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캠핑은 다이내믹하다. 찌는 듯한 더위가 몰려오다가도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진다. 온세상이 푸르른 빛으로 생기가 돌면 불청객 해충들도 함께 텐트로 찾아든다. 여름캠핑,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장마에 대처하는 캠퍼의 자세

2011년 8월, 수도권에는 한달 내내 5일 빼고 비가 내렸다. 캠핑에 미쳐있는 사람도 365일 우중 캠핑은 힘들다. 하지만, 여기 ‘우중캠핑’만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장마철에도 꿋꿋하게 텐트를 짊어지고 전국 각지로 둥지를 틀러 간다. 비결이 뭘까.

우중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일부러 빗소리를 들으러 캠핑을 간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악천후가 이어지면 주의해야 할 것도 많다. 텐트를 언제 치고 언제 걷어야 하는지 아는 이가 캠핑 고수다.

▲ 우중캠핑. 텐트 속에서 빗소리를 듣는 것도 좋다.

캠핑을 계속해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결정하는 키는 ‘바람’에 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바람’ 한 점 없이 평온하다면 캠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람만은 피해야 한다.

▲ 비오는 날 가족 모두 우비를 입고 텐트촌을 거니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캠핑의 적은 바람

캠핑의 적은 ‘바람’이다. 태풍주의보가 발령됐을 때에는 캠핑을 떠나면 안된다. 평소 맑을 때도 계곡 근처에서 캠핑할 경우 사이트 구축을 잘 해야한다. 경치가 좋다고 계곡 너머 안쪽에 텐트를 치면 갑작스런 폭우에 고립될 수 있다. 또 물이 고였던 흔적이 있는 곳에는 텐트를 쳐서는 안 된다.

또 여름철 그늘을 찾아 무턱대고 나무 밑에 텐트를 치는 것도 위험하다. 돌풍이 불면 나뭇가지가 부러져 텐트 위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텐트 손상은 물론 사람도 다칠 수 있다. 또 나무 위에서 해충이나 새들의 분비물이 떨어질 수 있어 나무 바로 밑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비가 고였던 곳에 텐트를 치면 비가 조금만 와도 물웅덩이가 생기니 주의한다.

펙을 사용할 때는 가느다란 펙보다는 넓은 펙을 사용한다. 무른 땅에서 지탱하기 더 쉽기 때문. 지반이 땅 때문에 약해져 있는 경우에는 텐트와 연결된 스트링을 나무나 큰 바위 등에 묶는 것도 좋다. 비가 내리고 있는데 텐트를 쳐야한다면 타프를 먼저 설치하고 그 아래 장비들을 내려놓은 뒤 텐트를 치면 조금 더 편하다.

▲ 텐트 위에 물방울이 맺혔다. 바람만 많이 불지 않는다면 우중캠핑도 할 만 하다.

솔로캠퍼 〈탑라이더 g107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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