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KSF 포르테 쿱 챌린지 시즌 챔피언"S군 이진욱"

자동차 레이스에는 프로 경기만 있는 게 아니죠? 대표적인 자동차 레이스인
KOREA SPEED FESTIVAL(이하 KSF)에는 아반떼 챌린지와 포르테 쿱 챌린지가 있는데,
그 중 포르테 쿱 챌린지 작년 시즌 챔피언인 이진욱 선수를 만났습니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이진욱(이하 이): 안녕하세요. 일년에 보름 정도만 레이서가 되는 이진욱입니다. 자동차 블로거, DEEP ORIGIN & Muzidog 실장 겸 공동 대표(?), 가상화 보안회사 엔지니어 일 등을 하고 있죠^^

Q: 늦었지만 작년 시즌 챔피언 축하 드려요. 상금은 어디에 쓰셨는지?
이: 다들 궁금해 하시는 부분이죠^^; 일단 차량 메인터넌스 비용으로 많이 나갔고요. 경기 끝나고 뒤풀이 하는데도 좀 썼고…… 남은 금액은 다른 선수 후원하는데 사용 했어요. 사실 경기하고 상금 받아도 남는 게 별로 없어요^^;

Q: 남는게 없다고 하셨는데 한 경기 나갈 때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이: 저는 경기 준비하는 비용이 좀 많은 편인데요, 매 경기 숙식을 제외하고 평균 200만원 정도는 들어가는 것 같네요.
포르테 쿱 챌린지를 3년째 참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오래된 부품이나 걱정되는 부분을 바로 교환하고 수리하다보니
비용이 커지는 것 같아요.

Q: 굉장히 빠듯해 보이는데 다른 선수들 후원 하시는 건 어떤 의미죠? 프로 선수를 후원하시던데..
이: 그냥 좋아하는 선수에게 조금이나마 지원 해 주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죠. 자체 제작한 아로마 스프레이를 드렸어요. 김동은 선수는 어린 나이지만 차를 잘 타기도 하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후원 하게 되었고, 김범훈 선수는 동네 주민이고 하고요..^^ 가끔 저에게 코칭해주는 선수라서 제가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차원에서 후원 하고 있습니다. 사실 너무 작은 부분이라 후원이라고 하기도 부끄럽네요^^;

Q: 아마추어 레이스의 매력이 뭔가요?
이: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이겠죠? 프로는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아마추어도 물론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 장벽으로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 더욱 큰 것은 일탈이죠!

Q: 그런 매력 때문에 입문하게 된 건가요?
이: 남자라면 누구나 모터스포츠에 대한 동경이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나름 운전 좀 하신다는 분들은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겠지요. 처음 운전을 시작하면서부터 그냥 안전하게 운전을 잘 하고 싶었는데 그러다 호기심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 중 원메이크 레이스에 가장 관심이 많았고 오랜 시간 준비해서 입문하게 되었죠.

Q: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이: 누구나 그렇듯 첫 번째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죠. 2010년 태백서킷에서의 경기였는데, 병원에서 퇴원하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경기에 참여했는데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너무 재미있게 경기 했던 기억이 있어요.

 

 

Q: 시즌이 중반 정도 지났는데 남은 시즌 전략은?
이: 초심을 잃지 않고 마음을 비워 만족스러운 드라이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략이죠^^;

Q: 올 시즌 목표는?
이: 당연히 시즌 우승이죠! 처음 목표는 전 경기 우승과 시즌 우승이었는데 변경이 불가피해졌네요^^;;;

Q: 라이벌이 있다면요?
이: 포르테 쿱 선두에서 라이벌은 보시는 바와 같이 언제든지 빨리 달릴 수 있는 문성진 선수, 박동섭 선수, 허태웅 선수, 박규승 선수, 전우석 선수 등 선두권에서 경쟁하는 선수 모두입니다.

Q: 경기 보니까 쌍둥이처럼 보이는 차가 있던데요?
이: 처음 보시는 분들이 헷갈린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완전히 똑 같은 차를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구분되지 않는 다는 얘기에 조금 자제를 했죠 ^^; 쌍둥이 차의 주인공은 전우석 선수인데요. 2011년 KSF 3전때 제 차와 추돌하여 같이 리타이어 한 선수입니다. 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은 팀으로 출전해보자고 하셔서 쌍둥이 차도 만들고 같이 움직이는 팀으로 경기에 참여하게 됐죠. 팀이 되니 더 빨라지셨는데 아마 갈수록 더 빨라지실 것 같네요. 같은 팀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죠 ^^

Q: 프로선수 중에 롤모델이 있나요?
이: 쉐보레 레이싱팀의 이재우 감독님입니다. 다른 것 보다 스포츠 주행에 기본이 되는 슬라럼에 필요한 기술을 처음 가르쳐준 분이 이재우 감독님이고 당시 감독님의 주행을 보고 레이스에 대한 짜릿함을 느꼈기 때문이죠. 저도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Q: 경기 하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요? 작년 챔피언 핸디캡 부분과 변속기 단수 차이에 대한 애로사항이 있을 듯 한데..
이: 챔피언 핸디캡과 단수 차이에 대해서 저는 크게 생각 했는데 최근 제가 만난 분이 그런 건 핑계라면서 호되기 혼내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것 같네요. 새로운 도전이고 극복해야 할 부분이니 오히려 더 재미있네요. 아쉬운 것은 전 시즌 핸디캡 보다는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처럼 전 경기 선두에게 가산초를 적용한다던지 코리아 랩을 한다던지 하면 더 재미있는 경쟁이 될 것 같아요.

Q: 혹시 클래스 전향이나 프로 입문 계획이 있나요?
이: 아마추어 레이서중에 거의 모든 분들이 프로 입문을 생각 하실 텐데요. 아마 챌린지 선두에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요. 아직 내년에 어떤 차를 탈지 결정된 부분은 없고요. 포르테 쿱 챌린지는 저 말고 다른 선수를 태워볼까 생각 중입니다.

Q: 선수로서 프로모터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 원메이크 경기의 문제점은 새로운 차종이 투입되면 기존 차종이 없어진다는 점이죠. 기존 선수의 신규 클래스 진입을 위한 지원이나 기존의 차종으로 꾸준히 경기에 참가 할 수 있는 클래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챌린지 선수들이 단계를 밟아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면 더 없이 좋겠죠.

Q: 모터스포츠 입문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 정보의 부재로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요, 작게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동호회는 아니지만 제 블로그(sgoon.tistory.com/)에 오시면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도움을 드릴 생각입니다. 모터스포츠는 한번 빠지면 정말 헤어나오기 힘든 치명적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진입장벽이 조금 높긴 하지요^^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사진 제공: 김학수 <http://raphael0605.blog.me>
 


 

신세미 차탄당 당주 〈탑라이더 carnarchi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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