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수많은 신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연식 변경, 에디션, 상품성 및 라인업 강화 등 다양한 모델이 잇따라 출시됐고 국내에 완전히 새롭게 선보인 신차도 많아 눈길을 끌었다.

국산차 업체는 연식 변경이나 상품성 강화 모델 등에 집중했다. 이중 수제작 스포츠카를 생산하는 어울림모터스는 독특한 세단 뱅가리를 공개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수입차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갈수록 높아지는 수입차 점유율을 더욱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차를 내놓았다. 특히 지난해 부진했던 브랜드들은 해가 바뀌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신차를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아래는 1월 출시된 차량 중 주목할 차량.

◆ 어울림모터스 뱅가리

어울림모터스는 지난 17일 국내 최초 미드십 4인승 스포츠카 ‘뱅가리’를 공개했다.

뱅가리는 4인승 차량으로 중국과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수출을 목적으로 개발된 차량이지만 국내서도 인증이 마무리되면, 10대 미만으로 한정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 어울림모터스 뱅가리

어울림모터스 뱅가리의 길이는 길이 5600mm로 국산차 중 가장 긴 대형세단이다. 엔진은 차체 뒤편에 장착돼 있는데 뒷차축보다 조금 앞에 있어서 ‘미드십’ 구조라고 업체는 설명했다.

뱅가리에는 총 가지 엔진이 장착된다. 2.7리터, 3.3리터, 3.5리터 엔진이 장착되며 각각 175마력, 294마력, 5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억3200만원에서부터 1억9500만원까지다.

◆ 캐딜락 ATS

GM코리아는 지난 8일, 캐딜락 ATS를 국내에 출시했다. 캐딜락 ATS는 GM이 새롭게 개발한 후륜 및 AWD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소형 스포츠카다.

고급스러움과 주행성능이 돋보이는 캐딜락 ATS는 2.0리터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과 6단 하이드라-매틱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9초다.

▲ 캐딜락 ATS

이밖에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 MRC) 시스템, 브렘보(Brembo) 퍼포먼스 디스크 브레이크 등의 고성능 또는 최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최첨단 기술들이 적용됐다.

국내에 출시되는 캐딜락 ATS는 럭셔리 4750만원, 프리미엄 5200만원, AWD 5550만원으로 판매된다.

◆ 혼다 시빅 유로

혼다코리아는 지난 15일 시빅의 해치백 모델인 ‘시빅 유로’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고 밝혔다.

유럽 시장 전용으로 개발된 시빅 유로는 클린, 엑티브, 프리미엄의 세가지 개발 콘셉트을 배경으로 제작됐다. 국내에 판매되는 시빅 유로는 영국 스윈든 공장에서 생산된다.

▲ 혼다 시빅 유로

시빅 유로에는 1.8리터 직렬 4기통 SOHC i-VTEC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7.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5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연비는 리터당 13.2km다.

시빅 유로에는 주간주행등과 HID 헤드램프, HSA, 6에어백 시스템과 같은 안전사양과 전동 와이드 글라스 루프, 스마트 키 시스템, 프런트 도어 라이닝 포켓, 버킷 타입 시트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여기에 패들시프트와 스포츠페달이 적용돼 한층 다이내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혼다 시빅 유로는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3150만원이다.

◆ 메르세데스-벤츠 CLS 슈팅브레이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28일 ‘5도어 쿠페’인 CLS 슈팅브레이크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 ‘2010 베이징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첫 선을 보인 메르세데스-벤츠 CLS 슈팅브레이크는 기존 CLS의 디자인을 재해석한 5도어 쿠페 모델이다. CLS 슈팅브레이크는 뒷좌석을 접었을 경우 최대 1550리터의 넓은 적재 공간을 갖춰 편의성이 높다. 또 CLS 슈팅브레이크에는 CLS의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메르세데스-벤츠 CLS 슈팅브레이크

CLS 슈팅브레이크에는 2.2리터 직렬 4기통 디젤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8초며 연비는 리터당 15.0km다.

이밖에 안전을 위해 주의 어시스트(ATTENTION ASSIST)와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7인치 디스플레이에 한글이 적용된 커맨드 시스템,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 키레스-고, 퀵 폴딩, 지능형 자동 에어컨디셔너 등이 적용됐다.

메르세데스-벤츠 CLS 250 CDI 슈팅브레이크의 가격은 8900만원이다.

◆ 시트로엥 DS5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지난 29일, DS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인 크로스오버 세단 DS5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프랑수아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의전차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DS5는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갖춰 세단의 장점과 4도어 쿠페의 매력도 고루 갖췄다고 한불모터스는 전했다.

▲ 시트로엥 DS5

이 차는 DS라인업의 최상위 모델인 만큼 실내에 최고급 소재가 아낌없이 사용됐다. 특히 손목시계를 모티브로 디자인된 프리미엄 하바나 가죽시트는 DS5의 독특함과 고급스러움을 단번에 보여준다.

DS5에는 2.0리터 직렬 4기통 HDi 디젤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4.6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리터당 14.5km다.

시트로엥 DS5는 국내 시장에 2.0 HDi 모델로 먼저 선을 보인다. 시트로엥 DS5 2.0 HDi는 총 3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판매가격은 각각 4350만원에서부터 5190만원까지다.

▲ 2013년 1월 탑라이더 이달의 차에 선정된 캐딜락 ATS

아쉬움도 있다.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차는 맞지만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다. BMW는 이미 3시리즈를 스포츠세단이라 강조하지 않는다. 오히려 편의성과 안락함을 높여 거주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ATS는 극단적으로 주행성능만 강조해 뒷좌석은 매우 협소하다. 문짝이 4개일 뿐 쿠페와 다를 바 없다. 3시리즈는 이미 저 멀리 달려가고 있는데 그 잔상을 쫓고 있는 것만 같아 아쉽다.

- 최악의 차 : 어울림모터스 뱅가리

어울림모터스가 국내 시장에 스피라를 내놓을 때는 꽤 지지를 얻었다. 작은 자동차 회사지만 수작업으로 스포츠카를 제작하며 국내 브랜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열정을 보였다.

스피라를 레이스카로 개조해 국내 모터스포츠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척박한 국내 자동차 문화의 발전을 위해 열정과 애정을 쏟아 부었다.

큰 주목을 받던 회사는 아니지만 자동차 마니아들의 기대치는 높았다. 이런 어울림모터스가 오랜만에 신차를 내놓았다. 국내 최초 4인승 미드십 세단이란 설명과 함께.

하지만 뱅가리를 보고 있자니 실망감을 넘어서 과연 자신들이 만든 차에 대한 애정이 있을까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 어울림모터스 뱅가리.

차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대학생들의 자작차 수준. 하지만 창의적이나 기발한 모습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또 차의 주요 부품은 현대차의 것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차체 길이는 국내 승용차 중에서 가장 길지만 실내 공간은 중형차 수준에 불과하다. 뒷문짝은 원가절감을 위해 각각 반대편 앞문짝을 붙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코치도어 혹은 수어사이드 도어라고 불리는 방식을 적용했다. 그러다보니 뒷좌석에서는 문을 여닫는 방법이 마련되지 않아 혼자서는 스스로 차문을 열거나 닫지 못한다.

허술한 구조는 둘째치더라도 에어백, VDC 같은 안전장비도 없고, 충돌시험도 거치지 않았다. 어울림 측에 따르면 일단은 연구시험용차량으로 임시번호판을 받았고 해외 반응을 봐서 국내 판매를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이처럼 미완의 차를 어울림모터스가 서둘러 내놓은 이유가 궁금하고 그 순수성도 의문이다. 한국의 상징인 호랑이까지 들먹이며 탄생한 뱅가리가 정작 우리 도로 위에 발을 내딛을 수 있을지 그 행보가 궁금해진다.

 

김한용·전승용·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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