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은 영업일수가 적고 설연휴까지 겹쳐 저조한 실적이 예상됐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예상보다 활발하게 움직였다. 특히 지난 1월엔 신차가 한대도 없던 국산차 브랜드들도 굵직한 신차들을  내놓았고 새 수입차 브랜드도 국내 시장에 출범했다.

가장 주목받았던 브랜드는 한국GM과 쌍용차다. 한국GM은 국산차 최초로 선보이는 소형 SUV인 쉐보레 트랙스를 출시했다. 유일한 소형 SUV인 만큼 트랙스는 출시 전부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쌍용차는 국내서 유일한 11인승 사륜구동 다목적 밴인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했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로디우스의 후속 모델로 디자인이 크게 개선됐다. 

현대차는 그리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주행성능이 강조된 제네시스 다이내믹 에디션을 내놓았고 기아차는 K시리즈의 상품성 강화 모델인 K시리즈 밸류업을 출시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신차를 내놓지 않았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국내 시장에 피아트 브랜드를 출범했다. 이탈리아 브랜드인 피아트는 출범과 동시에 소형차 500과 캔버스탑이 적용된 오픈카 500C, SUV인 프리몬트를 출시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랜드로버 신형 레인지로버를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BMW코리아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M6 쿠페를 출시했다.

이밖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디젤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E250 CDI 4MATIC을 선보였다. 포르쉐는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겸비한 SUV 카이엔 S 디젤을 출시했다.

아래는 지난 2월 출시된 차량 중 주목할 차량.

◆ 쉐보레 트랙스, 소형 SUV의 시대 열린다

한국GM은 지난달 20일, GM의 글로벌 소형 SUV인 쉐보레 트랙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쉐보레 트랙스는 한국GM이 약 60개월의 개발 전 과정을 주도한 차량으로 전세계 140개국 이상에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1.4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20.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리터당 12.2km다.

▲ 쉐보레 트랙스(사진=티비리포트 임재범)

센터 콘솔 뒷면에 220V AC전원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고 쉐보레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밖에 차체자세 제어장치가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고 ABS, TCS(Traction Control System), 급제동 시 브레이크 답력을 증가시키는 HBA(Hydraulic Brake Assist), 언덕길에서 차량이 뒤로 밀리지 않게 브레이크 압력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HSA(Hill Start Assist) 등이 장착됐다.

쉐보레 트랙스의 판매가격은 ▲LS 1940만원, ▲LS 디럭스 2150만원, ▲LT 2090만원, ▲LT 디럭스 2190만원, ▲LTZ 2289만원이다.

◆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다양한 활용성으로 승부"

쌍용차는 지난달 5일 세단의 안락함과 MPV의 활용성을 겸비한 국내 유일의 11인승 다목적밴 코란도 투리스모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코란도 투리스모는 2년 6개월의 개발기간 동안 약 18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차량으로 로디우스에 비해 디자인이 크게 개선됐고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코란도 투리스모의 4열로 구성된 시트는 플랫, 폴딩, 더블폴딩 등이 자유롭고 2·3열 시트는 폴딩 시 이동 중 회의테이블 또는 간이식탁으로 활욜할 수 있어 장거리 여행과 레저활동에 유용하며, 2·3·4열을 모두 폴딩할 경우 최대 3240리터의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코란도 투리스모에는 최고출력 155마력(ps), 최대토크 36.7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2.0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6단 수동변속기와 5단 자동변속기 중 선택이 가능하다. 또 후륜구동 모델과 전자식 사륜구동 모델로 판매된다.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의 판매 가격은 ▲LT 2480만원·2854만원 ▲GT 2948만원·3118만원 ▲RT 3394만원·3564만원(각각 2WD·4WD)이다.

◆ 피아트 500, "이탈리아의 국민차 상륙"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달 5일,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 브랜드인 피아트를 국내에 출범했다. 이와 함께 피아트의 대표적인 소형차 500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500은 작은 차체에 앙증맞은 디자인을 갖춘 차량으로 전세계적으로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피아트의 유니크한 디자인, 뛰어난 안전성 그리고 기술력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신나는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하며, 50만 가지 넘는 다양한 커스트마이징이 가능하다.

▲ 피아트 500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1.4리터 멀티에어(Multiair®)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102마력(ps), 최대토크는 12.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리터당 12.4km다. 500의 판매가격은 2690만원에서부터 2990만원이다. 국산 경차와 비슷한 크기지만 엔진 배기량, 차체 크기가 경차 기준을 넘어서 혜택을 받진 못한다.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최고급 프리미엄 SUV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달 20일 랜드로버의 SUV인 신형 레인지로버를 출시했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는 랜드로버를 대표하는 대형 프리미엄 SUV로 4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신형 레인지로버는 경량화, 성능, 첨단 기술 등이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세계 최초로 SUV에 적용된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차체는 성능과 민첩성을 극대화 시키고 연비 향상과 함께 CO2 배출량까지 줄였다. 엔진 등 동력계통까지 경량화에 성공했으며, 차체 중량은 최대 39%가 감소해 기존 대비 총 420kg까지 줄었다. 이를 바탕으로 핸들링과 다이나믹 드라이빙의 수준을 한 단계 향상됐다.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국내 판매 모델은 V6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한 3.0 TDV6 보그(Vogue) SE, V8 터보 디젤 엔진의 4.4 SDV8 보그 SE, 4.4 SDV8 오토바이오그라피(Autobiography), 5.0리터 V8 수퍼 차저 엔진의 5.0 V8 슈퍼차지드 보그(Supercharged Vogue) SE, 5.0 V8 슈퍼차지드 오토바이오그래피(Supercharged Autobiography)등 총 5가지 모델이다. 디젤 라인업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61.2kg·m의 고효율 3.0리터 TDV6 엔진과 339마력, 최대토크 71.4kg·m의 4.4리터 SDV8 엔진으로 구성됐다. 가솔린 차량· V8 수퍼차저 엔진인 5.0리터 LR-V8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3.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랜드로버 신형 레인지로버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6150만원에서부터 1억 9890만원까지다.

◆ BMW M6 쿠페, 가장 강력한 M

BMW코리아는 6일, BMW의 고성능 차량을 담당하는 M 모델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신형 M6 쿠페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신형 M6 쿠페는 7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로 BMW 최고의 모터스포츠 기술이 집약된 4.4리터 V8 M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장착된 모델로 최고출력 560마력, 최대토크 69.4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 BMW M6 쿠페

또 M-DCT(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 Dual Clutch Transmission) 7단 변속기가 장착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2초에 불과하다.

이밖에 BMWM 고유의 드라이브 컨트롤 기능인 ‘M 드라이브’가 장착돼 운전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변속 프로그램을 설정할 수 있다. 운전자는 버튼 하나만으로 엔진 응답성, 전자식 댐핑 컨트롤, 기어 변속, M 다이내믹 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액티브 M 디퍼렌셜(Active M Differential) 시스템이 적용돼 차체의 안전성과 민첩성이 더욱 강화됐다.

BMW 신형 M6 쿠페의 판매 가격은 1억8890만원이

▲ 탑라이더가 뽑은 2월 최고의 차, 피아트 500

국내 판매되는 4인승 차 중 가장 작은 차체는 이 차의 가장 큰 단점이자 장점. 트렁크에 짐을 싣거나 뒷좌석에 앉기 위해선 나름대로 연구가 필요하고,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디자인 덕분인지 이 과정이 오히려 즐겁게 느껴진다. 그동안 성능에 너무 치중해온 경향이 있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차라서 장차 국내 자동차 문화에도 영향을 끼칠것이다. 

일상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차를 사야 하는 사람들에겐 추천할 수 없지만, 일상을 재미있게 바꾸기 위해 차를 사는 경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 최악의 차 : 쉐보레 트랙스

쉐보레 트랙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굉장히 높았다. 국산차 최초의 소형 SUV기도 하고 한국GM이 오랜만에 내놓은 신차고 신차 개발을 주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판매 모델이 공개되기 전에는 효율성 높은 디젤 엔진과 SUV답게 사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많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하지만 정작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1.4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뿐이고 사륜구동 시스템도 제외됐다. 한국GM 측은 시장 반응을 살핀 후 1.7리터 디젤 엔진이 장착된 모델과 사륜구동 모델을 출시한다는 방침이지만 출시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 탑라이더가 뽑은 2월 최악의 차, 쉐보레 트랙스(사진=티비리포트 임재범)

판매가격도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었다. 트랙스의 판매가격은 1940만원에서부터 2289만원까지다. 한국GM이 홍보했던 다양한 편의사양은 주로 최고급 모델에만 적용이 된다.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되다보니 트랙스의 출시를 기다리던 한 온라인 동호회는 오히려 경쟁차종을 옹호하는 동호회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가격에 걸맞지 않은 품질이 큰 문제다. 주행성능은 비교적 우수한 편이나 실내에 사용된 소재나 마감 등은 2천만원짜리 차량이라 하기엔 부족함이 많다. 실질적인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현대차 i30나 기아차 쏘울에 비해 편의사양이나 내부 품질, 실내 공간이나 연비 등 크게 앞서는 장점을 찾아 보기 힘들다.

트랙스는 혁신적이고 독특한 패키징을 갖췄지만 예상보다 높은 판매가격으로 특유의 장점이 묻혀 버리는 것이 아닐까 우려된다.

 

김한용·전승용·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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