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캠퍼의 슬로 캠핑] 새해맞이 캠핑- 눈길을 걷다

[솔로캠퍼의 슬로 캠핑] 새해맞이 캠핑- 눈길을 걷다

발행일 2012-12-27 10:45:03 솔로캠퍼

 

또 한해가 간다. 바쁘게 갈 길을 걸은 것 외에는 기억의 언저리가 하얗다. 가는 해를 붙잡고 싶은 연말, 조용히 눈길을 걷는다.

산이 막아선 옛길을 걷다

▲ 산막이마을로 들어서는 길. 마을이 산과 물에 갇혔다. 마을로 들어서려면 1시간 가량 옛길을 걷거나 배를 타야한다. 겨울에는 호수가 얼어 배가 다니지 않는다.



56년 만의 한파란다. 내린 눈이 채 녹기도 전에 겹겹이 눈이 땅을 채운다. 충북 괴산에는 ‘오지’로 통하던 곳이 아직 남아있다. 산이 막아선 길을 돌아 마을까지 1시간을 걸어들어 가야 하는 곳. 괴산 산막이 옛길을 찾았다.

한겨울 오지캠핑은 불편하다. 게다가 준비도 철저히 해야한다. 섣불리 길을 나서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온통 하얀 세상에 홀로 남겨진 느낌은 낭만을 넘어 생각의 길을 열어준다.

▲ 괴산군에서 새롭게 정비한 산막이 옛길.



괴산 산막이 마을은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오지다. 산막이마을에 다다르려면 배를 타든지 1시간 가량 옛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길이 닿지 않는 마을을 찾아 오지캠핑을 떠난다.

산 막이마을은 이름 그대로 ‘산이 막아섰다’는 뜻이다. 괴산댐이 생기기 전만 해도 마을 앞 달천은 수위가 낮았다. 돌다리나 섶다리를 놓고 마을 간 왕래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괴산댐이 생기면서 달천은 물이 불어났다. 거대한 호수를 이뤄 ‘괴산호’라 부르게 됐다. 산막이로 통하던 길도 함께 묻혔다. 주민들은 나룻배를 타고 바깥마을과 소통했다. 그도 여의치 않아 산에 아슬아슬한 벼랑길을 내 50여년을 오갔다.

▲ 산막이옛길은 2가지 코스가 있다. 완만한 길과 등산로.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산막이 마을 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옛길의 새로운 발견

오 지로 향하는 길이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좁고 위험했던 산막이옛길을 괴산군에서 걷기 좋은 산책길로 정비했기 때문이다. 괴산댐 인근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들머리에서 산막이마을까지 1시간 가량을 천천히 걸을 수 있다. 뿌리는 다르지만 한몸이 돼 살아가는 연리지부터 노루샘, 연화담, 망세루, 호랑이굴, 매바위 등 옛길 곳곳에 이야기를 입혀 복원했다. 산막이옛길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말에는 1000대가 넘는 차량이 옛길 들머리를 찾는다.

▲ 산막이옛길 등산로를 걸었다. 눈이 쌓이지 않은 곳은 푹신한 흙길이다.



조 금 한가한 길을 찾는다면 노루샘에서 등산로를 따라 등잔봉(450m)과 천장봉(437m)을 잇는 길을 택해야 한다. 등잔봉에 오르면 산막이마을과 한반도지형을 싸고도는 달천의 비경을 맛볼 수 있다. 등산코스를 택하면 들머리에서 산막이마을까지 3시간 가량 걸린다.

산막이마을에는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없다. 길이 끊길 때도 많기 때문에 백패킹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산막이를 찾은 캠퍼들이 알음알음 잠을 청하는 곳은 마을 선착장이다.


겨 울이면 호수가 얼어 마을 선착장 배가 끊긴다. 한적해진 선착장 인근에 텐트를 칠 수 있다. 하지만 부지가 좁아 알뜰하게 텐트를 쳐도 5동 정도 들어간다. 화장실, 개수대, 전기시설 등은 찾아볼 수 없다. 화장실은 인근 주민의 집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

[가는 길]
수 도권에서 온다면 영동고속도로 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탄다. 괴산IC에서 나와 괴산읍내쪽으로 간다. 괴강삼거리에서 34번 국도를 지나 달성주유소 직전에 우회전해 잠수교를 건넌다. 외사리 정류소 삼거리에서 우회전, 괴산수력발전소 앞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산막이옛길 들머리다. 이곳에 차를 주차하면 된다. 마을 선착장에서 캠핑을 하려면 내비게이션에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산5-5’를 입력한다.

▲ 마을 선착장에 텐트를 쳤다. 사방이 온통 하얗다.




[추가정보]

갈 론마을 선착장은 겨울 이외에는 캠핑을 하기 어렵다. 겨울에는 배가 다니지 않기 때문에 공터이지만 평소 배가 다니면 북적이기 때문이다. 장소도 협소해 5동 이상 텐트를 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식 캠핑장이 아니어서 따로 예약을 하거나 돈을 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인근에 개수대, 화장실, 전기시설 등이 없으므로 백패킹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산막이 옛길 지도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실차 살펴보기, 2026년 1월 출시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실차 살펴보기, 2026년 1월 출시

제네시스는 21일 ‘GV60 마그마(GV60 Magma)’를 공개했다. GV60 마그마는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로 2026년 1월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12월 10일부터 제네시스 수지에서 GV60 마그마 실차를 관람할 수 있다. GV60 마그마는 전고를 20mm 낮추고, 와이드 펜더와 275mm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낮고 넓은 비례를 강조했다. 사이드 스커트와 에어브리더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공기 흐름을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혼다 CR-V 2026년형 실차 살펴보니, 상품성 업그레이드

혼다 CR-V 2026년형 실차 살펴보니, 상품성 업그레이드

혼다코리아가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익스피리언스 위크'를 통해 CR-V 하이브리드 2026년형 실차를 공개했다. 전시 팝업 이벤트는 11월 21일-23일 스타필드 하남, 11월 28일-30일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열린다. 가격은 2WD 5280만원, 4WD 5580만원(VAT 포함, 개소세 인하분)이다. 2023년 국내에 선보인 6세대 CR-V 하이브리드는 혼다의 독자적인 신형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행 성능, 뛰어난 연료 효율성이 특징이다. 2026년형에는 안전사양으로 혼다 센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
혼다 CR-V, 스타필드 하남과 타임빌라스 수원서 팝업 이벤트

혼다 CR-V, 스타필드 하남과 타임빌라스 수원서 팝업 이벤트

혼다코리아가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의 출시 및 CR-V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소비자 대상 전시 팝업 이벤트를 진행한다.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익스피리언스 위크’ 전시 팝업 이벤트는 11월 21일-23일 스타필드 하남, 11월 28일-30일 타임빌라스 수원에서 열린다. 이번 팝업 이벤트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안전·편의 사양을 강화한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를 보다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30년간 이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폴스타 CEO

폴스타 CEO "부산공장은 북미 수출을 위한 핵심 거점"

"폴스타는 부산에서 폴스타 4를 생산해 북미로 수출할 예정입니다" 마이클 로쉘러 폴스타 CEO는 최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쉘러 CEO는 지난 2024년 10월 폴스타 글로벌 CEO로 선임됐으며, 과거 오펠, 빈패스트, 니콜라 CEO를 역임했다. 폴스타 브랜드는 앞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를 3대 축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폴스타4를 르노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북미로 수출할 예정으로, 부산은 안정적인 공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터보 파워트레인 제공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와 터보 파워트레인 제공

기아 미국법인은 20일(현지시각) 신형 텔루라이드의 사양을 공개했다. 2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텔루라이드는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터보 하이브리드와 가솔린 터보가 적용되며, 7인승과 8인승으로 판매된다. 기본형과 X-라인, X-프로 트림으로 구성되며, 출고는 2026년 1분기부터다. 2027년형 텔루라이드로 판매될 신형 텔루라이드의 외관 디자인은 면을 강조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우아한 보디패널과 공격적인 볼륨의 펜더는 역동적인 디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공개..양산 가능성은?

제네시스, 마그마 GT 콘셉트 공개..양산 가능성은?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각) 프랑스에서 열린 '제네시스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헤일로카 '마그마 GT 콘셉트'를 공개했다. 향후 10년간 제네시스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장소에서 공개된 마그마 GT는 단순히 디자인 결과물을 넘어서, 브랜드 미래의 고성능 역량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다. 마그마 GT 콘셉트는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현대차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성능 로드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네시스는 퍼포먼스 아이콘으로 헤일로카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크레이터 콘셉트 공개..미래 오프로더 예고

현대차, 크레이터 콘셉트 공개..미래 오프로더 예고

현대자동차는 20일(현지시각) LA오토쇼 2025에 앞서 크레이터(CRATER) 콘셉트를 공개했다. 크레이터는 미래형 오프로더 콘셉트로 컴팩트 SUV를 기반으로 한다. 현대차의 오프로더 트림인 XRT에서 영감을 받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산타크루즈, 팰리세이드에 XRT 트림을 운영한다. 크레이터는 현대차가 선보일 미래 XRT 모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현대차는 크레이터를 통해 끊임없이 탐험하려는 열정이 형성된 비전, 고객들이 깊이 탐험하고 모험의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650마력 럭셔리카

제네시스, GV60 마그마 공개..650마력 럭셔리카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각)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GV60 Magma)’를 공개했다. 낮고 넓은 차체를 기반으로 마그마 전용 컬러와 3홀 디자인 등 마그마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GV60 마그마는 전고를 20mm 낮추고, 와이드 펜더와 275mm 광폭 타이어를 적용해 낮고 넓은 비례를 강조했다. 사이드 스커트와 에어브리더 라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실차 살펴보니..압도적 존재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실차 살펴보니..압도적 존재감

캐딜락이 에스컬레이드 IQ(ESCALADE IQ)를 국내에 출시했다. 에스컬레이드 IQ는 풀사이즈 전기 SUV로, 가격은 2억7757만원이다. 205kWh 배터리팩을 통해 주행거리는 739km에 달하며, 에어 서스펜션, 사륜 조향 시스템, 어라이벌 모드, 그리고 핸즈프리 ADAS 슈퍼크루즈를 지원한다. 에스컬레이드 IQ는 캐딜락의 시그니처 디자인을 미래지향적으로 재해석해 강렬하면서도 세련된 존재감을 완성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수직형 LED 헤드램프, 블랙 크리스탈 실드, 일루

차vs차 비교해보니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