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로버트보쉬의 루츠 힐레볼드(Lutz Hillebold) 부사장이 현대기아차의 최신 엔진과 변속기에 들어간 독일산 부품들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23일 경기도 남양에 위치한 롤링힐즈 호텔에서 개최된 현대기아차 국제 파워트레인 컨퍼런스에서 신형 카파터보엔진과 CVT변속기를 공개했다.

▲ 23일, 독일 로버트보쉬의 룻츠 힐레볼드 가솔린 시스템 담당 부사장이 현대기아차 카파 엔진 뒤에서 보쉬엔진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카파 터보엔진은 기아 레이 터보에 장착된 엔진으로 3기통 1.0리터 엔진이다. 현대차 그룹은 신형 카파 터보엔진이 최고 출력은 106마력에 최대토크 14kg.m를 내는 고성능 소형 엔진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CVT변속기 또한 기아 레이에 처음 장착된 것으로 국내 개발 최초로 2단 CVT 기능을 갖춰 가속력과 연비를 모두 향상시킨 모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침 이날 행사장에 있던 로버트보쉬의 루츠 힐레볼드 부사장은 이 중 대부분 핵심 기술이 독일 보쉬에서 수입된 것이라고 밝혔다.

힐레볼드 부사장은 "오늘 발표한 CVT의 핵심 부품인 푸시벨트(동력전달벨트)와 CVT 컨트롤 유닛을 보쉬가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파 1.0 엔진에 장착된 가솔린 펌프, 인젝터, 레일, 컨트롤 유닛 등 엔진 핵심 부품도 모두 보쉬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쉬의 CVT 컨트롤 유닛은 CAN(차량내통신)을 통해 엔진과 통신을 하면서, 엔진쪽에서 토크가 더 필요한 경우 그에 맞게 변속기에서 CVT 풀리를 조정하고 2단 기어를 변속시키는 식으로 즉시 동작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 자트코의 한 직원이 현대차 2단 CVT의 절개모델 사진을 찍고 있다. 두개의 풀리 사이에 둘러 쳐져 있는 은색 벨트 모양이 보쉬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푸시벨트다.

오늘 공개된 2단 CVT는 국산차 중 르노삼성 SM3에서 처음 사용됐다. 르노닛산 계열사인 자트코가 생산해 닛산 알티마에도 장착된다. 이 변속기에도 현대그룹과 마찬가지로 보쉬의 푸시벨트와 CVT 컨트롤 유닛을 사용한다. 보쉬 외에는 V-밸트를 만드는 회사가 일부 있지만, 이에 대한 원천 특허는 보쉬가 갖고 있다. 

한편, 힐레볼드 부사장은 24일 오전 컨퍼런스에서 '변속기 제어에 관한 세계 시장과 기술의 동향'을 주제로 발표하기 위해 이 행사에 참여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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