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산차 업체들이 준대형차의 페이스리프트 및 연식변경 모델을 쏟아내고 있다. 준대형차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이전 국산차 시장 허리 역할을 하던 중형차보다 수익성이 우수한데다 일부는 오히려 판매 대수도 더 높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큰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기아차다. 기아차는 13일 풀체인지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신형 K7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도 질세라 2013년형 그랜저의 출시를 결정하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앞서 한국GM은 지난달 5일, 상품성을 개선한 2013년형 알페온을 출시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8일 내·외관에 변화를 준 2013년형 SM7을 선보였다.

하지만 준대형이라고 모두 잘나가는 건 아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국산 준대형차는 총 10만7906대. 이 중 그랜저는 7만2754대로 76.3%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기아차 K7은 1만2388대(13.0%), 한국GM 알페온은 5741대(6.0%), 르노삼성 SM7은 4428대(4.7%)의 판매를 하는데 그쳤다.

▲ 국산 준대형차 4종. 현대차 그랜저, 기아차 K7, 한국GM 알페온, 르노삼성 SM7(좌상단부터 시계 방향)

◆ 얼굴 바꾸고 '빵빵한' 사양으로 돌아온 신형 K7

기아차 K7은 지난 2009년 첫 출시 이후 3년만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신형 K7의 전면은 K3와 비슷한 모습이지만 준대형 차체의 중후함을 기본으로 세부적인 라인을 잘 살려 스포티한 인상을 준다. 라디에이터그릴은 더 넓어진 블랙 고광택 에어 인테이크가 적용됐으며, 헤드램프에 LED를 사용하지 않은 대신 안개등에 LED를 사용했다. 후면부 테일램프는 K3의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으며, 타원형 듀얼 머플러가 장착됐다.

신형 K7에는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 8인치 내비게이션(후방카메라 포함)과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 전자식룸미러(ECM), 하이패스, 아날로그 시계, 전∙후석 열선시트, 운전석∙동승석 파워시트, 클러스터 이오나이저, 트리코트 스웨이드 내장트림 등이 전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 기아차 신형 K7

후측방 경보 시스템과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AVM), 7인치 대형 칼라 TFT LCD를 적용한 슈퍼비전 클러스터, 유보(UVO) 시스템, 카드타입 스마트키, 액튠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12스피커, 외장앰프), 후진연동 자동하향 아웃사이드 미러, 전동식 틸트 &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등이 선택 가능하다.  

신형 K7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2945~4270만원으로 2.4모델 2945~3200만원, 3.0 모델 3450~3750만원, 3.3 모델 4220~4270만원이다. 3.0LPI 모델의 가격은 2600~3000만원이다.

◆ 신형 변속기 장착한 2013년형 알페온

2013년형 알페온은 이전 모델에 비해 디자인 일부와 편의·안전사양이 추가되는 등 변화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신형 변속기를 장착한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한국GM은 변속기가 둔한 느낌이라는 이유에서 질책을 받아왔지만, 이번에 새롭게 적용된 6단 자동변속기는 변속 응답성이 향상됐으며 변속 타이밍도 최적화 됐다는게 대다수의 평가다.

변속기 동력 효율이 개선되면서 연비도 7~10% 가량 향상됐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2013년형 알페온의 공인 연비는 신연비 측정 기준 2.4 가솔린 10.8km/l, 3.0 가솔린 9.4km/l, 2.4 e어시스트 12.1km/l다. 

▲ 한국GM 2013년형 알페온

2013년형 알페온은 모든 트림에는 급제동경보시스템과 레인센서를 기본으로 장착해 안전성을 높였다. 3.0 모델에는 '랙 타입 전자식 스티어링 휠(R-EPS)'이 적용돼 있어 보다 민감한 핸들 조작이 가능해졌다고 한국GM측은 밝혔다. 

2013년형 알페온의 가격은 2.4 모델의 경우 CL240 프리미엄 3131만원, EL240 디럭스 3265만원, EL240 프리미엄 3515만원이다. 3.0 모델은 CL300 디럭스 3607만원, CL300 프리미엄 3752만원, EL300 슈프림 3864만원이다. e어시스트는 EL240 디럭스 3694만원, EL240 프리미엄 3912만원이다. 

◆ 안전성 개선된 2013년형 SM7 

2013년형 SM7은 내·외장 디자인 및 편의사양이 개선됐으며, 동급 최초로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과 최첨단 멀티미디어 인포테인먼트 스마트 커넥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또, 고급형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Hi-Line TPMS)이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됐다.

▲ 르노삼성 2013년형 SM7

실내에는 센터페시아에 우드그레인을 새롭게 적용했으며, 기존 오디오의 버튼 수를 줄이고 재배치해 조작성을 개선했다. 또, 앞좌석에는 항공기 스타일의 헤드레스트가 장착됐으며, 후진시 사이드미러의 각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동 각도조절 사이드미러'가 적용됐다. 여기에 고해상도 8인치 SK 3D 티맵(T-map)이 탑재된 내비게이션이 동급 최초로 탑재됐다.  

2013년형 SM7의 가격은 3010~3832만원으로, 2.5 모델은 SE 3010만원, LE 3150만원, RE 3449 만원이며 3.5 모델은 SE35 3372만원, LE 3562만원, RE 3832만원이다.

▲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그랜저도 곧 2013년형 모델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올해 안에는 출시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형 그랜저는 신형 K7와 비슷한 수준의 안전·편의 사양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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