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가 신차 하나 없는 '서울모델쇼'로 전락했다는 주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조직위 측은 기자회견에서 레이싱모델들을 더 지원하고 관람객을 동원해 세계 3대 모터쇼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주변을 의아하게 했다. 심지어 마케팅 효과가 떨어진다며 불참한 업체에게 고압적인 태도로 참가를 강권하는 모습도 여전했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모터쇼를 한달 앞둔 지난달 2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동차공업협회 허완상무는 서울모터쇼가 전시면적이나 참가인원으로 볼 떄 세계 3위 모터쇼고, 역사를 감안해도 적어도 제네바모터쇼는 제치고 이미 세계 5대모터쇼가 됐다고 주장했다. 또 해외 모터쇼도 관람객을 더 오도록 하기 위해서 늘씬하고 예쁜 모델을 수입해서라도 더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서울모터쇼 권영수 조직위원장(가운데)이 '2013 서울모터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TV리포트 임재범 기자)

한국타이어가 마케팅효과가 적다는 이유로 서울모터쇼에 불참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이는 모터쇼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허완 상무와의 질의 응답내용.

Q. 올해 관람객 목표가 120만명이라고 했는데, 전시규모 20만 평방미터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도 관람객을 꽉 채워서 100만명을 조금 넘는데, 어떻게 기존 5만 평방미터에서 100만명이 넘고, 10만 평방미터에 120만명이 온다는 것인가.

A. 세계 자동차 시장의 변화가 굉장히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금은 중국 상하이모터쇼를 빼놓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일본의 동경모터쇼와 프랑스 파리모터쇼는 이제 서서히 지고 있다.

아무래도 시장따라 움직이는 것 같다. 미국은 워낙 세계에서 제일 먼저 모터쇼가 개최되고 이러다보니까 면적은 7만 스퀘어미터, 일본도 7만5천~8만 스퀘어미터고, 옛날 파리는 18만 스퀘어미터였는데 작년에 9만 스퀘어미터 밖에 안썼다.

면적으로보면 프랑크푸르트가 가장 크고 상하이모터쇼가 두번째, 그 다음이 서울모터쇼로 3위다. 입장객으로 보면 파리모터쇼가 제일 많지만은 상하이 모터쇼가 1위를 할 것으로 본다. 입장객이 팍팍 늘어나기 때문에 올해는 상하이모터쇼가 1위를 할 것이고 그 다음이 파리모터쇼, 그 다음이 우리가 될 것이다. 100만명이 넘는건 서울모터쇼까지로 입장객으로도 세계 3위다.

Q. 100만명 추산 기준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A. 입장권을 배포하고, 입장권을 무료입장권으로 참가업체에 뿌린다. 실제로 사가지고 들어온 사람은 전체 중 절반으로 보면 된다. 주최측이 초대한 유치원생이나 이런 사람들은 카운트는 되지만 무료다. 

Q. 120만명이 1만원짜리 표를 산다면 최대 120억이 된다는건가.

A. 120억이나 되니까 대단하다 하는데, 실은 무료 입장이 많아서 전혀 그런 금액과는 거리가 멀다.

Q. 그럼 그 입장수입에 전시 부스 임대 비용도 막대한데, 업체들 부스비까지하면 수익이 얼마나 나는건가. 막대한 수익금은 어디에 쓰는가.

A. 광고도 해야 하고, 홍보도 해야 하고 현수막도 걸어야 되고, 전시관에 내야 하는 임차료도 많고 해서 얼마 남지 않는다. 1/3이 킨텍스로 다 들어간다. 킨텍스에서는 우리가 가장 큰 고객이다. 아주 쪼금 남는다.

Q. 매년 흑자가 났다면 비축할 필요가 없지않나.

A. 우리가 해외 전시도 보고 해야 하니까 그런데 쓴다. (그래도 남으면 어쩌나) 그래도 흑자가 나면 자동차 공업협회, 수입차협회, 부품협회 등 전시주체가 있는데, 아주 쪼끔 남는데 이들이 규정대로 나눠 갖는다.

Q. 그러니까 수익이 얼마나 되는건가. 금전적으로 뭐라도 투명하게 공개 되는게 있나.

A. 그런건 안묻는게 예의다. 외국에서는 그러지 않지, 기자간담회 했는데 그런거 묻더라 이러면 이상하다 할거다.

Q. 한국타이어를 직접 지적하며 불참을 성토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배경은?

A. (격앙된 어투로) 해외 모터쇼를 가봤더니 어디를 봐도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가 다 나오고 있었다. 유독 서울모터쇼만 타이어 업체가 처음에만 한번 나오고 쭉 불참하고 있다.

그 사람들은 서울모터쇼를 가지고 마케팅이 안된다 하는데, 서울모터쇼를 마케팅하기 위해서 참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터쇼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 소비자들에게 자기 회사가 비전을 어떻게 할 것이다 하는 그 비전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지 서울모터쇼에 나오면 마케팅이 얼마만큼 될거고, 그거는 부수적인 것이다.

제가 볼때는 당연히 한국타이어라든지, 금호타이어는 지금 법정관리 들어갔으니 어렵고 하지만 특히 한국타이어는 서울모터쇼에 참가를 해가지고 자기들 비전을 갖다가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안되겠는가. 그래야 국민들도 자라나면서 어린아이부터 시작해가지고 거기에 대한 감각이 있어가지고 앞으로 한국타이어를 갖다 이용하고 하지 않겠나. 그런 뜻에서 말씀 드렸습니다.

한국타이어에서도 다음번 모터쇼부터는 좀 고려를 해보겠다 자기들이 주로 이벤트성만 하다가 보니까 서울모터쇼에 나오지 못했다는데, 아마 잘 되리라 본다.

Q. 슈퍼카, 럭셔리카들은 왜 참가 안할까

A. 고가의 차량들 벤틀리 마세라티라든지 초호화 차량들 업체들 많다. 벤틀리가 참가한다고 했다가 그룹차원에서 논의가 되다가 다음번부터 하든지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 해서 빠졌다. 마세라티는 처음으로 들어오기로 했다.

수제차량들 고가차량들이 많지 않잖나. 국내에 굉장히 벤틀리와 페라리 정도가 있는데, 페라리도 계속 합니다. 몇 번 왔다 갔어요. 참가를 할지 말지 조율하느라. 다음번부터는 하지 않겠나하고…

호화차량이 많다. 국산차 중에서 어울림 스피라, 차한대 가격이 4억, 4억8천 하는데 어울림모터스도 참가하기로 했다.

(사석에서 질문이 이어짐)

Q. 지난번은 프레스데이 티켓을 공식적으로 판매하는 일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선지 고등학생들 젖먹이도 프레스데이에 오더라.

A. 올해는 그런 일 없다. 지난해는 내가 조선일보 기자네. 하면서 내가 사전 등록을 해야 하냐 하면서 막무가내로 들어오고 했다. 올해는 등록을 해야 한다. 지난해는 아줌마가 온다든지 와서 밥만 먹고 가고 그랬다.

Q. 한국 타이어 관련해서 보도자료를 냈잖나.

A. 보도자료를 낸게 아니고, 내가 인터뷰 한걸가지고 거기서 자료를 릴리즈 한거다.

Q. 거기가 어딘가

A. 거기 홍보대행사. 피알글로벌이라고.

Q. 컨펌을 안했는데 대행사가 발송 했다는건가

A. 아니다 내가 컨펌을 했다.

Q. (웃음) 그러니까 그게 그거 아닌가. 굳이 그렇게까지 했어야 하는가.

A. 한국타이어에다 얘기를 했다. 세상에 일본에 가면 미쉐린이나 브릿지스톤 같은 타이어가 당연히 큰 부스를 차지하고 볼펜 같은 것도 브리지스톤 굳이어 프랑스는 미쉐린, 그러니 한국도 있어야지. 몇번 얘기해서 그렇게 한거다.

그것때문에 한국타이어 신기택이가, 타이어 공업협회 신기택 부회장이 전화했더라. 두번이나 했더라. 지금이라도 참가하려면 부스가 있습니까 이렇게 묻는 사람도 있었다. 굳이 누구라고 얘긴 안하겠지만. 다음해부터는 참가하려 할거다.

Q. 너무 모델 위주라는 지적이다. 서울 모델쇼라는 말 들어봤나.

A. 뭘 모르는 기자들이 한번 해외 모터쇼 가보고 외국에는 모델이 없다.. 이렇게 쓰는데, 뭘 몰라서 하는 얘기다. 10년 넘게 해외모터쇼 다녀와봤는데, 해외가 더 한다.

여기 여 기자분도 있어서 말하기 좀 미안한데, 토론토 모터쇼 가면 여자들 웃통 속옷을 다 벗겨가지고 젖꼭지가 그대로 다 보이게 해놓고 그랬다. 원래 그랬는데, 요즘은 유럽이 경제가 어렵고 하니까 모델을 안세우는거다.

모델 안세우면 어떻게 되겠나. 세계 모터쇼라는 것도 관객이 가장 많이 온다고 해서 3대 모터쇼라고 하는데, 일본은 225만이 오다가 이제는 100만도 안온다. 팍! 줄어들어버렸다.

이제 일본 사람들도 후회하고 모델들을 옛날만큼 불러오려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일본 모델들은….일본 모델들은 괜찮은 사람이 없지 않느냐

중국은 쭉 빠진 애들은 많지만은, 얼굴이 그래가지고 어떻게… 그래서 동남아쪽 모델을 수입해서 온다는 얘기도 있다.

모델 없으면 금방 확 죽었으니까….

Q. 그럼 일본은 앞으로 모터쇼 모델들을 많이 쓰나.

A. 우리처럼 액수가 저렴한 모델들이 있는게 아니다.

Q. 그럼 우리는 액수가 얼마나 하나

A. 하루 100만원씩은 한다. 자동차회사에서 4일 교육하는데 10일이니까 14일 계약을 한단 말이야. 그런데 한두명도 아니고. 업체 하나에 80명에서 100명씩 쓰니까 그것만 해도 얼마야.

유럽 사람들이 머리가 좋다. 특히 독일 이런 사람들이. 자기들이 머리를 굴린거야. 자기들도 그래놓고선 이제와서 돈이 많이 드니까 무슨 인포. 인포 안내 비슷하게 했는데, 일본이 그런거 따라가다가 이렇게 된거다.

그건 절대! 동양문화하고 서양문화하고 다르다.

Q. 이미 100만명이 넘고 5대 모터쇼라면서 레이싱 모델까지 더 써서 관람객 수를 더 늘려야 하는 이유는 뭔가. 정말 세계 3대 모터쇼가 되겠다는건가?

A. 한국의 자동차 위상이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 아닌가. 모터쇼도 3대 모터쇼가 아니라는건 단지 역사가 짧아서다.

제네바모터쇼하고 맨날 싸우는게, 제네바모터쇼는 자기가 5대 모터쇼다 하는데 만날때마다 토론도 많이 했다. 일본이나 미국이나 중국 이런데는 우리 입장을 지지한다.

Q.이미 우리가 제네바를 제치고 5대모터쇼가 됐다는건가.

A. 지금 5대 모터쇼라고 안하나. 제네바는 자기가 5대모터쇼라고 한다.

그래서 토론이 벌어진다. OICA(세계 전시회 토의회)에서. 그 당시만 해도 면적은 비슷했다. 입장객은 우리가 훨씬 많고. 단지 자기들은 역사가 1900년도부터 했다 이거야. 역사가 100년도 넘었는데 너희는 20년도 안되지 않았느냐 한다.

규모나 그런면에서 비슷하다 하면은, 우리는 5대 생산국인데 너희는 수입차만 가지고 하는거 아니냐. 우리는 생산차인데. 그렇게 얘기하면 일본이고 미국이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아, 네 말이 맞다'고 한다. 유럽 같은 EU국가들 끼리는 역사를 많이 얘기하고 있지만, 세계5대모터쇼는 우리다.

우리와 상하이는 뜰 수 밖에 없다. 시장 따라 움직이니까. 중국은 년간 2000만대가 팔리는 시장 아닌가.

Q. 그러면 5대모터쇼는 어디어디로 보고 있나.

A.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1년 중 가장 먼저 열리고, 미국이라는 상징적인 것이 있다. 큰 시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역사도 있고. 세계 미디어들이 가장 많이 오고 하기 때문에 5대모터쇼가 되고. 그 다음에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기술하면 독일이니까. 그 다음에 파리.

그 다음은 도쿄. 그리고 우린데. 상하이가 발전하고 도쿄와 프랑스가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주저 앉았기 때문에 바뀌어야 한다. 전시장은 이미 20만 평방미터. 우리가 세계 3위다. 와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리가 아플거다.

축구장 15개라고 보시면 된다.

Q. 제네바보다 낫다고 했는데 거기는 월드 프리미어가 100개 정도 나오지 않나.

A. 옛날에 현대차가 한달 앞두고 신차발표를 한번 했는데, 그걸 할 때 나하고 상의를 하려고 왔더라. 신차발표를 한번 하고 모터쇼를 하면 좋을게 아닌가

얘기하더라. 그때는 우리도 처음이니까 아니다 하면서도 진행했는데 그런게 굳어져서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발표하지 않더라.

기자들이 자꾸 흔들고 그래야 자기가 뭔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것 같다. 그래서 자꾸 월드프리미어 얘기하는데,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다.

스위스 제네바=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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