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답변으로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알아보는 '탑라이더 Q&A'. 이번에는 어린이 카시트에 대해 설명합니다.

Q. 어린이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으면 상해 위험이 10배 커진다는 시험 결과가 나왔다던데요?

A. 네,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지난 달 다양한 조건에서 시속 48km의 충돌시험을 했는데요. 이 시험 결과에 따르면 유아용 보호장구, 그러니까 카시트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머리 부분 상해치가 10배 증가하고 가슴 상해치는 2배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법규에 따르면 6살 미만의 유아를 자동차에 태울 때 카시트를 장착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을 통해 만 12살, 그러니까 초등학교 6학년까지도 카시트에 태워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습니다.

▲ 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어린이 충돌 시험


Q. 그런데도 아직도 차를 탈때 어린이들을 카시트에 앉히지 않더라구요.

A. 네 우리나라는 아직 유아나 어린이 안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게 사실입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독일 등 유럽 국가는 90% 이상이 어린이 시트를 이용하는데 반해 한국은 아직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합니다.

사고가 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인데요. 우리나라는 OECD 국가중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을 정도로 대형 사고가 많은 국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보다 사고율이 월등히 적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대부분 다른 나라에선 아이를 카시트 없이 차에 태우면 아동학대와 같은 것으로 보고 운전자에게 무거운 벌금을 내도록 합니다. 반면 우리는 6살 미만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지 않은 경우에도 벌금이 불과 3만원 정도여서 인식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신생아는 목을 가누기 어려우니까 엄마들이 안고 타야 한다던데요.

A. 신생아의 경우는 엄마가 안고타는게 더 안전하다는 식의 잘못된 정보가 많은데요. 정말 위험한 생각입니다.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구요. 전복이나 추돌 등 어떤 형태로 일어날지 미리 가늠 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엄마 입장에선 절대 그럴리 없을 것 같지만 대형 사고때는 거의 항상 아기를 놓치게 되구요. 작은 사고라도 잘못하면 오히려 너무 꽉 껴안거나 때로는 어른의 에어백 역할을 하면서 더 큰 피해를 일으킬 수가 있습니다.

사실 선진국에선 카시트가 없으면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퇴원 시킬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병원 직원이 직접 주차장까지 내려와서 자동차에 카시트가 잘 장착됐는지를 살펴보고 아기를 카시트에 태워주는 것 까지를 의무적으로 해주게 돼 있습니다. 만약 차를 가져오지 않았으면 카시트가 달려있는 택시를 불러주기도 합니다. 카시트가 없다면 병원에서 빌릴수도 있구요.

우리나라도 이런 제도가 마련되면 카시트 이용률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텐데 참 아쉽습니다.

Q. 바구니처럼 생긴건 사용기간이 너무 짧아 권하지 않더라구요.

A. 이번 교통안전공단 발표에 따르면 신생아를 너무 큰 카시트에 태우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다시말하면 하나의 어린이용 카시트를 쭉 쓰는게 아니라는겁니다.

▲ 신생아용 카시트

신생아나 돌 이전 아기는 몸집에 맞는 영아용 카시트를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주로 바구니 형태로 돼 있는 것입니다. 돌 이후에는 유아용 카시트로 바꿔줘야 합니다. 전후면으로 방향을 돌릴 수 있는 기능이 마련된 것이죠.  아기 무게가 대략 18kg정도가 넘으면  다시 어린이용 카시트로 바꿔 앉혀야 합니다.

이렇게 아이 몸집에 따라서 세종류의 카시트를 바꿔가며 사용해줘야 합니다.


Q. 카시트를 장착하는 위치나 방법도 제각각이던데요.
 

A. 2살 이전 아이는 좀 생각 해봐야합니다. 영아의 경우는 반드시 차 뒤쪽을 보도록, 그러니까 성인 앉는 방향과 거꾸로 장착 해야 합니다. 어린 아기를 전면을 보도록 앉히는 경우가 많은데, 해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적어도 두돌까지는 후방을 보도록 앉히는게 좋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2살 이내 유아라면 뒷좌석에 뒤를 보고 앉히고 그 옆에 앉은 어른이 보살피보도록 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Q. 엄마가 혼자 운전하고 2살 이내 영아를 태워야 하는데요.

A. 혼자 영아를 태우고 운전하는 경우는 뒷좌석보다 조수석에 태우는게 아기의 상태를 볼 수 있어서 낫다고 합니다. 2살 이내 영아가 뒤를 보게 앉히면 운전석에서는 볼 수 없게 되는데, 이때 아기가 여러 돌발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아는 자동차 사고 외에도 기도막힘이나 질식 등 돌연사도 일어나기 쉬우니 반드시 지켜보는게 좋습니다.

조수석에 유아를 태우는걸 금기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조수석에 아기를 태우지 말라는 이유는 사실 에어백 때문입니다. 후방을 보고 있는 영아용 카시트는 에어백이 터지면 아기에게 큰 2차 충격을 주기 때문인데요. 요즘 나오는 자동차들은 이렇게 장착할 때 미리 조수석 에어백만 꺼두는 기능이 있으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에어백을 끄는 방법을 미리 확실하게 숙지해 놔야되겠죠.

Q. 카시트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값이 비싸요.

A. 네, 그래서 교통안전공단은 지난달 유아용 카시트 2000개를 저소득 계층 가정을 우선으로 무상 보급키로 했습니다. 사실 2009년부터 매년 이같은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카시트를 무상으로 지원받으려면 1600cc 미만 자동차를 보유해야 하구요. 3세 이하의 자녀를 둔 가정, 3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정 등의 조건을 갖추는게 유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찹고하시면 됩니다.

이런 제도가 아니더라도 월 3만원 정도 비용으로 카시트를 빌려주는 유료 서비스도 여럿 나와 있으니까요. 인터넷 등에 조금만 검색해보고 카시트를 빌리는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신생아부터 만 12살까지, 카시트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점 잊지 말기 바랍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