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친환경차가 가득했던 모터쇼가 올해는 강력한 성능을 내세워 눈길을 끈다. 마치 침체된 경기를 강력한 힘으로 만회하겠다는 듯 하다.

북미국제오토쇼(NAIAS·이하 디트로이트모터쇼)가 14일,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코보센터에서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개최됐다.

이번 모터쇼에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0여개의 자동차 업체들이 50여종의 월드프리미어 모델을 선보였다.

특히, 최근 모터쇼의 가장 중요한 화두인 친환경과 미국 시장 특유의 고성능이 조화를 이뤘다. 특히 소형차 위주의 유럽 모터쇼와는 달리 고성능 스포츠카와 고급 세단이 대거 공개된 점도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북미 자동차 시장이 작년부터 하락세를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각 제조사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고성능 엔진을 장착한 프리미엄 모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은 ‘2013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주목할만한 차 TOP10(무순)

1.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더 강력해진 도시의 신사

‘2013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모델은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다. 신형 콜벳의 외관은 수중에서 민첩하게 움직이는 가오리(스팅레이)를 시각화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으로 제작됐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또, 후드와 루프에 알루미늄 프레임 구조와 탄소 섬유를 사용해 중량을 45kg 줄이고 전후 무게 배분이 50:50이 되도록 했다.

▲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

콜벳 스팅레이에는 6.2리터급 V8 LT1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450마력, 최대토크는 62.2 kg·m의 동력 성능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 만에 도달한다. 

6세대와 배기량은 같지만 출력은 20마력, 토크는 3.6kg·m, 제로백은 0.3초 향상됐다. 변속기는 7단 수동 혹은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며, 총 다섯 가지의 주행 모드가 지원된다.

2. 폭스바겐 크로스블루…연비 37.8km/l(미국 기준)의 디젤 하이브리드

폭스바겐 크로스블루는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리터당 37.8km(미국 기준)의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6인승 중형 SUV 콘셉트카인 크로스블루는 다목적 미니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제작돼 4987×2015×1733mm(전장×전폭×전고)의 크기에 1980mm의 휠베이스를 갖췄다. 실내에는 6개의 시트가 개별적으로 장착돼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 폭스바겐 크로스블루

크로스블루에는 최고출력 190마력을 발휘하는 디젤 엔진과 앞·뒤에 두 개의 전기 모터가 장착됐다. 전면 모터는 54마력, 후면 모터는 116마력을 발휘해 총 306마력의 최고출력으로 시속 100km에 7.5초만에 도달한다. 배터리 완충 시 전기 모드로만 22.5km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가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 주행해도 14.8km/l의 연비를 발휘한다.

3. 아우디 RS7, BMW M6 그란쿠페…고성능 모델의 짜릿함

▲ 아우디 RS7

아우디 RS7은 A7의 고성능 버전으로, RS6에 탑재된 4.0리터급 V8 트윈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560마력의 최고출력과 71.3kg·m의 동력 성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3.9초만에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250km/h로 제한됐지만 다이내믹 패키지 선택 시 280km/h, 다이내믹 패키지 플러스 선택 시 305km/h까지 빨라진다. 여기에 에어서스펜션, 스포츠서스펜션, 다이내믹 라이트 컨트롤, 21인치 휠, 16.5인치 카본 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 등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 BMW M6 그란쿠페

M6 그란쿠페는 6시리즈 그란쿠페의 고성능 모델로, 4.4리터급 V8 트윈스크롤 터보차저 엔진과 7단 M 더블클러치 변속기가 장착됐다. 560마력의 최고출력과 69.1kg·m의 최대토크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만데 도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km로 제한됐지만, M 드라이버 패키지를 추가 시 305km/h까지 빨라진다. 여기에 M 섀시, M 액티브 디퍼런셜, M 브레이크 시스템, M 주행모드 시스템, M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추가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4. 인피니티 Q50…새 이름으로 태어난 스포츠 세단

인피니티가 차명에 Q(세단)와 QX(SUV)를 사용하기로 한 이후 최초로 공개된 Q50은 기존 G37 세단의 후속 모델이다. Q50은 인피니티 특유의 근육질 디자인에 강렬한 라인이 살아있는 전면부를 갖췄다. 실내 레이아웃은 기존 G세단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가죽과 우드, 알루미늄 소재를 적절히 배합해 고급감을 높였다.

▲ 인피니티 Q50

Q50은 3.7리터 V6 엔진 가솔린 모델과 3.5리터 하이브리드 모델의 두 종류 공개됐다. 3.7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28마력, 최대토크 37.26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두 모델 모두 7단 자동 변속기와 패들 시프트가 장착돼 있으며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인피니티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가 장착됐다. 또, 후륜과 지능형 4WD 중 선택 가능하다.

5. 도요타 코롤라 퓨리아…월드베스트셀링카의 화려한 변신

도요타가 코롤라 후속 모델의 콘셉트카인 코롤라 퓨리아를 공개했다. 코롤라는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무난한 성능과 디자인으로 매년 월드베스트셀링카 TOP3에 이름을 올리는 모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무난함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자 획기적인 디자인 변화를 꾀했다. 

▲ 도요타 코롤라 퓨리아

'아이코닉 다이나미즘' 테마로 제작된 코롤라 퓨리아는 경사진 루프라인과 두드러진 팬더 플레어, 길게 펼쳐진 윈도우 디자인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또, 미래지향적인 LED 헤드램프와 LED 테일리어램프, 차 곳곳에 사용된 탄소섬유, 극단적으로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19인치 휠 등이 인상적이다. 차체 크기는 4620×1805×1425mm(전장×전폭×전고)며, 휠베이스는 2700mm로 현대차 아반떼와 같다. 

6. 메르세데스-벤츠 CLA…럭셔리 소형 쿠페

메르세데스-벤츠 CLA는 소형 럭셔리 4도어 쿠페로, 기본 플랫폼은 A클래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차체 크기는 4637×1891×1398mm(전장×전폭×전고)로, C클래스 세단보다 길고 넓고 낮다. 휠베이스는 2699mm로 A클래스와 같다. 

▲ 메르세데스-벤츠 CLA

모터쇼에 공개된 CLA는 최고출력 210마력의 2.0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전륜 구동 방식이며 7단 DTC 변속기가 적용됐다. 추후에는 1.6 터보와 2.0 디젤 등 다양한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며 4륜 구동 방식도 선택 가능하다. 

7. 렉서스 신형 IS…콘셉트카 디자인 그대로

신형 IS는 비교적 저렴한 후륜구동형 스포츠세단으로,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인 콘셉트카 LF-CC의 디자인 요소를 최대한 반영한 모델이다. 전면부에는 더욱 커진 스핀들 그릴이 강렬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V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듀얼빔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룬다. 

▲ 렉서스 신형 IS

신형 IS에 장착되는 파워트레인은 2.5리터급 V6 가솔린과 3.5리터급 V6 가솔린, 2.5리터급 직렬 4기통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로 알려졌다. 유럽 전용으로 만들어졌던 디젤 모델은 하이브리드로 대체됐다. 변속기는 2.5 모델에는 6단 자동, 3.5 모델은 8단 자동,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CVT가 적용된다. F 스포트 버전도 전 라인업에 선택 가능하다.

8. 캐딜락 ELR…쉐보레 볼트 잇는 GM의 야심작

GM이 쉐보레 볼트의 계보를 잇는 전기차 캐딜락 ELR을 공개했다.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기술이 접목돼 근거리 운행시에는 가정용 전기로 충전한 배터리를 사용하고, 그 이상의 거리를 운행할 경우 엔진의 힘으로 전기를 발생시켜 주행거리를 증가시키도록 했다.

▲ 캐딜락 ELR

ELR에는 1.4리터급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돼 최고출력 207마력을 발휘해 부족함 없는 주행 성능을 낸다. 또, 16.5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 모드로만 약 56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추가 충전 없이 최대 480km까지 주행 가능하다. 배터리는 120V, 240V 가정용 전기 플러그를 통해 충전할 수 있으며, 240V 콘센트 사용시 4.5시간이면 충전을 마칠 수 있다.

9. BMW 4시리즈 쿠페…우아한 디자인의 2도어 쿠페

3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된 4시리즈 콘셉트는 낮고 넓은 차체 디자인에 날렵한 라인을 과감히 사용해 6시리즈나 8시리즈처럼 우아한 모습을 뽐낸다. 풀 LED 헤드램프가 적용돼 독특한 ‘코로나링’이 완성됐고 범퍼에는 대형 공기흡입구가 적용됐다. 화려하게 디자인된 뒷범퍼와 3시리즈에 비해 날렵해진 LED 테일램프가 인상적이다.

▲ BMW 4시리즈 쿠페

파워트레인 정보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3시리즈와 동일하게 2.0리터급 가솔린 및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확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3시리즈로 통합되어 있던 세단, 투어링, GT, 쿠페, 컨버터블 등 다섯 개 모델을 분리해 3시리즈는 세단, 투어링, GT로, 4시리즈는 쿠페, 컨버터블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10. 현대차 HCD-14…제네시스 후속 미리보기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가 14번째로 내놓은 콘셉트카 HCD-14는 후륜 구동 플랫폼을 바탕의 쿠페형 4도어 스포츠세단이다. 낮고 긴 보닛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매끈한 루프라인, 창의 폭을 줄이면서 개성있게 뻗은 측면라인, 작지만 강렬하게 빛나는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등 역동적인 실루엣이 인상적이다.

▲ 현대차 HCD-14 콘셉트카

HCD-14는 5.0 타우 V8 엔진에 고효율의 터보차저와 인터쿨러 시스템, ‘흡배기 가변밸브 타이밍 시스템(DCVVT)과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가 적용됐다. 현대차는 HCD-14에 사용된 다양한 기술적 요소들을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제네시스 후속에 적용할 것이라 밝혔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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