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요타는 1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W호텔에서 크로스오버차량인 도요타 벤자의 출시행사를 개최하고 시판에 나섰다. 

이 행사에는 CE 그레고리 D 버나스(Gregory D Bernas) 수석 엔지니어와 이정우 선임 익스테리어 디자이너가 참석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질의응답 내용.

Q. 일본에서도 전혀 타지 않는 차인데, 한국에 들여오면 잘 팔릴것이라 생각하는가.

우선 이 차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차다. 일본과는 핸들의 방향부터 다르기 때문에 일본에 바로 도입 할 수 없었다. 환경규제 같은것도 국가마다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 먼저 도입했다. 추후 러시아와 중국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Q. 토요타 그룹 내 다양한 디자인 스튜디오가 있다. 벤자는 처음부터 미국 스튜디오에서 디자인을 하기로 되었나?

A. (엔지니어) 처음에 미국 지역 모델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디자인하기로 돼 있었다. 처음으로 엔지니어가 미국 내에서 완성한 첫 차이다.

Q. 벤자는 크로스오버 기능을 많이 가지고 있다. 벤자가 한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는가?

A. (디자이너) 타깃 고객을 배려했다. 3040대 젊은층 가족은 액티브한 라이프를 가진다. 하지만 스타일도 포기하지 못한다. 이런 점을 많이 고려했다. 스타일을 포기 하지 않으면 한국 고객에게도 인기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Q. 하이브리드 엔진을 추가한 차량을 개발하나? 향후 계획은 어떠한가?

A. (엔지니어) 유가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가 트렌드로 뜨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향후 시장의 필요성을 고려한다면 벤자 후속 모델에 대해서도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계획 단계이며 아직까지 의사결정이 된 바는 없다.

▲ 그레고리 D 버나드 수석 엔지니어

Q.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사이에 충돌은 없었는가? 차량을 개발하면서 어려운 점을 없었는가? 

A. (엔지니어) 스타일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스타일이 너무 극심한 경우 과연 완성차의 개발까지 갈 수 있는가? 우리 같은 경우에는 초기 렌더링에서부터 개발의 마무리 완성 단계 까지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함께하여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봐주시면 된다.

Q. 과거에도 CUV 모델이 꽤 있었으나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벤자의 개발 배경과 판매 호조 원인은

A. (엔지니어) 과거의 실패 사항은 정확하게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말씀 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패키지를 유니크하게 했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었다고 생각한다. 중간 사이즈의 mid-SUV의 길이나 높이를 살펴보았다. 세단 같은 경우엔 너무 낮은 것이 아닌가 살펴보았다. 과거의 크로스오버라고 해서 나온 모델을 살펴보면, SUV의 높이나 세단의 사이즈를 가지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한 크로스오버를 만들 수 있었다. Mid 사이즈의 SUV와 세단의 정중앙을 찾아내 마케팅적으로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나왔던 크로스오버를 보면 중간 사이즈의 SUV와 거의 비슷했던 것 같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블렌딩을 잘해서 마케팅 측면에서 좋게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왜 이런 디자인을 만들고 왜 이런 결론을 내렸는지 정확하게 설명을 하고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 컨셉 정리가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잘 정리가 됐기 때문에 판매량도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 같다. 미국 경제가 상당히 좋지 않았던 시기에 우리 차가 출시되었다. 미국 같은 경우도 꾸준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 도요타 선임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이정우

Q. 벤자 디자인에 적용한 한국적 감성은 어떤게 있나

A. (디자이너) 기본적으로 마무리 부분이나 디테일부분에서 한국적이기도 하고 액션 지향적이다. 미국에서 생산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러프하게 마무리 됐지만 마무리에 굉장히 손이 많이 간 차량이다.

Q. 칼티 디자인 앤아버 스튜디오에 한국 사람 몇 명 있나?

A. 칼티 디자인 앤아버 스튜디오에는 현재 3명이 있다. 칼티 디자인의 리버티 비치에 있는 또 다른 칼티 스쿨에도 스타일리쉬를 하는 디자이너가 4명 있다.

Q. 이전 세대 벤자 개발에도 참여했나

A. (CE)그렇다. 지금 나와 있는 벤자가 1세대 벤자이고, 2008년에 런칭 후 마이너체인지만 있었기 때문에 1세대부터 참여한 것이 맞다.

Q. 마이너체인지 치고는 변화가 큰 것 같다.

A. (CE)물론 메이저한 변화로 봐주신다니 기쁘게 생각한다. 마이너체인지라고 말씀 드린 것은 프론트, 리어 범퍼, 그릴, 헤드 램프 등 안에 있는 기능들이 조금 추가 되고 변경 된 것이 있기 때문이다. 시트를 전부 들어내고 그런 것이 아니라 그렇다.

Q. 슬라이딩 도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A. (CE)슬라이딩 도어는 고려 했지만 이를 적용하면 길이가 길어져서 미니밴처럼 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유니크한 새로운 장르로 가져가기 위해, 스탠스는 낮고 와이드 하게 가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는 쓸 수 없었다.

Q. 벤자의 연비가 그리 좋지 않은데

A. (CE)저희도 방금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잘 인지를 하고 있다. 사이즈나 전반적인 규모 때문에 연비가 그렇게 나온 것 같다. 시기적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저희도 여러가지로 고려하고 노력을 많이 했으나 현재 마일리지가 조금 나온 상태이다. 다음 세대에서는 더욱 노력하여 연비 향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벤자 출시 후 토요타의 SUV나 미니밴 수요가 잠식되지는 않나.

A. (CE)방금 말씀하신 잠식 작용에 대해서는 크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니크하기 때문이다. RAV4, 하이랜더와도 완전히 다르고, 미니밴과는 고객층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지금 유니크한 측면을 어필하여 잘 해 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벤자의 고객층은 누구인가? 

A. (CE)첫번째 고객층은 아이들이 다 커서 이미 집을 떠난 50-60대 중 산악자전거라든지 아직까지 매우 액티브하게 활동하고 계신 분들을 주 고객층으로 잡았다. 두번째로는 어린 아이가 1명 있는 가족 30-40대 젊은 가족 층이다. 이분들이 미니밴도 그렇고 사커맘으로 옮겨가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벤자 같은 경우에는 후방 공간도 있고 스포티한 느낌도 있기 때문에 그런 젊은 가족들에게 완벽하게 맞는 차량이라고 생각한다. 미니밴으로 가기에도 어정쩡한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한국 시장에서만 추가된 옵션이 있나. 

A. (CE)한국시장에 적용된 두 가지 기능은 백미러가 전동으로 접힐 수 있는 기능과 전후방 소나 기능이 있다는 것이 아주 유용하게 한국 시장에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모델에는 현재 소나 기능이 없다.

Q. 다음 세대 벤자에서 보강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A. (CE)다음 세대 벤자는 아직 계획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빨리 나왔으면 하는데 글로벌 마켓 플랜이 아직 진행 중이라 정확한 일자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 다음 벤자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바는 국내 시장의 유니크한 성질을 계속 대변하고 조금 더 혁신적인 기술적 측면을 더해 나가고자 한다. 자동차를 개발하다 보면 아이폰 등 새로운 장비가 나오고 있으니 휴먼 인터페이스라든지, 터치스크린, 오디오의 신규 기능 등을 추가할 것이다. 시장이나 기술적인 측면을 계속 보면서 컴퓨터를 사용 등 사용자가 제2의 집처럼 느낄 수 있는 차량을 만들고자 한다.

Q. 3열 시트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A. (CE)하이랜더 같은 차에 많이 적용 되어 있기 때문에 유니크함을 위해 3열시트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런 유니크함이 있기 때문에 아까 말했던 잠식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벤자의 경쟁모델이 있다면? 혹시 개발 때 참고했던 차량이 있는지?

A. (CE)인피니티 FX 35, 닛산의 무라노, 마쯔다의 CX7을 경쟁차로 생각하고 있다. 벤치 마킹 같은 경우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정도만 참고했다. 패키징에서 보면 세단과 SUV의 완전한 중간 사이즈라고 알 수 있다. 하지만 타 경쟁 차종은 사이즈에 있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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