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캠핑은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진정한 캠핑 마니아들은 겨울을 더 좋아한다. 여름철 행락객을 만나지 않고 대자연 속에서 사색과 대화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노캠핑은 ‘캠퍼’들에게 잊지 못할 도전이자 낭만이다. 올겨울에는 눈밭에 텐트를 치고 겨울의 운치를 만끽해보자.

 

뭉치면 산다

▲ 겨울캠핑은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이 내린 캠핑장에서 캠핑카로 텐트의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대열을 만들었다.

겨울캠핑은 낭만적이지만 위험도 따른다. 겨울철에는 돌풍, 한파, 폭설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사실 ‘난로’ 등 난방 시설만 잘 준비했다고 해서 섣불리 ‘동계 캠핑’에 나설 순 없다.

 

겨울에 생애 첫 캠핑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하다. 초보 캠퍼라면 ‘뭉치면 산다’는 법칙을 따르는 것이 좋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캠퍼와 함께 가는 것이 안전하다.

 

주변에 배테랑 캠퍼가 없다면 인터넷 동호회를 활용하자. 경험이 많은 캠퍼를 주축으로 열리는 단체 캠핑에 참가하는 것이 제1의 안전 수칙이다. 선배 캠퍼와 다니다보면 아웃도어에 관한 기본 지식도 배울 수 있다.

 

겨울철 캠핑장비, 뭘 가져가지?

겨울철 캠핑장비는 취사선택이 중요하다. 난방 장비는 꼼꼼히 챙기되 여분의 테이블이나 부피가 큰 의자 등 불필요한 짐은 줄이는 것이 좋다.

지난 칼럼에 소개한 대로 난방장비는 각각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취사선택하는 것이 좋다. 연료별로 화목, 석유, 가스 등의 선택을 할 수 있다. 전기난로는 캠핑장 전체 전기를 다운시킬 만큼 전력 소모가 많아서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기요는 필수다. 바닥공사를 할 때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기에 적격이다.

▲ 바닥공사. 눈이 내렸다면 눈을 대충 쓸고 방수포를 깐 뒤 텐트를 올린다. 다시 텐트 위에 매트를 올리고 전기요, 침낭 순으로 사용한다.

겨울 캠핑에서는 바닥 공사가 매우 중요하다. 보통 방수포를 깐 뒤 텐트를 치고 다시 매트를 올린다. 요즘에는 바닥의 한기는 차단하고 텐트 안의 온기는 보존하는 기능성 매트도 나왔다. 침낭을 깔기 전에 전기요를 깔면 더 따뜻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 겨울철, 야전침대를 이용해 입식생활을 하면 편리하다. 심지어 텐트 속 눈을 치우지 않아도 야전침대 위에 전기요를 깔고 침낭을 올리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바닥의 한기가 걱정된다면 겨울철에는 ‘입식’으로 생활할 것을 권한다. 바닥공사를 따로 하지 않고 야전침대를 사용하는 것이다. 야전침대 위에 전기요를 설치하고 침낭을 덮으면 바닥공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야전침대를 따로 가져가야 해 짐이 늘어나는 단점을 감수해야 한다.

 

▲ 바닥공사를 마친 뒤 입식으로 생활하면 더욱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캠핑장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인지, 등유나 장작 등 난방 연료를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지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 겨울철 리빙쉘안. 추위 때문에 부엌을 내부에 설치해야 한다.

 

추울수록 외부활동을 즐겨라

갑작스럽게 눈이 내릴 경우에는 1~2시간 간격으로 텐트 위의 눈을 털어내야 한다. 하룻밤 사이 1m가량 눈이 쌓일 때도 있는데 그대로 방치하면 텐트가 무너지는 일이 발생한다.

 

텐트 밖 환기구멍에도 신경 써야 한다. 텐트 안에서 난방을 할 경우 텐트 플라이가 눈에 파묻혀 질식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난로나 가스랜턴 등은 잠들기 전에 소등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겨울철에는 음식 재료를 미리 손질해오는 것이 좋다. 동파 때문에 개수대를 사용할 수 없는 캠핑장도 많다. 미리 재료를 손질해 오거나 현지의 특산물을 활용하면 편하다.

야외 활동을 미리 계획한다면 좀 더 알찬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눈꽃 트레킹, 연날리기, 썰매타기 등 겨울철 놀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 캠핑장 주변에 스키장이나 테마파크, 온천시설 등이 있다면 가족과 함께 방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 동계캠핑을 가기 전에 외부활동을 염두해두면 좋다. 간단하게 썰매를 챙겨가 눈썰매를 즐기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솔로캠퍼 〈탑라이더 g107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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