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폭설과 한파로 인해 도로가 얼자 접촉사고부터 배터리 방전까지 다양한 자동차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눈길과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에는 차량 미끄러짐 사고가 잦으므로 안전운전 요령을 숙지해두는 게 사고예방에 도움이 된다.

아래는 탑라이더와 kt금호렌터카가 꼽은 겨울철 안전운전 10계명.

1. 미끄러운 길에서 적극적 엔진 브레이크는 사용하지 말 것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눈길에 엔진브레이크를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구동바퀴가 미끄러지게 되고, 차가 돌거나(스핀) 핸들이 통제 불능 상태(언더스티어)로 빠지기 쉽다.

지난 12월 내한한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를 테스트하는 독일인 전문가는 “막연히 눈길에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라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그에 따르면 ABS 브레이크는 4바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다가 미끄러지는 바퀴를 풀어줬다 잡아줬다 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반면, 엔진브레이크는 구동 바퀴 2곳에만 적용되고, 심지어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도 계속 작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위험해진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엔진 브레이크는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들어 내리막길이나 빙판길에서 3~4단을 달리다 1~2단으로 낮추면 차가 바로 스핀하게 된다. 따라서 미끄러운 길에서는 절대로 기어를 임의로 낮추지 말고 미리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정도로 감속하다가 브레이크를 천천히 밟아 제동하면 된다.

2. 타이어 2개만 바꾸는 경우 새 타이어는 뒤쪽으로

전륜구동차는 앞타이어가 먼저 닳기 때문에 새 타이어를 앞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쉐린과 브리지스톤 등 타이어 회사들은 반대로 새 타이어를 뒤로 보내라고 조언하고 있다.

낡은 타이어가 앞에 있으면 약간의 언더스티어가 발생해도 핸들 조작으로 코너를 돌 수 있지만, 낡은 타이어가 뒤에 있을 경우엔 코너에서 앞쪽은 그립이 유지되면서 뒷타이어가 코너를 벗어나기 때문에 오버스티어(핸들을 돌린 것보다 차가 더 많이 돌아감)가 발생하거나 스핀하기 쉬워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부득이하게 겨울용 타이어를 2개만 장착하는 경우도 역시 뒤쪽에 장착해야 한다. 눈길을 일시적으로 벗어나기 위한 장치인 스노우 체인은 구동축에 끼워야 하지만, 고속 주행을 절대 피해야 한다.

3. 겨울에는 겨울용 타이어

겨울에 기우는 타이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스노우 타이어'가 아니라 '겨울용 타이어'다. 겨울에는 눈이 쌓였든 안쌓였든 간에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해야 한다. 일반 타이어는 섭씨 7도 이하에서는 노면을 잡아주는 능력(그립력)이 크게 하락해 일반 아스팔트 위에서도 미끄러짐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겨울 타이어는 발포고무를 이용해 수막현상을 막아줄 뿐 아니라, 영하의 온도에서도 부드러움을 유지할 수 있는 실리카가 다량 배합돼 있어 안전운전은 물론 즐겁고 쾌적한 드라이빙에 도움이 된다.

4. 눈길 출발은 2단으로

눈길에서는 2단 출발을 하는 것이 좋다. 1단으로 출발하면 구동력이 너무 커서 바퀴가 헛돌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2단으로 출발하면 구동력이 줄어 적당한 차가 부드럽게 출발한다.

5. 차량 히터는 당연, 에어컨까지 확인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면, 히터와 에어컨 점검은 필수다. 겨울철 창에 김이 서리면 히터를 켠 상태에서 동시에 에어컨을 작동시키면 차량 내부의 습도가 낮아져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겨울철에도 에어컨을 잘 관리 해둬야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6. 코너에선 가속·감속 금물. 핸들도 한번만 돌려야

커브길에 들어가기 전 직선구간에서 미리 감속해야 한다. 일단 커브에 들어가면 가속페달을 갑자기 떼거나 더 밟거나 해선 안된다. 밟은 상태 그대로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커브 중간에 가속페달을 떼면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고, 더 밟으면 구동축에 부담이 돼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코너 중간에 핸들을 꺾는것도 차가 미끄러지는 원인이다. 핸들도 코너에 진입할때부터 앞을 여유있게 내다보고 꺾어서 코너 중간에 꺾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일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당황하지 말고, 핸들을 차체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틀어 차가 회전하는 것을 막은 후 다시 핸들을 원래대로 돌리면 회복할 수 있다. 핸들에서 손을 떼면 핸들이 저절로 차가 미끄러지는 쪽으로 돌아가는데 이를 이용해서 그립력을 회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7. 차량에 쌓인 눈 완전히 제거하기

출발 전에 헤드라이트, 윈도, 백미러 등을 포함한 차량 외부에 쌓인 눈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또 신발 밑창의 눈을 털어내고, 얼어있는 유리창도 녹인 후에 운전을 시작해야 한다.

8. 앞차 바퀴자국 따르며, 차간거리는 평소에 2~3배로

새로 내린 눈에서는 앞차의 바퀴자국을 따라 운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얼어있는 도로나 눈이 쌓인 도로는 매우 미끄러우므로 속도를 낮추고 차간거리를 여유있게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9. 주차는 가급적 양지바른 곳, 동쪽을 보도록

주차시 산모퉁이, 고가도로 밑 도로, 다리 위, 터널의 끝나는 지점 등은 다른 곳보다 평균 5도 정도 기온이 낮아 결빙될 확률이 높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차량 앞쪽을 해 뜨는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와이퍼를 세워두면 고무부분이 유리창에 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10. 사이드브레이크 풀어놓기

사이드 브레이크를 잠가 두면 동결돼 풀리지 않을 수 있으니 수동 변속 차라면 기어를 1단이나 후진, 자동 변속차라면 P(파킹)에 넣어 주차하는 것이 좋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