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혼다코리아가 신형 어코드 판매를 시작하며 도요타 캠리와 닛산 알티마 등 일본의 대표적인 중형 세단의 신모델이 모두 출시됐다.

이 차들은 가격 대비 성능, 연비, 품질, 감성 등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나 상품성 측면에서는 이미 인정 받은 모델들이어서 브랜드 이미지와 마케팅, 프로모션 등에 의해 소비자의 선택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 도요타 캠리-닛산 알티마-혼다 어코드

미국 시장에서 캠리는 한 해 동안 57만6529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량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이후 출시된 닛산 알티마도 30만2444대로 4위를, 혼다 어코드도 27만8968대로 6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도 캠리는 올해 11월까지 가솔린 5108대, 하이브리드 1634대를 포함해 총 6742대가 판매됐다. 지난 10월17일 출시된 알티마는 331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도 연간 판매 목표를 4000대 수준으로 잡았다.

◆ 달리기 능력은 어코드 우세승

제원상 성능에서는 모두 비슷하지만 혼다 어코드가 조금 앞선다. 혼다 어코드 2.4의 최고출력은 188마력으로 배기량이 높은 도요타 캠리 2.5(181마력), 닛산 알티마 2.5(180마력)보다 약 4.5%가량 우수하다. 최대토크도 25.0kg·m로, 캠리(23.6kg·m)와 알티마(24.5kg·m)에 비해 우수하다.

▲ 도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 제원 비교표

어코드 3.5모델도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4.8kg·m로, 알티마 3.5(273마력, 34.6kg·m)보다 뛰어나다.

캠리 2.5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158마력의 2.5리터급 엔진과 105kW의 전기모터가 장착돼 시스템출력 203마력, 최대토크 21.6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 연비는 알티마·어코드…캠리보다 10~15% 뛰어나

연비에서는 알티마와 어코드가 캠리에 비해 약 10~15%가량 우수하다. 신연비로 측정한 알티마와 어코드의 공인연비는 12.5~12.8km/l로, 구연비로 측정한 캠리(12.8km/l)와 비슷한 수준이다.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경우 캠리의 연비는 알티마와 어코드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혼다 신형 어코드

이 차이는 알티마와 어코드가 연비 좋은 CVT(무단변속기)를 사용하데 비해 캠리는 6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알티마와 어코드 3.5 모델의 공인연비는 신연비 기준 복합 10.5km/l며, 캠리 2.5 하이브리드 모델은 구연비 기준 23.6km/l다.  

◆ 캠리·알티마는 같은 가격…어코드는 차별화

가격은 캠리와 알티마가 3350만원(2.5모델)으로 동일하지만, 혼다코리아는 2.4 모델의 트림을 2가지로 분리해 가격 차별화를 시도했다. 하위모델의 가격은 3250만원으로 캠리·어코드보다 100만원 저렴하지만 상위모델은 3490만원으로 140만원 비싸다. 상위모델에는 LED 헤드램프·포지셔닝 램프, 내비게이션, 버슨 스마트키 등이 추가됐다.

▲ 닛산 신형 알티마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3.5의 가격도 알티마 3.5(3750만원)보다 440만원 비싼 419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멀티 앵글 후방 카메라, 언덕길 밀림 방지 시스템, 사각 지역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래인와치(LaneWatch) 등의 사양을 추가한 고급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캠리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4240만원이다. 

◆ 동일한 휠베이스, 우수한 실내

차체 크기는 어코드가 캠리에 비해 전장이 85mm, 전고가 30mm 크다. 알티마는 이 둘의 중간 정도의 크기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775mm로 모두 동일하다.

실내는 3모델 모두 내장 디자인과 품질, 감성, 소재의 마무 등이 우수하다. 파격적인 디자인 요소 보다는 일본차 특유의 차량의 기본적인 성능을 충실히 발휘할 수 있는 실용성이 적용됐다. 
 
▲ 도요타 신형 캠리의 실내
 
캠리는 이전 모델에 비해 전체적인 레이아웃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으며 마무리도 섬세하다. 계기판은 스티치 장식이 적용됐으며, 센터 클러스는 소재의 단단함이 느껴진다. 두꺼운 계기판에 적용된 얇은 센터 클러스터의 대조도 인상적이다.
 
알티마는 기러기가 날개를 편 모양의 유선형 스타일이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각종 조작 버튼들도 직관적이고 사용이 간편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받은 저중력 시트도 인상적이다.
 
어코드의 실내는 언밸런스 스타일의 운전자 중심 설계가 돋보인다. 차량 곳곳에는 우드 느낌의 소재가 적절히 사용돼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계기판은 회전계, 속도계, 수은계 등 3개의 시인성 좋은 클러스터로 구성됐으며, 속도계 안쪽에는 동그란 LCD 주행정보창이 들어가 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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