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의 짐승남, 서킷의 글래디에이터라는 별명을 가진 선수! 까만 피부가 인상적인 슈퍼스포츠 레이싱팀의 김범훈 선수가 이번 시즌 슈퍼레이스 스톡카 클래스로 복귀했는데요. 시민 서포터즈의 힘으로 출전하는 김 선수를 태백 레이싱 파크에서 만났습니다.

Q: 이번 시즌에 오랜만에 복귀하셨죠? 얼마 만에 복귀인지..?

김범훈(이하 김): F1 서포트 레이스로 잠깐 나간 적이 있지만 2009년 CJ 레이싱팀에서 선수생활 하고 만 2년정도 됐습니다.

Q: 공백기가 있었던 이유와 그간 어떻게 지내셨는지..?
김: 2009년에 CJ 레이싱팀에 있을 때 성적이 안 나왔습니다. 그 전에는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 받았는데, 아무래도 큰 프로팀 가면서 부담감도 있었고.. 실력도 안 따라줬던 것 같습니다. 2010년에 재계약이 불발되고 많이 힘들었고... 21살에 레이스에 입문해서 거의 10년 가까이 제 20대를 전부 선수 생활로 보냈는데 이렇게 되니 레이스를 접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안 좋은 생각도 했었죠. 야구 하면서 제 페이스를 찾고 이제 뭘 해야 할까 생각하던 차에 슈퍼스포츠 팀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복귀하게 됐네요.

Q: 슈퍼스포츠 레이싱팀은 어떤 팀인가요?
김: 기존에 다른 프로팀들과는 달리 기업 후원이 없고 작은 회사들이나 개인들이 후원 해 주고 있는 팀입니다.

Q: 개인 후원이 많다면 경제적으로 힘들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김: 1~3전까지 중고타이어를 끼고 경기를 했죠. 연습을 못하니까 셋팅도 안 잡히고…… 지금 타는 스톡카가 오래 서있던 차이기도 했고.. 예선, 결선이 셋팅이었죠. 교류전때 셋팅을 좀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포디엄에 오른 것 같기도 하네요^^;

Q: 타이어 후원 모집하는걸 봤는데 결과가 어떻게 됐나요?
김: 60만원 정도 모였습니다. 2008년 어울림모터스에서 같이 있었던 이승진 선수가 대표로 계신 엔분에서 많이 도와줬어요.

Q: 개인 후원이 어느 정도 들어오나요?
김: 총 200만원 정도..? 1전때에는 359분이 도와주셨는데 지금은 800분 정도 됩니다. 경기가 진행 될수록 후원자가 늘고 있죠. 엔분에서 모금하는 것도 있고, 케토시 쪽에서도 들어오고 감독님 인맥으로도 후원이 들어옵니다. 그래도 타이어, 참가비, 부품값 등등 하면 적자이기 일쑤네요^^;;

Q: 많은 클래스 중에서 스톡카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김: 스톡카가 배기량도 제일 높고 그래서 돈이 많이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자금이 적게 듭니다. 제네시스 쿠페 3800cc 클래스는 다른 팀들이 이미 기업 후원들을 받고 있어서 스톡카가 상대적으로 스폰서 잡기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비용에 비해 액션이 크기 때문에 좋은 순위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스톡카 클래스를 선택했습니다.

Q: 지난 4전 때 포디엄에 올랐는데 감회가 새로우셨을 것 같은데?
김: 3년만에 오른 것 같네요. 교류전때도 포디엄에 올랐지만 그때는 눈물이 안 났어요. 이제 좀 되나 보다 생각이 들었죠. 나이트레이스였던 4전때 연습도 안 좋았고 예선도 꼴찌하고 다 안 좋았는데 결승 때 랩이 꾸준히 나와서 선두권에서 벌어지지 않고 있다가 앞에서 사고가 났고, 두 번째로 체커기를 받았습니다. 무전으로 2등이라고 듣고 체커기 받고 1번 코너를 도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복귀 전에 힘들었던 시절 생각도 나고, 팀 들어와서 힘들었던 것.. 다 생각나고. 4전의 포디엄이 없었다면 이번 경기 출전도 힘들 수 있었는데.. 만감이 교차했죠

Q: 당시에 여자친구가 포디엄에 올라와서 화제가 되었는데, 미리 얘기가 됐던 건가요?
김: 아뇨, 저도 놀랐어요. 예상 못했고.. 올라왔는데 내려가라고 할 수도 없었죠^^;;;;;

Q: 선수 외에 직업이 있으신지?
김: 슈퍼스포츠 드라이빙 스쿨에서 강사로 활동 중입니다.
Q: 전에 방송도 하셨는데, 또 계획이 있으신가요?
김: 방송은 들어오면 합니다.^^;;; 현재 또래 선수들과 함께 자동차 리뷰 하는 인터넷 방송을 준비중입니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야기 하고 싶네요.

Q: 내년에도 스톡카로 출전하실 계획인지요?

김: 큰 이변이 없으면 스톡카로 출전할 계획입니다. 빠르면 내년에 은퇴할 수도 있습니다.

Q: 은퇴? 아직 많이 이른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이신지?
김: 멀리 봐서 선수 생활은 길면 3년정도 생각하고 있고, 아카데미 사업을 하기 위해 커리어를 쌓아 후배양성에 힘쓰고 싶습니다. 후배들에게 우리 팀이 남들과 다르다는 점을 인식시켜 주고 싶어서 피트워크 때 다양한 이벤트도 열고 있고요. 저보다 나은 후배가 있다면 언제든 과감하게 내려올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한 3년뒤에는 기업들의 후원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기 돈 내면서 타는 상황이 없어지고 돈을 받고 제대로 된 차를 타는 환경을 만들고 싶고요. 축구나 야구와 같은 이적시장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Q: EXR TEAM106에서 진행했던 루키 프로젝트와 다른 건가요?
김: 루키 프로젝트와 다른 점은 처음부터 탑이 될 때까지 케어 해 주는 점이죠.

Q: 현재 활동하는 후배 중에 생각하고 있는 선수가 있는지요?
김: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Q: 라이벌이 있으신가요?

김: 라이벌은 없고 어릴 적 우상이었고 같은 팀에도 있었던 CJ 레이싱팀 김의수 감독을 꼭 이겨보고 싶습니다. 그 다음은 황진우 선수를 넘고 싶고요.

Q: 국외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꼭 나가보고 싶은 경기가 있나요?
김: 르망24시!! 제가 체력은 정말 자신이 있거든요. 제 돈 내고서라도 참가하고 싶습니다.

Q: 얼마 전 드리프트 마스터전에 출전하셨던데..?
김: 싱크로지 박숭세 대표의 초청으로 출전하게 됐습니다. 국내 시장도 작은데 온 로드와 드리프트간의 교류가 적다고 생각해서 초청하셨다고 하더군요. 다른 선수들도 초청하고 싶어하시더라고요.

Q: 드리프트 해보니 어떠세요?
김: 사이드를 사용하는게 어색하더라고요. 근데 다시 해보고 싶습니다. 온 로드 프로선수들이 기술을 익히면 금방 실력이 올라올 것 같은데 저를 계기로 교류가 활발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Q: 레이스의 매력이 뭘까요?
김: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이 것만 했고.. 다른 선수에 비해 힘들게 올라왔어요.. 제가 다른 운동도 좋아해서 많이 하는데, 다른건 금방 어느 수준으로 올라오는데 레이싱을 그게 안돼요. 그래서 더 붙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올 시즌 목표 말씀 해 주세요.
김: 시즌 3위가 마지노선입니다. 솔직히 1등은 욕심이라고 생각하고요.. 그 보다 우선은 전 경기 완주와 매 경기 4위 안에 들기 입니다.
 

신세미 차탄당 당주 〈탑라이더 carnarch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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