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폭스바겐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다툴 브랜드로 꼽혔다. 

독일의 경제전문지 매니저 매거진(Manager Magazin)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연구소인 카(CAR)를 인용해 2018년 이후 폭스바겐이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자동차 메이커가 될 것이며, 현대기아차는 폭스바겐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것이라 보도했다. 
 
현대기아차는 아직 5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중국·인도·브라질 등 인구가 많은 신흥 개발도상국에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경영상황도 호전돼 가격 경쟁력 확보 및 신규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폭스바겐, 2018년께 도요타 제치고 1위
 
카는 도요타가 작년에 GM을 누르고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고, 한동안 1위를 유지하겠지만 2018~2020년 사이에 폭스바겐에 그 자리를 넘겨줄 것이라 예상했다.
 
도요타는 계속되는 리콜 사태로 품질 불안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며, 최근 중-일 영토 분쟁으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판매 저항을 받아 하락한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하락세의 가장 큰 수혜자는 폭스바겐이어서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를 것이라 분석했다. 
 
▲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그룹 CI
 
◆ 현대기아차, 폭스바겐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
 
그러나 연구소 측은 폭스바겐이 세계 1위에 오르더라도 현대기아차의 강력한 도전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기아차가 최근의 판매 성장률, 이익률 등에서 폭스바겐보다 우수하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715만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8.4% 성장했다. 이는 925만대를 판매해 10.6% 성장한 폭스바겐보다 떨어진다(전망). 그러나 지난 2006~2011년의 6년 동안 성장률을 비교했을 때, 현대차의 판매량은 연평균 11.1% 상승해 폭스바겐(7.5%)보다 4.6%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현대기아차의 이익률은 지난 2009년부터 폭스바겐을 넘어섰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3사분기까지의 Ebit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률은 10.1%로, 폭스바겐(6.1%)를 큰 차이로 앞질렀다. 연구소 측은 높은 이익률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투입돼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가격 경쟁력에서 현대기아차 우위
 
이 매체는 업(UP)과 아토스(EON), 폴로와 i20, 골프와 i30, i40과 파사트, 투싼ix와 티구안, 에쿠스와 페이톤 등을 자세히 비교하며, 가격 및 원가 경쟁력도 현대기아차가 폭스바겐에 비해 우수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컴팩트카의 경우 현대기아차가 폭스바겐에 비해 대당 4500유로(약 638만원)의 원가 경쟁력이 있는데, 현대기아차는 슬로바키아와 터키 등 인권비가 저렴한 나라에서 생산될 뿐 아니라 판매망 운영비도 폭스바겐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아토스(현지명 Eon)
 
중국과 인도 등의 개발도상국에서의 가격 경쟁력도 현대기아차가 더 우수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의 경우 인도에 아토스(Eon)의 가격을 4000유로(약 547만원)에 출시했는데, 폭스바겐은 업(UP)을 6000유로(약 850만원)에 생산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지난 80년대부터 폭스바겐이 현지 합작 등을 통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현대기아차도 최근 10년간 급성장을 거두고 있는만큼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연구소 측은 현재 세계 자동차 업계는 GM, 폭스바겐, 도요타, 르노-닛산, 현대기아차의 TOP5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이들 TOP5는 총 4260만대를 판매하며 53.1%의 점유율을 기록하며(전망) 작년(3900만대, 50.8%)보다 2.3% 증가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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