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캠핑장이 아니어도 여름에는 캠핑할 곳이 넘쳐난다. 여름 한철 전국 해수욕장에는 야영장이 생기기 때문.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피서객에게 야영을 허용한다. 여름, 기회를 놓치지 말자.

옥빛 바다, 송림 속에 숨다

강릉 옥계해수욕장은 아는 사람만 조용히 머물다 가는 곳이다. 강릉 옥계면은 옥색 시냇가라는 뜻이다. 옥계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바다는 가려져 있다. 높이 10m에 달하는 소나무들이 바다를 숨겼기 때문. 2만㎡ 규모의 해변에는 소나무가 띠를 둘렀다. 숲 안쪽 은빛 모래는 투명한 바다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옥계(玉溪) 이름처럼 청명한 풍경이다.

▲ 옥계해수욕장 풍경. 울창한 송림 뒤로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가 숨었다.

옥계해변이 돋보이는 이유는 푸르른 소나무 숲 덕분이다. 숲이 생긴 데는 선조들의 지혜가 숨어 있다. 약 160년 전 큰 해일이 일어 바닷가 안쪽 180m까지 수해를 입었다. 마을이 피폐해질 정도로 피해가 극심했다. 그때부터 옥계 주민들은 해변을 따라 소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현재는 늠름한 소나무 숲이 방풍림의 역할까지 담당한다. 여름이면 소나무 그늘 아래 야영장이 조성된다.

낮에는 바다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세요

옥계해수욕장은 오토캠핑장은 아니다. 하지만 바닷가 바깥쪽까지 나가지만 않는다면 차를 근처에 세울 수 있다. 여름에만 한철 운영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직접 야영장을 관리 운영한다. 샤워장과 개수대 등 기본적인 야영 시설이 갖춰졌다. 하지만 온수와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

▲ 옥계해수욕장은 다른 동해안의 유명한 해수욕장에 비해 한산한 편이다. 편하게 아영을 하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그래도 드넓은 백사장을 바로 앞에 둔 야영장은 흔치 않다. 특히 소나무 그늘 아래 텐트를 치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더위를 잊게 해준다.

바닷가에서 여름 캠핑을 즐기려면 낮에는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타프를 치더라도 내리쬐는 땡볕을 견디기 쉽지 않기 때문. 옥계 해수욕장에서도 해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모터보트나 바나나보트 등을 타는 관광객도 눈에 띈다. 거창하게 모터보트까지 탈 필요도 없다. 튜브와 구명조끼만 챙겨서 바다에 뛰어드는 것도 여름 캠핑 추억을 쌓기에 그만이다.

▲ 야영장 모습. 소나무 숲이 드리워 그늘이 풍부하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 강릉JC에서 동해안고속도로로 갈아타 옥계IC에서 나오면 된다. 차가 막히지 않을 때 서울에서 3시간이면 넉넉하다. 고속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동해행을 타고 동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91번 좌석버스를 타면 된다(옥계는 강릉시보다 동해시에서 가깝다). 기차는 청량리역에서 정동진까지 하루 6회 운행하며 정동진에서 옥계까지는 버스만 운행한다. 내비게이션에는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산 105-10’을 입력하면 된다.

▲ 바닷가 캠핑을 왔다면 낮에는 아웃도어를 즐기는 것이 좋다.

[기타정보]

옥계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만 야영장이 운영된다. 올해는 8월22일까지다. 주민들이 직접 개수대, 샤워시설 등을 관리한다. 온수와 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점이 불편하다. 텐트만 치면 1박에 1만원, 타프까지 치면 1박에 1만5000원이다. 해수욕장이 폐장하고 난 뒤에는 무료로 야영장이 운영된다. 단 개수대, 화장실 등의 사용이 불편할 수 있다.

솔로캠퍼 〈탑라이더 g107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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