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일산 킨텍스에서 '2013 서울모터쇼'가 개최됐다. 이번 모터쇼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라는 주제로 내달 7일까지 10일간 일반 개장된다.

모터쇼 조직위는 '2013 서울모터쇼'가 규모 면에서 세계 3위 수준이며, 질적으로도 제네바모터쇼를 제치고 세계 5대 모터쇼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이번 모터쇼는 킨텍스 제2전시장 개장으로 전시 면적이 기존에 비해 2배 가량 넓어졌으며, 완성차 업체 29개를 비롯 세계 331개 업체들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또, 120만명의 관람객이 모터쇼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 예상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모터쇼에는 월드프리미어 9종을 비롯해 아시아 프리미어 15종, 한국 프리미어 18종 등 약 304대가 전시된다.

탑라이더는 이번 '2013 서울모터쇼'에서 주목해야 할 것들 10가지를 선정했다(무순).

1. 모터쇼 유일의 월드 프리미어 양산차…쌍용차 체어맨W 서밋

'쌍용 체어맨 W 서밋(W Summit)은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되는 유일한 양산형 월드프리미어 모델이다. 지난 '2011 서울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공개된 체어맨 W 서밋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양산형 모델로 공개됐다.

W 서밋의 서밋(Summit)은 정상, 꼭대기, 정점을 뜻하는 것으로 체어맨W의 최상급 럭셔리 모델을 의미한다. 실내는 4시트 구조로, 2열의 가운데 좌석을 고정된 암레스트로 막아 보다 편안하고 안락한 뒷좌석을 만들었다. 여기에 최상급 모델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W 서밋'을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한 후 출시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2. 스포츠카들의 첫 한국 나들이…포르쉐 신형 카이맨, 마세라티 신형 콰트로포르테

신형 카이맨의 차체는 기존 모델에 비해 낮고 넓어졌으며, 무게가 30kg가량 줄어 더 가볍고 강력한 주행이 가능하다. 고성능 카이맨 S의 차체 중심에는 3.4리터급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325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7초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283km/h다.

신형 콰트로포르테의 외관은 마세라티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헤드램프가 더욱 날렵하게 다듬어졌다. 또 스포티한 앞범퍼가 적용된 점도 매력적이다. 후면부에는 기존의 세로형 테일램프가 가로형으로 변한 것이 눈길을 끈다. 알루미늄 바디를 적용해 무게를 110kg 감량했으며 파워트레인은 마세라티가 직접 개발한 4.7리터급 V8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하며 최고속도는 307km/h에 달한다.

3. 기아차의 야심작…신형 카렌스와 콘셉트카 캅(CUB)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차를 쏟아내는 기아차 기세가 대단하다. 같은 날 열린 뉴욕모터쇼에서 쏘울, K3 쿱, K5 페이스리프트 등 3개의 굵직한 신차를 내놓더니 서울 모터쇼에도 신형 카렌스와 세계 최초 공개하는 콘셉트카 CUB, 쏘렌토 후속모델의 디자인 콘셉트인 크로스GT 등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 14일 사전 계약을 실시한 신형 카렌스의 실물이 공개된 점은 고무적이다. 신형 카렌스는 실내외 디자인뿐 아니라 동력 성능과 연비, 편의사양도 대폭 향상됐다. 154마력의 2.0 LPI 모델과 140마력의 1.7 디젤 모델 등 두 가지로 출시되며, 연비는 각각 9.0km/l, 13.2km/l다. 가격은 2.0 LPI 모델 1960~2630만원, 1.7 디젤 모델 2080~2750만원 수준이다(자동변속기 기준).

콘셉트카 캅(CUB)를 통해 경량 스포츠 쿠페를 내놓겠다는 의지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제네바모터쇼에서는 비슷한 크기와 사양의 소형 스포츠카 프로보(Provo)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 급에서 다양한 디자인 시도를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읽고 실제 차에 반영하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 CUB은 작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4도어를 장착한 모델로 국내 남양연구소에서 디자인했기 때문에 KND-7(KND는 기아 남양 디자인 센터의 약자)이라는 개발 명도 갖고 있다.

4. 해치백의 진수 보여주나…폭스바겐 골프, 폴로

해치백의 역사와 함께하는 폭스바겐 골프, 그리고 이보다 조금 작고 저렴한 소형차 폴로가 모터쇼에 전시됐다. 폴로는 모터쇼 공개 직후인 4월말 국내 출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폴로는 R라인 모델로,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3.4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1.6 TDI 엔진이 장착됐다. 표시연비는 복합 18.3km/l며 가격은 골프보다 저렴한 2500만원 중반대다.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신형 골프도 이번 모터쇼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됐다. 7세대로 진화한 골프는 현재 모델에 비해 차체가 커지고 실내공간도 늘었으며 편의사양도 강화됐다. 차체 경량화를 통해 무게는 100kg가량 가벼워졌지만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차체 안전성을 높였다. 파워트레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기존 엔진을 개선해 보다 향상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5. 르노삼성 처음으로 프랑스차 수입…QM3 성공할까

'2013 제네바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르노 캡처가 한달도 채 안돼 로고를 바꿔달고 한국 땅을 밟았다. 콧대 높은 프랑스 기업들도 이제는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는 듯하다. 르노 캡처는 국내에서 QM3 이름을 달고 올해 하반기께 출시될 예정이다. 우선 수입해 판매하고, 판매 추이를 살펴 국내 생산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캡처의 크기는 4120×1770×1570mm(전장×전폭×전고)로, 지난달 출시된 쉐보레 트랙스 보다도 작다. 파워트레인은 경차에 들어갈 것 같은 90마력의 0.9리터급 가솔린 터보, 혹은 120마력의 1.2리터급 가솔린 터보, 1.5리터급 디젤 엔진 등이 장착된다.

프랑스에서 공개된 르노 캡처는 가솔린 모델 3가지, 디젤 모델 4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는데, 가격은 약 2230만원(1만5500유로)부터 시작되며, 디젤 모델의 최상위 트림은 약 3060만원(2만1300유로)까지다. 국내에 판매될 엔진 라인업과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6. 소형차에서 대형차 수준의 넉넉함을…BMW 3시리즈 GT

3시리즈면서도 적재공간과 실내 거주성을 크게 향상 시킨 3시리즈 GT가 '2013 서울모터쇼'에 공개됐다. 이 차는 일반 3시리즈는 물론 3시리즈 왜건과 비교해도 길이는 200mm, 휠베이스는 110mm 더 길어진 차다. 차체가 커진 만큼 실내 공간이 넓어졌고 화물적재도 용이하다. 뒷좌석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점은 소형차에서 보기 드문 장점이다.

파워트레인은 3개의 가솔린 엔진과 2개의 디젤 엔진 등 총 5가지가 장착된다. 2.0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모델은 각각 184마력, 245마력, 306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2.0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된 모델은 각각 143마력, 184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전 모델에는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7. 전기차 시대 열리나…쉐보레 스파크 EV

한국GM은 '2013 서울모터쇼'에서 순수 전기차인 스파크 EV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 후 올해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스파크 EV에는 최고출력 130마력을 발휘하는 110kW 모터가 장착돼 가솔린 모델(70마력)보다 두 배에 가까운 강력한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55.3kg·m에 달하며, 경차에는 보기 드문 스포트모드와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도 적용되는 등 호사스런 장비를 자랑한다.

스파크 EV에 장착된 20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20분 내에 전체 배터리의 80%까지 충전 가능하며 1회 완충 시 17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닛산의 전기차 리프보다 10km가량 더 달리는 것이다. 판매 가격은 아직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공공기관에 보급된 기아차 레이 EV의 공급 가격(약 45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8. 도요타의 깜짝쇼…아발론, FJ 크루저

한국도요타가 현대차 그랜저와 경쟁할 강력한 무기를 들고 나왔다. 신형 아발론은 고급감도 우수한데다 디자인 또한 그동안 도요타 디자인과 달리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이 차를 이번 모터쇼에 공개한 뒤 올해 상반기에 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은 캠리 3.5 모델에 사용된 3.5리터급 V6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68마력, 최대토크 34.3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노멀, 에코, 스포트 등 3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주행 모드 셀렉터가 장착됐다.

도요타가 무난한 승용차만 만든다고 생각했던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자극제도 등장했다. 도요타 FJ 크루저가 그 주인공. 이 차는 모터쇼 공개 이후 출시 가능성 여부를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는 276마력의 4.0리터급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4륜구동 SUV로, 최근 오토캠핑 마니아층이 증가하며 국내 출시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 판매 가격은 약 2925만원(2만6880달러)부터 시작되는 독특하고 저렴한 SUV지만 시대에 맞지 않는 가솔린 연비로 인해 출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9. 메르세데스-벤츠 "이젠 소형차도 자신 있어"…A클래스, CLA

고급차의 대명사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제 소형차를 내놓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전에는 전륜구동 소형차 플랫폼을 통해 B클래스를 내놓더니 이번엔 같은 플랫폼에 디자인만 바꿔 A클래스와 CLA를 내놨다.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는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한 소형차로, 날렵하고 도전적인 스타일링에 다양한 옵션과 강력한 성능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A클래스에 2.0리터급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을 360마력까지 끌어올린 A45 AMG 모델을 함께 선보였다.

유럽 시장에서는 2만4000유로(약 3300만원)부터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엔진 3종과 디젤 엔진 3종 등 총 6가지가 있지만, 국내에 출시되는 엔진 사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CLA는 이를 기반으로 벤츠에서 가장 우아한 CLS의 디자인 콘셉트를 덧입힌 모델이다. 4도어 쿠페라는 스타일을 입혔으나 B클래스처럼 실용적인 스타일이 아니라 엘레강스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고급스러운 실내외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가격은 2만9990달러(약 3350만원)부터 시작한다. 

10. 렉서스 스포츠카로 반전…신형 IS 등장에 LF-LC, 슈퍼카 LFA까지

누가 렉서스를 지루한 브랜드라고 했던가. 최근 렉서스 브랜드는 브랜드를 끌고 갈 화끈한 스포츠카를 만드는데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모터쇼에서도 이미 생산을 중단한 슈퍼카 LFA와 LF-LC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도 곁들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렉서스가 내놓은 차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소형 스포츠세단인 IS 신모델이다. 이 차는 LF-CC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한 모델로, 전면부에는 더욱 커진 스핀들 그릴이 강렬한 느낌을 주고 있는데다 V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듀얼빔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룬다.

이전 모델이 다소 좁다거나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이 차의 차체 길이는 이전 모델에 비해 75mm 길어졌으며, 휠베이스도 70mm 길어져 실내공간과 크기를 모두 키웠다. 파워트레인은 2.5리터급 V6 가솔린과 3.5리터급 V6 가솔린, 2.5리터급 직렬 4기통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가 적용된다. 2.5 모델에는 6단 자동, 3.5 모델은 8단 자동,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CVT 변속기가 조합된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