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는 돈이 많이 든다. 이건 정설이다.
왜? 경주차 구입 및 개조, 운영, 연습, 인건비, 홍보비, 대회 참가 경비 등 레이싱을 한다는 것은 많은 비용을 요구한다. 국내 정상급 GT팀의 경우 연간 예산이 경주차 구입비를 제하고서라도 3~5억 원이 소요된다. F-1 팀인 경우엔 수천억이라는 돈이 1년간 레이스를 펼치는데 들어간다.

경기장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전남 영암에 건설되고 있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의 경우 부지 크기만 50여 만평에 건설비도 3000억 원 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 스포츠를 왜 할까?
그 점에 대해선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재미있고 돈이 되니까, 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 기술의 혼다로 불리게 된 것은 바로 F-1에 참가하고 활약했기 때문이다 (사진 박준)

모터스포츠라는 것이 처음 생기고 지금까지 이 돈 많이 드는 스포츠를 자동차 메이커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유럽 취향의 F-1이든 미국 취향의 챔프카나 나스카든 자동차 메이커와 관련 기업들은 천문한적인 돈을 써가면서 모터스포츠에 투자를 하고 있다. 광고효과와 자신들의 기술력과시, 신기술 테스트 등 그들이 투자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대신 투자한 만큼의 효과는? 그건 각 메이커마다 기준이 다를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굳이 수백억 수천억을 모터스포츠에 투자하지 않고 광고비나 다른 이벤트에 쓴다면 어느 것이 더 효율적인 투자일까?

각 메이커의 마케터들은 바로 이점 때문에 딜레마에 빠진다. 이 딜레마를 딛고 명쾌하게 모터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은 아무나 못하는 스포츠에 투자한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기술력과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국내 자동차 메이커도 모터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F-1에 도전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채널로 이러한 뜻을 말하고 전하고 했지만 아직 국내 브랜드는 요지부동이다. 가끔 소문은 있지만 확인해 보면 루머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나마 희망적인 점은 요 몇 년 동안 국내 아마추어 경기와 프로경기에 투자를 메이커들이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남들과 견주어 어느 정도 잘 만들고 잘 판다고 해서 그 브랜드의 가치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자존심을 건 격전지로 뛰어들어 승리를 거두는 것 또한 광고비의 몇 배 아니 몇 십 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그들도 알지 않을까?

최우진 팀장 lewis@winyou.co.kr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

최우진 〈탑라이더 lewis@winyo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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