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눈이 많이 내려 운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실텐데요. 저는 후륜구동 승용차를 몰고 있으면서도 용감하게 차를 끌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일찌감치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자동차와 타이어 회사들에서 얻은 지식을 동원하며 운전하고 있어서인데요. 오늘은 제가 알고 있는 눈길 안전 주행 상식에 대해 전달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무엇보다 겨울용 타이어를 끼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안전장비나 운전 테크닉보다 겨울용타이어의 효과가 훨씬 큽니다. 흔히 전륜구동이나 4륜구동차는 겨울용 타이어가 필요없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전륜구동이나 후륜구동이나 모두 겨울철에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미끄러져 중앙선을 넘기 쉬운건 마찬가지입니다.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해 단 한번이라도 사고를 막는다면 타이어 가격이 결코 아깝지 않을겁니다. 

둘째는 2단으로 출발하는 것입니다. 자동변속기 모드를 메뉴얼모드로 바꿔 2단으로 출발하면 미끄러지지 않고 출발할 수 있습니다. 메뉴얼모드가 없는 변속기라면 SNOW버튼 혹은 HOLD버튼을 이용하면 같은 기능을 합니다.

셋째, 눈길을 정말 오를 수 없을 경우라면 전자제어장치를 끄면 효과가 있습니다. VDC나 ESP라 불리는 제어장치는 바퀴가 미끄러지면 즉시 출력을 낮추게 됩니다. 눈길에서는 바퀴가 미끄러지면서라도 언덕을 올라가는게 중요한데, 이 장치가 작동하면 언덕을 오를 수 없게 됩니다. 보통은 DTC라는 버튼(BMW)이나 VDC(르노삼성,닛산계열), 혹은 차가 미끄러지는 그림이 그려진 버튼을 누르면 계기반에 차가 미끄러지는 그림이 나오고 바퀴가 미끄러져도 계속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단, 주의할 점은 언덕을 오른 후 정상 주행상태가 되면 즉시 이 버튼을 눌러 다시 켜야 한다는 점입니다.(계기반의 노란색 미끄럼 표시등이 꺼진게 기능이 동작하는 상태입니다.) 눈길에 전자제어장치가 없으면 사고 위험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셋째는 반어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습니다만,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겁니다. 

일반적인 ABS브레이크는 4바퀴를 모두 수시로 살피면서 미끄러지지 않는 바퀴에만 브레이크를 작동시킵니다. 따라서 차가 한쪽으로 돌아버린다거나 오버스티어가 나서 중앙선을 넘는 일이 적습니다. 

반면 엔진브레이크는 구동축에만 동작하게 됩니다. 전륜구동은 앞바퀴, 후륜구동은 뒷바퀴에 제동이 걸리죠. 또한 차가 미끄러진 상태에서도 계속 동작하니 미끄러운 도로에서 기어노브를 조작해 4-3-2단 식으로 낮추며 엔진브레이크를 과도하게 사용하는것은 금물입니다. 대신 가속페달을 일찌감치 떼서 차가 약간의 엔진브레이크 효과를 얻는 정도라면 도움이 됩니다. 미끄러운 도로에선 핸들, 가속페달, 브레이크 페달 등의 급격한 조작을 피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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