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랑스인의 황당한 급발진 사고가 눈길을 끈다. 문제차는 르노삼성 SM5의 베이스모델이기도 한 르노 라구나다. 

슈퍼마켓을 향해 르노 라구나 차량을 몰고 나간 프랑스인 홍크-르세프(Frank Lecerf)는 갑자기 자동차가 급발진하는 바람에 원치 않는 초고속 곡예 운전을 해야만 했다고 현지 언론이 13일 밝혔다.

르세프에 따르면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조작했지만 속도가 계속 올라 차를 세울 수 없었다. 급기야 240km가 넘는 거리를 한시간 이상 시속 200km의 속도로 달렸다. 마침내 벨기에 국경을 넘고 기름이 모두 떨어져서야 차를 세울 수 있었다.

당시 긴급한 순간에 르세프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경찰이 이 차의 뒤를 쫓으며 톨게이트를 비우고 바리케이드를 올리는 등의 긴급조치를 취해 충돌 사고가 나는 것을 막았다. 

▲ 르노 라구나 / 탑라이더 DB사진(사진은 사건과 관계없음)

이 차량은 장애인용으로 개조 된 차량으로 시속 200km에 속도 제한이 있었다. 운전자는 브레이크 관련 조작장치 등의 고장으로 인해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운전자 르세프는 36세 남성으로, 그는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조작했는데, 브레이크를 조작할 때마다 차가 오히려 가속돼 시속 200km까지 가속됐다"면서 "내 인생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말했다.

르세프는 이번일로 다친 곳은 없지만, 이후 2차례 간질발작을 일으켰다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르세프가 어떤 장애로 인해 장애인용 차량을 몰게 됐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운전자 르세프와 변호사 측은 '이 차량의 결함으로 인해 인간의 생명이 위협받았다'면서 법적 소송을 진행 중이다. 르노 측은 사고 차량을 조사했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경찰 등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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