌석의 거주성은 매우 높다. 7인승 모델의 경우 3열 시트의 공간이 다소 좁아 장시간 탑승에는 무리가 있다.

   
▲ 트렁크 공간에도 곳곳에 편리한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물론 기본적인 적재공간은 넉넉하다.

실내에 들어서면 신형 카렌스에 새롭게 적용된 스티어링휠이 눈에 띈다. 버튼 배치가 바뀌었다. 세부적인 디자인도 꼼꼼하다. 스티어링휠의 크기도 적당하다. 실내에는 싸구려 플라스틱을 쓰기 보다는 푹신한 우레탄을 주로 적용했고 크롬포인트로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 버튼 배열이 새롭게 적용된 스티어링휠이 눈에 띈다.

앞유리가 유별나게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대시보드 윗부분이 상당히 넓다. 특히 신형 카렌스는 레저를 위한 차인 만큼 거치형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소비자도 많을텐데 앞유리가 저 멀리 있어 장착에 어려움이 있겠다. 

   
▲ 2열 시트의 활용성이 높다. 시트의 앞뒤 조절이나 등받이 각도 조절 범위가 넓다.

◆ 미니밴에서 느끼는 운전의 즐거움

신형 카렌스에는 현대차 i40에도 장착되는 1.7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성능에 대한 부족함은 없고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다. 단 엔진회전수가 높아짐에 따라 소음이 꽤 커진다. i40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점이다. 하지만 공회전 상황이나 저속 주행에서는 세단 수준의 정숙성을 갖췄다.

   
▲ 버킷형 시트가 적용됐다. 미니밴에서는 보기 힘든 구성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휠스핀이 날 정도로 초반 영역에서는 힘이 넘친다. 하지만 엔진 반응이 빠르거나 변속이 신속한 편은 아니다. 부드러움이 강조됐다. 2.0리터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추가로 장착된다면 스포티한 주행을 선호하는 고객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밴 치고는 코너링이 발군이어서다.

   
▲ 핸들링은 발군이다. 예상하지도 못한 부분에서 강점을 보이니 어리둥절했다.

기아차는 신형 카렌스의 디자인이나 주행감각이 세단 스타일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니밴에 버킷형 시트가 적용된 점이나 절묘한 서스펜션 셋업에서 세단의 감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핸들링은 의외로 재밌다. 무게 중심도 낮은 편이고 쏠림도 크지 않다. 경쾌한 느낌으로 코너를 도는 상황이 연속된다. 다만 차를 확실하게 잡아주지 못하는 브레이크는 다소 아쉽다. 초반 응답성이 강할 뿐 고속주행에서의 급브레이크는 취약하다. 차량의 무게를 감안한다면 성능을 조금 보강하거나 셋업을 변경할 필요도 느껴진다.

   
▲ 이미 i40를 통해 검증된 엔진은 시종일관 경쾌함을 유지시킨다.

승차감을 중시하는 세그먼트인 만큼 서스펜션은 부드럽다. 노면 상황에 따라 종종 울렁거리기도 하지만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승객을 태우고 짐을 실으면 더욱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할 것 같다. 고속주행에서는 노면 소음도 꽤 느껴진다. 풍절음은 잘 정제됐지만 차량 구조상 뒷바퀴를 타고 올라오는 소음은 귀에 거슬리기도 한다.

   
▲ 연비 향상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였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신형 카렌스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3.2km. 무작정 달린 시승에서는 리터당 10km의 연비를 보였다. 무리해서 차를 몰았지만 생각보다 연비가 떨어지진 않았다. 연비에 중점을 둬 주행했다면 공인연비 정도는 쉽게 기록할 것 같다.

◆ “상품성 높였지만 가격은 낮아졌다”

최근 RV차량이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실용적인 측면이 크게 작용한다. 세단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의 대다수는 세단을 선호하고 덩치 큰 SUV를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답답한 소비자들의 갈증은 미니밴이 어느 정도 해결해 줄 수 있다. 미니밴은 험로를 쉽게 달릴 수는 없지만 도심에서 SUV보다 우월한 승차감이나 실내 거주성을 가졌다. 연예인들의 이동수단으로 미니밴이 각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 실용성이 강조된 미니밴 치고는 호화로운 옵션이 가득하다.

미니밴 시장은 국내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세그먼트다. 발빠른 몇몇 수입차 업체는 이미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에 질세라 기아차도 시기적절하게 더욱 세단 느낌을 강화한 신형 카렌스를 내놓았다. 

   
▲ 새롭게 적용된 노블레스 트림을 제외하면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가격이 낮아졌다는 것이 기아차의 설명이다.

기아차는 신형 카렌스를 많이 팔기 위해서 내비게이션을 기본 장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판매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새롭게 적용된 노블레스 트림은 기본가격이 2595만원(LPI), 2715만원(디젤)이지만 이는 이전 세대 모델에서 판매되지 않았던 트림이며 호화로운 옵션이 적용된 사양이다.

   
▲ 신형 카렌스는 국내에서 틈새 시장인 미니밴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될 럭셔리나 프레스티지 트림은 오히려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가격이 낮아졌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한다. 또 소비자들이 불필요하게 생각되는 사양은 모두 옵션으로 적용해 차량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세련됨과 주행성능이 돋보이는 신형 카렌스의 상품성과 기아차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김상영 기자 young@top-rider.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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