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이스케이프 1.6 에코부스트 시승기…SUV에 1.6 엔진?

포드 이스케이프 1.6 에코부스트 시승기…SUV에 1.6 엔진?

발행일 2012-10-11 16:44:34 전승용 기자

SUV에 1.6리터급 엔진이 장착됐다니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겠다. 커다란 덩치와 육중한 무게를 움직이기에는 배기량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 업계에 ‘다운사이징’은 가장 중요한 화두인 만큼 앞으로 2.0리터 이하의 저배기량 SUV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포드 올-뉴 이스케이프

포드는 이 ‘다운사이징’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업체다. 포드는 에코부스트 엔진을 다양한 모델에 적용해 배기량은 낮으면서도 동력 성능과 친환경성이 뛰어난 모델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에코부스트는 이코노믹(economic 경제)과 부스트(boost 힘)를 합친 것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엔진 파워를 향상시킨 포드의 독자적인 엔진 기술이다.

포드코리아가 지난달 19일 출시한 2013년형 올-뉴 이스케이프 1.6 에코부스트 모델을 시승해봤다.

◆ 1.6 엔진 단 SUV, 얼마나 잘 달리나

신형 이스케이프를 시승하며 가장 궁금했던 점은 ‘얼마나 잘 달릴까?’였다. 이미 제원표를 통해 동력 성능에 대한 수치는 알고 있었지만 과연 실제 주행에서 어떻게 반영될 지는 의문이었다.

▲ 포드 올-뉴 이스케이프

초반 가속감은 예상보다 가벼웠다. 가솔린 엔진이다 보니 초기 반응이 굼뜨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25.4kgm의 최대토크가 2500rpm에서 발휘 돼 경쾌하게 치고 나갔다. 공회전 상태를 비롯해 저속에서의 정숙성도 뛰어나 일상적인 주행에서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겠다.

▲ 포드 올-뉴 이스케이프의 기어노브

설악 IC에서 47번 국도를 지나며 짧은 커브와 오르막 구간을 반복 주행할 때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했다. 지능형 4WD 시스템이 32km/h 이하의 속도와 급가속 시 뒷바퀴에 구동력을 적절히 배분하도록 설정돼 차체 쏠림이나 미끄러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 아쉬운 고속 주행, 연비 하락의 지름길

고속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최고출력은 180마력으로 5700rpm에서 발휘돼 경쟁 모델에 비해 부족함 없는 동력 성능이지만 120km/h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는 1740kg의 무게를 감당하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차선 변경이나 급가속 시 소음도 큰 편이다. 토글 시프트가 지원되는 6단 자동변속기의 반응 속도와 변속감은 아쉬운 부분이다.

▲ 포드 올-뉴 이스케이프의 1.6 에코부스트 엔진

고속에서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연비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신형 이스케이프 1.6 에코부스트의 공인 연비는 도심 8.9km/l와 고속 12.3km/l를 포함해 복합 10.1km/l지만 이날 시승에서 나온 연비는 7.9~8.1km/l 수준이었다.  

▲ 포드 올-뉴 이스케이프의 지능형 4WD 시스템

그러나 핸들링과 고속 커브에서의 차체 안정성은 발군이다. 핸들의 조향각에 따른 차체의 움직임에 직결감이 느껴진다. 여기에 지능형 4WD 시스템과 토크 벡터링, 커브 컨트롤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돼 고속으로 코너에 진입 했을 때 안정적인 접지력을 발휘한다. 제동력도 뛰어나 급정거나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 가능하다. 볼보와 함께 개발했다는 'C1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 강성도 만족스럽다.

◆ 젊어진 외관, '원 포드(One Ford)' 전략의 결과

'원 포드' 전략에 맞춰선지 이스케이프의 외관과 실내도 대대적으로 변했다. 원포드 전략이란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전략형 모델을 세부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통일하고 단일 제품으로 생산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외관은 기존의 투박한 느낌에서 벗어나 스포티함이 느껴진다.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라인을 과감히 사용한 탓에 전체적으로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헤드램프는 작지만 더욱 날렵해졌고, 벨트라인은 올라갔다. 랠리카 느낌을 주는 전면부의 대형 에어 인테이크는 엔진의 열을 식혀야 하는 상황인지 공기 저항을 줄여야 하는 상황인지를 인식해 전동으로 닫히거나 열린다.

▲ 포드 올-뉴 이스케이프의 에어 인테이크

후면부도 다양한 선과 도형을 이용해 디테일을 살렸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사이드미러와 테일램프 상단에 풍절음을 줄이기 위한 윈드윙을 장착하는 등 외관 디자인에 공기 역학적 요소를 세심하게 적용한 점은 인상적이다.

◆ 화려해진 실내, 마감은 아쉬워

실내 디자인은 한 눈에 보기에도 화려하기 그지 없다. 센터페시아 레이아웃은 콕핏 형상이며 중앙에는 내비게이션과 마이포드 터치 조작 버튼이 위치해 있다. 계기판은 최신 디지털 방식으로, 4개의 영역에 속도계, 회전계, 수온·연료계, 주행정보창이 위치해 있다.

▲ 포드 올-뉴 이스케이프의 실내

전체적인 품질에서는 이전 모델에 비해 많이 향상됐다. 원가 절감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 범위가 많기는 하지만 에어벤트나 각종 조작버튼 등에 스포티한 디자인 요소를 많이 사용해 젊어진 느낌이 든다. 다만 저렴해 보이는 기어 플레이트, 각종 플라스틱의 마감 품질은 아쉽다.

▲ 포드 올-뉴 이스케이프의 실내

이스케이프의 휠베이스는 2690mm로, 현대차 싼타페(2700mm)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3열을 완전히 배재한 탓에 공간 활용이 더 자유롭다. 2열 무릎공간과 머리공간도 여유롭고 시트의 질도 우수한 편이다. 또, 2열 좌석이 완전 폴딩되기 때문에 트렁크 활용도도 높다.

포드 신형 이스케이프의 1.6 에코부스트 모델의 가격은 3230~3470만원으로, 손을 쓰지 않고도 트렁크를 열 수 있는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와 평행주차를 돕는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등 일상 주행에서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기능들이 대거 장착됐다.

▲ 포드 올-뉴 이스케이프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GMC 캐니언 AT4x 국내 인증, 오프로드 특화 픽업트럭

GMC 캐니언 AT4x 국내 인증, 오프로드 특화 픽업트럭

GMC 국내 모델 라인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최근 중형 픽업트럭, GMC 캐니언(Canyon) AT4x의 연비 인증을 마쳤다. GMC 라인업 중 AT4는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트림으로, 강화된 서스펜션, 높은 지상고 등이 특징이다. 시에라는 고급감을 강조한 드날리로 출시됐다. GMC 캐니언은 GMC의 중형 픽업트럭으로, 먼저 출시된 쉐보레 콜로라도와 형제차다. GMC와 쉐보레는 유사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데, GMC는 중대형 SUV와 픽업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EV5 위켄드 콘셉트 공개, 매력적인 전기 오프로더

EV5 위켄드 콘셉트 공개, 매력적인 전기 오프로더

기아는 2025 광저우모터쇼를 통해 'EV5 위켄더 콘셉트'를 공개했다. EV5 위켄더는 EV5 기반의 오프로더 콘셉트카로, EV9, PV5, 타스만에 이어 위켄더 형태로 선보이는 4번째 모델이다. EV5 위켄더 콘셉트카는 기아 차이나 스타일 디자인 팀에서 개발됐으며, 양산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EV5 위켄더는 무광 베이지 외장컬러를 통해 오프로더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면부에서는 견인고리를 형상화한 디자인의 새로운 범퍼를 통해 터프한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헤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G90 윙백 콘셉트, F세그먼트 고성능 슈팅브레이크

G90 윙백 콘셉트, F세그먼트 고성능 슈팅브레이크

제네시스는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새로운 콘셉트카, G90 윙백(Wingback)을 공개했다. G90 윙백 콘셉트는 G90 기반의 슈팅브레이크 스타일 콘셉트카로 양산될 경우, 초대형 F-세그먼트 왜건으로 선보이게 된다. 제네시스는 G90 기반의 쿠페, 컨버터블 콘셉트카를 선보인바 있다. G90 윙백의 전면부는 슬림한 그릴과 다이아몬드 형상의 공격적인 디자인의 범퍼가 적용됐다. 펜더에서 1열 도어로 이어지는 부분은 오버펜더를 통해 공기배출구가 위치하며,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PV5 샤시캡 공개, 불안한 택배차 안전성 끌어올릴까?

PV5 샤시캡 공개, 불안한 택배차 안전성 끌어올릴까?

기아 PV5 샤시캡(Chassis Cab)이 공개됐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솔루트랜스(SOLUTRANS)에서 공개된 PV5 샤시캡은 전장 5m 이하에서 1005kg 적재하는 경상용차로, 택배차로 활용되는 1톤 트럭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포터2, 봉고3 등 내연기관 1톤 탑차의 전장은 5170mm 전후다. 기아 PV5 샤시캡은 E-GMP.S 플랫폼 기반으로 전장 4870mm, 전폭 1895mm, 전고 1935mm, 휠베이스 2995mm의 차체를 갖는다. 최대적재량 1005kg, 화물공간 8m³를 제공해, 작은 차체로 상위 모델인 D-세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지프의 전기 오프로더, 레콘 출시..한국은 2026년

지프의 전기 오프로더, 레콘 출시..한국은 2026년

지프 최초의 전기 오프로더, 지프 레콘(Recon)이 출시됐다. 2026년형 레콘은 지프 고유의 정체성을 계승해 탈착식 도어를 비롯한 터프한 디자인, 셀렉-터레인 트랙션 시스템 등 본격 오프로더의 성능을 유지하면서 650마력의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지프 레콘은 2026년 한국에도 출시된다. 지프 레콘은 전기차 최초의 트레일 레이티드(Trail Rated) SUV다. 트레일 레이티드는 루비콘 트레일을 주파할 수 있는 모델에만 붙는 인증으로, 오프로드 성능이 검증된 것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혼다코리아, 카페 ‘더 고’ 스페셜 공연 ‘러브 윈터 라이브’ 진행

혼다코리아, 카페 ‘더 고’ 스페셜 공연 ‘러브 윈터 라이브’ 진행

혼다코리아가 지난 22일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the go)’에서 고객 초청 스페셜 공연 ‘러브 윈터 라이브(Love Winter Live)’를 성황리에 진행했다. 이번 공연은 혼다 모빌리티 카페 더 고의 문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연말을 앞두고 고객에게 평화로운 휴식과 감동의 시간을 선사하고자 마련되었다. 사전 신청을 통해 혼다 고객과 더 고 방문객 약 120여 명의 고객이 참석하며 많은 관심이 이어졌다. 클래식과 뮤지컬을 결합한 퓨전 공연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BMW코리아, BMW 밴티지 앱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

BMW코리아, BMW 밴티지 앱에서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

BMW그룹코리아는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오는 28일까지 5일간 BMW 밴티지 앱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파격적인 혜택가로 구매할 수 있는 특별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연중 최대 할인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밴티지 앱 이용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오후 2시에 응모가 시작되며, 추첨을 통해 당첨된 고객에게는 해당 상품을 1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날짜별로 ▲24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폴스타, 대전 신세계에서 '폴스타 로드쇼' 진행

폴스타, 대전 신세계에서 '폴스타 로드쇼' 진행

폴스타가 오는 12월 5일(금)부터 12월 14일(일)까지 대전 신세계 Art & Science에서 ‘폴스타 로드쇼(Polestar Road show)’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12월 중 오픈 예정인 스페이스 대전 오픈에 앞서 폴스타 4의 전시 및 시승을 통해 고객들의 관심과 기대감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폴스타 로드쇼는 대전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 1층 게이트 3 앞에서 진행한다. 폴스타 4 롱레인지 듀얼모터 퍼포먼스 팩 차량이 전시되며, 폴스타 4 롱레인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의 신개념 스포츠카, 신형 프렐류드 미국서 판매

혼다의 신개념 스포츠카, 신형 프렐류드 미국서 판매

혼다의 차세대 스포츠카 신형 프렐류드(Prelude)의 북미시장 출고가 시작됐다. 2026년형 프렐류드라고 불릴 신형 프렐류드는 하이브리드 전기 스포츠카로, 높은 연비와 고성능 섀시 하드웨어를 결합한 최초의 모델이다. 프렐류드의 가격은 4만2000달러(6182만원)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신형 프렐류드는 혼다의 전동화 라인업의 헤일로카다. 신형 프렐류드는 현재 단종된 시빅 쿠페와 어코드 쿠페를 직간접적으로 계승하는 모델로, 혼다 브랜드가 추구하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