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동쪽 해안가를 따라 길게 뻗은 길이 국도 7호선이다. 부산에서 함경도에 이르는 길로 총 513.4km에 이른다. 길이만큼 볼 것 많은 7번 국도를 따라 캠핑여행에 나섰다.

설악산을 병품 삼아 동해안에 눕다

고성에서 7번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면 속초를 지나 강릉에 다다른다. 유명한 관광지만 바닷가에 포진해있는 것은 아니다. 마을 사람들이 주로 애용하는 작은 해변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강릉 옥계해수욕장은 크게 붐비지 않으면서도 빼어난 풍경을 자랑한다. 옥계해수욕장 앞은 높이 10m에 달하는 소나무들이 바다를 감사고 있다. 2만㎡ 규모의 해변에는 소나무가 띠를 둘렀고 숲 안쪽 은빛 모래는 투명한 바다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옥색 시냇가라는 뜻의 옥계(玉溪) 이름처럼 청명한 풍경이다.

▲ 망상해수욕장 텐트 사이트. 10동 밖에 칠 수 없어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여름 내내 주민들이 따로 관리해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해수욕장이 폐장한 뒤에도 소나무숲 아래 텐트를 자유롭게 칠 수 있다. 하지만 온수와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단점. 인근 수련원이나 방갈로 시설들을 함께 빌려 사용할 수 있다. 

캠핑객의 로망, 망상해변을 찾다

강릉에서 7번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 ‘동해’를 만난다. 이곳에 가평 자라섬캠핑장, 연천 한탄강캠핑장과 함께 국내 3대 캠핑장으로 꼽히는 동해 망상캠핑리조트가 있다.

▲ 망상해수욕장 풍경

사실 ‘망상’은 너른 들판이라는 뜻으로 마상평(馬上坪)이라 불렸다. 조선시대에 망상(望祥)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상서로움을 바라다’, 즉 ‘좋은 일을 꿈꾼다’는 의미를 갖게 됐다. ‘망상’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시인인 정철이 지은 시 제목이기도 하다.

시 ‘망상’에는 기구한 러브스토리가 숨어있다. 강원도 관찰사 직책을 수행하던 정철은 삼척에서 ‘소복’이라는 관기와 사랑에 빠진다. 나중에 소복을 다시 찾았을 때 그녀는 다른 유생의 첩이 돼 있었다. 옛 삼척을 뜻하는 ‘진주길’을 밟으며 정철은 애달픈 마음을 시로 남겼다. 그 시가 망상해변의 이름이 됐다.

▲ 7번국도에서 바라본 동해

망상캠핑장은 2002년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열면서 국제 규격을 갖췄다. 깨끗한 바다와 최신식 시설을 갖춰 국내 3대 오토캠핑장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망상오토캠핑리조트는 캠핑장의 느낌보다는 ‘캠핑’을 테마로 한 휴양지의 느낌이 강하다.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가 10동에 불과하기 때문. 10월 초까지 예약이 꽉 차 있을 정도로 텐트 사이트의 예약 경쟁은 치열하다. 그러다보니 망상에서는 ‘텐트’보다 ‘캠핑카’ 체험이 주가된다. 민간업체에서 운영하는 것까지 모두 83대의 캠핑카가 있다. 망상캠핑장은 ‘리조트’답게 다양한 숙영시설도 갖췄다. 서양식 별장을 본뜬 아메리칸 코티지를 비롯해 원목으로 지은 캐빈하우스, 3층 연립형의 패밀리 로지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

▲ 망상해수욕장 캐라반

[동해망상오토캠핑장 가는길]

자동차로는 동해고속도로 망상IC에서 나와 7번 국도를 타고 강릉 방면으로 올라오면 망상오토캠핑리조트가 보인다. 비행기를 이용하면 양양국제공항에서 내리면 된다. 양양에서 동해까지 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내비게이션에는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393-39’를 입력하면 된다.

[기타정보]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에는 텐트를 칠 수 있는 사이트가 10동 뿐이다. 2달 전에 미리 예약할 수 있는데 100%예약율을 기록할 만큼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캠핑카는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것까지 83개. 이 외에도 서양식 별장을 본뜬 아메리칸 코티지를 비롯해 원목으로 지은 케빈하우스, 3층 연립형의 패밀리 로지 등의 숙영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금액은 텐트 사이트 1동당 성수기 3만3000원, 비수기 2만2000~2만7500원이다. 캠핑카 이용료는 4인 기준 1박에 4만4000~11만원. 아메리칸 코티지 등 펜션형 숙영 시설 이용료는 5만5000~38만5000원으로 다양하다.

동해 망상오토캠핑리조트 http://www.campingkorea.or.kr/ (033) 534-3110/ 534-3185/ 534-3186
리조트 내 민간업체 캠핑카 예약 (033)534-3560

솔로캠퍼 〈탑라이더 g107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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