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폭스바겐 CC…“감출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시승기] 폭스바겐 CC…“감출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발행일 2012-07-23 16:15:26 김상영 기자

마지막으로 폭스바겐 가솔린차를 시승한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만큼 폭스바겐은 디젤 엔진 차량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그래선지 가솔린 차량이 더 색다르고 개성있게 느껴진다.

▲ 페이스리프트된 폭스바겐 신형 CC

유럽 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젤 차량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역시 차는 가솔린이 제 맛이다. 엔진의 회전질감, 소리, 정숙성 등은 최신 기술이 집약된 디젤 엔진도 따라오지 못한다.

2.0리터 TSI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폭스바겐 신형 CC를 시승했다.

◆ 허물 벗은 신형 CC…중후함이 더 해졌다

시로코와 함께 이단아 같은 존재였던 CC의 디자인이 더욱 새롭게 변했다. 4도어 쿠페 특유의 형태는 그대로지만 세부적인 디자인을 변경하면서 완성도를 높였고 중후함까지 더했다.

▲ 신형 CC는 중후함과 웅장함이 더 해졌다

최근 폭스바겐의 모든 차량에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연결된 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신형 CC도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세단인 페이톤을 떠올리게 한다.

▲ 신형 CC의 디자인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새롭게 적용된 LED 주간주행등이 헤드램프를 감싸듯 자리 잡고 있다. 헤드램프는 단순하게 디자인됐고 새로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헤드램프와 연결해 가로로 길게 배치했다. 이전 모델과 달리 라디에이터 그릴과 앞 범퍼가 확실히 나뉘어졌고 디자인은 단순하게 변했다.

▲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단순하면서도 세련되게 바뀌었다

테일램프의 변화는 크게 눈에 띈다.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디자인이 세련되고 단순하게 변한 것은 물론이고 기하하적인 모양으로 LED 전구가 적용됐다. 이전 모델에 비해 미적 완성도가 높아졌고 시인성도 크게 향상됐다.

◆ 매끄러운 가솔린 엔진, 부드러움과 강력함을 갖추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면 또렷하고 앙칼진 가솔린 엔진 소리가 반갑게 맞아준다. 진동을 동반한 탈탈거리는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유유히 물 위를 떠가는 유람선처럼 부드럽게 도로 위를 달린다. 그렇다고 울렁거리거나 흔들림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 가솔린 엔진의 회전질감은 매우 매끄럽다

스포티한 디자인에 걸맞게 가속페달이나 제동페달의 응답성은 신속하다. 서스펜션은 컴포트,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모드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국산 세단에 비해서는 비교적 단단한 편이다. 단단한 편이지만 운전자가 탑승객에게 스트레스를 줄 정도는 아니다.

특히 고회전 영역에서 느껴지는 엔진의 회전질감은 매우 매끄럽다. DSG 변속기를 수동모드로 변경하면 운전의 재미도 한껏 느껴볼 수 있다. 기어가 변속될 때면 호쾌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시트 포지션도 비교적 낮기 때문에 속도감은 더 크게 느껴진다. 최고출력 200마력을 아낌없이 사용할 수 있다.

▲ 신형 CC에 장착된 2.0리터 TSI 엔진

속도는 디젤 엔진이 장착된 CC보다 쉽게 올라간다. 또 소리 없이 부드럽게 가속된다. 막상 계기판을 보면 체감보다 높은 속도로 달리고 있다는 것에 놀랄 따름이다. 고속안정감도 우수하고 풍절음도 크지 않다. 다만 노면소음이 다소 크게 느껴지는 아쉬움도 있었다.

광고에서와 달리 코너링이 그렇게까지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빠른 속도에서 코너에 들어가면 차량 뒷부분이 흔들려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노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느낌은 적었다. 차체의 한계가 그리 높지 않아보이고 이에 전자장비의 개입도 빨리 이뤄지는 모습이다.

가솔린 모델의 가장 큰 단점은 연비다. 지난해 CC 2.0 TDI 블루모션을 시승했을 때 확인했던 우수한 연비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기대 이하의 연비를 보였다. CC 2.0 TSI의 공인연비는 리터당 10.5km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나 공인연비 수준의 실연비가 나오고 도심이나 속도를 높였을 때는 리터당 6~7km에 불과했다.

◆ 여기저기 뜯어고쳤지만 가격은 낮아졌다…왜?

이전 CC도 가격 경쟁력이 나쁘지 않았다. 5천만원대의 수입차 중에서 이처럼 세련된 디자인과 편의성을 갖춘 차량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 폭스바겐 신형 CC의 실내는 이전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신형 CC는 더욱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2.0리터 TSI 모델은 기존 5110만원에서 720만원 내린 43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2.0리터 TDI 모델은 5110만원에서 320만원 저렴해진 4790만원에 판매 중이다.

한-EU FTA와 관련한 가격 할인도 한몫했지만 사실상 가격이 낮아진 이유는 기존 모델에 비해 여러 가지 편의사양이 줄었기 때문이다.

기어 노브 주변을 가득 채웠던 다양한 기능 버튼이 사라졌다. 전동식 햇빛가리개, 일렬주차와 직각주차까지 가능한 파크어시스트 등이 제외됐다. 또 앞좌석 통풍시트와 시속 65km 이상의 속도에서 차선을 이탈하면 스스로 위치를 조정하는 레인 어시스트(Lane Assist) 기능도 생략됐다. 불필요한 편의사양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것들이지만 막상 빠지니 서운한 기분도 든다.

▲ 간결하고 세련된 신형 CC의 실내. 기어 노브 주변에 위치했던 기능 버튼이 사라진 모습

MP3를 듣기 위해서는 SD메모리 카드를 이용할 수 있지만, USB나 아이폰 단자는 지원되지 않는다. 블루투스 음악 스트리밍도 지원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자식 파킹브레이크나 오토홀드, 크루즈 컨트롤 등은 여전히 장착됐다. 코너링 램프도 적용됐다.

◆ 가솔린과 디젤, 사륜구동 모델까지 촘촘한 모델 라인업 구축

현재 신형 CC는 2.0 가솔린과 디젤 모델 외에도 사륜구동 모델도 판매되고 있다. 4천만원대로 낮아진 가격과 특성이 뚜렷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더 넓어졌다.
 
한 대의 차량으로 디젤 세단을 꺼려하는 아버지도, 기름값에 벌벌 떠시는 어머니도, 드라이브를 즐기는 아들까지 모두 만족 시킬만한 라인업을 갖췄다.

▲ 신형 CC는 저렴해진 가격과 다양한 라인업으로 상품성이 더욱 높아졌다

매력적인 디자인과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CC는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폭스바겐 차량 중에서 가장 존재감이 크고 판매량도 높다. 이전 모델에 비해 편의사양이 몇 가지 제외됐다곤 하지만 CC의 매력은 여전히 빛난다. 운전에 집중하고, 주차를 직접하는 것을 선호하는 대다수 소비자들에게 낮아진 가격은 큰 매력일 것이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르노 트윙고 E-TECH 공개, 매력적인 도심형 전기차

르노 트윙고 E-TECH 공개, 매력적인 도심형 전기차

르노는 6일(현지시각) 도심형 전기차, 트윙고 E-TECH를 공개했다. 트윙고는 1992년 선보인 르노의 아이코닉한 소형차로 A-세그먼트 시티카를 대표한다. 트윙고 E-TECH는 불과 2년전 공개된 콘셉트카를 양산차로 구현했다. 출고는 2026년 초 시작되며 가격은 2만유로(3344만원) 미만이다. 유럽의 A-세그먼트 시장은 규모가 줄었다고 생각되지만, 여전히 전체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의 운전자들은 도심 생활이나 세컨드카로 설계된 합리적인 시티카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차 픽업트럭, 2027년 첫선..포드 레인저와 경쟁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픽업트럭 라인업을 4종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카세일즈는 현대차 호주법인 CEO 돈 로마노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토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와 경쟁할 래더 프레임 픽업트럭을 출시할 예정이며, 출시 시점은 2027년 중반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2025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재 북미시장에 판매중인 싼타크루즈 외에 바디 온 프레임(BoF) 중형 픽업트럭을 2030년까지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 투아렉 오너 화보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공개

폭스바겐코리아가 플래그십 SUV 투아렉 오너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와 철학을 담은 ‘The Essence of Hidden Luxury’ 화보를 공개했다. 지난 10월 시작된 ‘투아렉 오너 클럽’은 오너와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 활동으로 변호사, 마케팅 전문가, 신경외과 전문의, 기업인 등 자신만의 기준으로 리더의 삶을 살아가는 여섯 명의 오너들로 구성되었다. 오너 클럽의 첫번째 활동인 이번 화보는 ‘보여지는 화려함보다 본질의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 수제차 셀레스틱, 4억원대에서 5억원대로 인상

캐딜락의 최상위 모델, 셀레스틱(CELESTIQ)의 시작 가격이 40만달러(5억7784만원)로 인상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캐딜락은 2026년형 셀레스틱의 가격을 기존 34만달러(4억9116만원)에서 40만달러로 올리고, 글래스 루프 등 고급 사양을 기본화한다. 2026년형 셀레스틱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 글래스 루프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8년 동안 커넥티브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또한 구매 고객들을 위한 개인화 서비스를 간소화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 Q4 e-트론, IIHS 충돌 테스트에서 낙제점

아우디의 최신 전기차, Q4 e-트론과 Q4 e-트론 스포트백이 IIHS 충돌 테스트에서 수준 이하의 점수로 탑 세이프티 픽 대상에서 제외됐다. IIHS에서 최근 실시한 충돌 테스트에서 Q4 e-트론은 2열 안전벨트의 구속력 미흡으로, 충돌시 2열 승객의 가슴에 심각한 부상이 가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5 IIHS 테스트는 2열 승객에 대한 보호 기능을 통합해 40% 옵셋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런 평가는 중앙분리대가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정면 충돌하는 경우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그랜저 부분변경은 이런 모습, 전기차 디자인 미리보기

현대차 그랜저 부분변경 기반의 전동화 모델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다. 현대차그룹의 SDV 요소 중 하나인 플레오스 OS 스파이샷을 통해 공개된 그랜저 부분변경 전기차의 전면부는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 수평형 LED DRL의 디자인과 함께 헤드램프의 형상, 범퍼 디자인을 개선했다. 신형 그랜저의 전면부는 수평형 LED DRL의 변화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는데, 현행 모델이 스타리아와 유사한 느낌과는 다르다. 현행 모델의 4구형 LED 헤드램프는 제네시스 최신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온라인 한정 판매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과 자연의 감성을 결합한 한정판 모델,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Forest Lake Edition)’을 10대 한정 출시하고, 오는 11월 11일 오전 10시부터 볼보자동차 디지털 숍을 통해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V60CC 포레스트 레이크 에디션 판매가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6340만원으로, 구매 고객 전원에게 140만원 상당의 ‘루프탑 자전거 캐리어 패키지’를 함께 제공한다. 볼보자동차 디지

신차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위한 업무협약 체결

기아는 지난 3일 기아 사옥(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기아 송호성 사장, 김상대 PBV비즈니스사업부장, 모타빌리티 앤드류 밀러(Andrew Miller) CEO, 다미안 오톤(Damian Oton) CCO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천대의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휠체어용 차량) 및 약 9만4천대의 EV 등을 보유 중이다. 이와 함께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lsqu

업계소식탑라이더뉴스팀 기자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 쏘카와 'XC40 무료 시승 프로그램' 운영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쏘카와 손잡고 프리미엄 컴팩트 SUV XC40의 무료 시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시승 프로그램은 쏘카의 새로운 '시승하기' 서비스 공식 론칭에 맞춰 진행되는 첫 협업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XC40의 울트라를 지원한다. 쏘카 앱 내 '시승하기' 메뉴를 통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응모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은 오는 11월 24일부터 순차적으로 1주일간 XC40의 무료 시승 기회를 제공받

업계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