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카, 닷지 바이퍼와 쉐보레 콜벳이 정면대결을 펼친다. 지난해 닷지는 바이퍼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고 쉐보레는 올해 신형 콜벳을 공개했다.

GM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3 북미 국제 오토쇼(이하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콜벳 7세대 모델인 ‘올 뉴 콜벳 스팅레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4월, 크라이슬러그룹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12 뉴욕모터쇼’에서 5세대로 진화한 ‘SRT 바이퍼’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 쉐보레 콜벳(좌측)과 SRT 바이퍼(우측)

콜벳과 바이퍼는 미국 대표하는 ‘머슬카’다. 머슬카는 높은 배기량과 최대토크를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미국산 스포츠카를 칭하는 단어다. 머슬카는 미국 특유의 드래그(Drag) 레이스를 위해 태어난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비, 친환경 등과는 거리가 먼 원초적인 스포츠카다.

◆ 쉐보레 콜벳, 미국인이 사랑하는 스포츠카

쉐보레 신형 콜벳에는 새롭게 개발한 직분사 시스템과 액티브 연료 제어 시스템 등이 적용된 6.2리터 V8 LT1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450마력, 최대토크는 62.2 kg·m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초다. 여기에 7단 수동 및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며 총 다섯 가지의 주행 모드가 지원된다.

▲ 쉐보레 콜벳

신형 콜벳의 외관은 수중에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스팅레이를 시각화해 디자인됐으며, 현대적 감각을 살려 세련된 디자인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콜벳 로고가 적용됐다. 차체는 알루미늄 프레임 구조와 탄소 섬유로 제작된 후드와 루프를 통해 중량을 45kg 줄였으며, 전후 하중 배분이 50:50이 되도록 했다.

▲ 7세대로 진화한 '올 뉴 콜벳 스팅레이'

또, 신형 콜벳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차체 위아래로 흐르는 공기 흐름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운전자와의 교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차량 전면과 후면에는 HID 전조등과 LED 조명이 장착됐으며, 차체에는 항공기 스타일의 에어벤트를 적용해 디퍼런셜 기어와 변속기의 냉각기능을 높이는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쉐보레 콜벳의 실내

한국GM 관계자는 “기존 콜벳이 6.2리터 대배기량 V8엔진을 장착했음에도 8523만원으로 매우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는데,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불과 10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면서 “신형 콜벳의 출시 계획은 아직 명확히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 닷지 바이퍼, “다운사이징이란 없다”

신형 바이퍼는 닷지 브랜드가 아닌 크라이슬러의 고성능 차량을 담당하는 SRT 브랜드로 출시됐다. 바이퍼에는 무려 8.4리터 10기통 엔진이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640마력, 최대토크는 82.9kg·m다.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되며 최고속도는 시속 332km다.

▲ SRT 바이퍼

수제작으로 생산되는 바이퍼에는 새로운 스테빌리티 컨트롤이 적용돼 핸들링과 안전성이 높아졌다. 또 섀시의 비틀림 강성은 50%가 증가했고 알루미늄과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의 적극적인 사용으로 차체 중량은 감소했다.

▲ 무려 8.4리터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된 SRT 바이퍼

페라리의 시트를 공급하는 ‘사벨트’의 레이싱시트가 적용됐고 실내 곳곳에도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이 사용됐다. 또 8.4인치 모니터를 비롯해 다양한 편의사양까지 적용돼 편의성이 높아졌다.

▲ 신형 바이퍼의 실내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됐다

SRT 바이퍼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카지만 국내서는 접하기 힘들다. 수입차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퍼는 머플러가 차체 옆으로 나와 있고 소음규제를 통과하지 못해 국내에는 출시되기 힘들다.

김상영 기자 〈탑라이더 young@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