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 신형 A4…“급이 다르다”

[시승기] 아우디 신형 A4…“급이 다르다”

발행일 2012-07-30 14:04:28 김상영 기자

요즘은 ‘프리미엄’이란 단어를 너무 쉽게 사용하는 것 같다.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하게 보인다. 편의사양 몇 개 추가하면 프리미엄 자동차가 되는 것일까.

최근 국내에 출시된 아우디의 신형 A4를 시승해보니, 진정한 '프리미엄' 세단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경쟁차종을 압도하는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은 단연 돋보인다. 고급스러움만을 놓고 본다면 경쟁차종을 넘어서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보다도 한수 위라고 느껴질 정도다.

▲ 페이스리프트된 아우디 신형 A4를 시승했다

타면 탈수록 놀라운 느낌을 전해주는 아우디 2.0 TFSI 콰트로를 시승한 느낌을 적어본다.

◆ 멋을 내지 않아도 멋이 나는 차

아우디의 디자인은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단순함 속에 화려함이 곁들여져있고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공존한다. 페이스리프트된 신형 A4는 더욱 화려지고 스포티해졌다.

헤드램프에서부터 테일램프까지 쭉 이어져 차체를 감싸는 선은 멋을 내지 않은듯 한데도 우아함을 발산한다. A4 뿐만 아니라 다른 아우디의 세단도 마찬가지다. 얼핏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시선을 멈추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 아우디의 디자인은 단순함 속에서 화려한 멋을 내는 특징이 있다

헤드램프, 테일램프, 그릴 등의 느낌은 다채롭고 역동적이다. 특히 개성있는 LED 주간주행등은 아우디의 전매특허. 새롭게 디자인된 신형 A4의 LED 주간주행등은 더욱 빛을 발한다. 엔트리 모델이지만 상급 모델과 차별화되는 디자인 요소를 채택해 가치를 한층 높였다.  

LED 주간등도 그렇지만, 아우디 특유의 싱글프레임 그릴도 타사에도 영향을 끼쳤다. 현대차의 헥사고날 그릴, 포드의 최신 라디에이터 그릴이 그 결과다. 테일램프는 A8 디자인을 물려 받은 듯 하다. 차체가 안정적이고 넓어 보이는 인상을 주며 면발광 LED 방식이 적용해 시인성과 멋을 살렸다.

▲ 새롭게 디자인된 LED램프와 신형 A4의 외관

아우디 신형 A4의 디자인을 보면 아우디가 왜 전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평범한 듯 해보이지만 차체 주변에서 뿜어져 나오는 '내공'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 고급스러움은 동급의 경쟁차종을 '훌쩍' 넘어선다

디자인은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만 고급스러움은 어느 정도는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아우디 신형 A4의 실내를 살펴보면 아름다움과 세련됨, 뛰어난 조작감, 경쟁차종을 압도하는 고급스러움 등을 모두 갖췄다. 뒷좌석 공간이 경쟁차종에 비해 협소한 것을 제외하면 흠잡을 곳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 아우디 신형 A4의 실내는 디자인, 편의성, 고급감 등 모든 면에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실내에 들어서 가장 먼저 스티어링휠을 잡아본다. 가죽의 촉감은 말할 것도 없고 엄지손가락이 꼭 맞물려 감기는 느낌이 일품이다. 또 손바닥이 닿는 부분도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스티어링휠에 마련된 버튼은 꼭 필요한 기능만 간추려져 있다.

▲ 아우디는 외관 뿐만아니라 실내 디자인도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다

계기판은 기본에 충실하다. 각각의 영역이 확연히 구분되고 직관적인 디자인을 통해 차량 정보를 효과적으로 살필 수 있다. 계기판 중앙에 마련된 큼지막한 트립컴퓨터로도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없어도 해상도 높은 트립컴퓨터가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아우디 본사에서 직접 제작해서 장착한 내비게이션은 센터페시아 최상단에 위치했다. 그 밑으로 송풍구와 오디오 시스템, 공조 장치가 자리했다. 균형적인 배치를 통해서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보여준다.

▲ 잘 다듬어진 실내는 화려하지만 직관적이어서 조작하는데도 큰 무리가 없다

기어노브 주변으로는 아우디의 MMI(Multi Media Interface)를 컨트롤하는 각종 버튼과 시동버튼, 오토홀드 및 전자식 파킹브레이크가 자리했다.

조그셔틀을 돌리고 누르는 방식으로 MMI를 컨트롤 하는데 사용감이 우수한 것은 물론이고 운전 중 조작하기도 매우 편리하다. BMW의 iDrive와 비슷하다. 두 브랜드 모두 운전을 하면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다양한 기능을 컨트롤하도록 했다. 하지만 아우디의 MMI가 더 세부적으로 나뉘어져있고 디자인의 꼼꼼함도 한수 위라고 느껴진다.

◆ 독특한 주행감각,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세단

시승했던 신형 A4 TFSI 콰트로는 2.0리터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리터당 1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뽑아내는 것도 놀랍지만 동일한 배기량의 디젤 엔진보다 최대토크가 높다는 점은 아우디의 기술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시점도 일반적인 디젤 엔진보다 빠르다. 최대토크가 1500rpm에서 발휘되니 뛰어난 펀치력을 시종일관 느낄 수 있다.

▲ 아우디 신형 A4에 장착된 2.0리터 TFSI 엔진

신형 A4는 앞뒤 40:60으로 구동배분이 고정됐다. 후륜에 가해지는 힘이 크기 때문에 핸들링에서 더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와인딩 로드에서는 아우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상시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진입해 코너를 돌아도 네바퀴가 노면을 꽉 움켜쥔다. 어느 한쪽 바퀴가 미끄러져도 나머지 세바퀴가 끊임없이 버텨준다. 급격한 코너에서도 고속으로 탈출이 용이하다. 구불구불 험난한 산길을 누구나 빠르고 정확하게 벗어날 수 있을 거란 생각마저 든다.

주행모드는 컴포트(Comfort), 자동(Auto), 다이내믹(Dynamic), 개인맞춤형(Individual) 등 4가지로 선택이 가능하다. 엔진, 변속기, 스티어링휠의 감각, 서스펜션의 단단함 등이 바뀌면서 과격한 스포츠세단에서부터 안락함을 추구하는 세단의 감성까지 모두 느낄 수 있다. 

▲ 신형 A4는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주행을 선사하지만 조작하기 쉽고 안정성이 뛰어나다

가속력, 제동력, 핸들링 등은 나무랄 곳이 없다. 차체 밸런스도 이상적이고 서스펜션의 세팅도 승차감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정도로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상시사륜구동 시스템과 터보차저는 연비에 몹시 해롭다. 연비 향상을 위해 8단 변속기도 적용했지만 오히려 운전재미를 조금 떨어뜨리는 느낌도 들고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연비 향상 효과도 거두지 못한 듯하다. 엔진 고회전 영역을 최대한 활용했던 와인딩 로드에서는 순간연비가 리터당 2km 수준이었다.

◆ 달릴수록 고속안정성은 더 높아진다

아우디 신형 A4를 시승하면서 연거푸 감탄을 자아냈던 부분은 고속안정성이다. 속도가 높아질수록 침착하고 흔들림이 없다. 다운포스가 형성돼 차체가 도로에 착 달라붙는다. 아우디의 디자인이 단순히 미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적인 영역에서도 높은 기술력으로 무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는데, 운동회 때면 이어달리기 마지막 주자로 대미를 장식하기까지 하는 얄미운 친구다.

노면위로 고루 전달되는 네바퀴의 힘도 높은 안정성에 크게 기여한다. A4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달리는 속도에 따라 구동배분이 변하는 방식이 아닌 구동배분이 고정된 방식이다. 사륜구동 시스템의 많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갖고 있는 아우디와 스바루가 굳이 구동력이 고정된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을 고집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한다.

많은 브랜드들이 자신들만의 사륜구동 시스템이 가장 기술적이고 진보했다고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이론과 공식일 뿐이다.

▲ 노면에 달라붙어 달리는 느낌은 인상적이었다

아우디는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은 이미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여러 브랜드가 벤치마킹을 하고 있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그룹에서 자랑하는 파워트레인은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 또 ‘장인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꼼꼼하게 마무리한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게다가 아우디가 자랑하는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는 세월이 지날수록 더욱 견고해지는 것 같다.

신형 A4를 비롯한 아우디의 최신 차량을 보면, 진정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는 ‘이런 것’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있는 자신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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