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 대형차 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BMW 520d의 실내 크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래급인 3시리즈보다 일부 실내크기가 더 작았고, 심지어 소형 국산차보다 좁은 부분도 있었다.

9일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왓카(WHATCAR?)에 따르면, BMW 5시리즈 세단의 실내 크기는 경쟁모델 중 가장 작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 BMW 5시리즈

산자부에 따르면 2005년 기준 한국인의 앉은키 평균(곧게 앉은 경우)은 93.1cm로 5시리즈의 시트에서 천장까지의 길이보다 길다.

하지만 이번 왓카의 측정에 따르면 BMW 5시리즈의 앞좌석 힙포지션(엉덩이가 위치한 높이)에서 천장까지의 길이는 91cm, 뒷좌석은 90cm로 보편적인 한국인 앉은키에 턱없이 부족하다.

같은 기준으로 측정했을 때 경쟁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실내 크기는 앞좌석이 시트에서 천장까지 93cm, 뒷좌석이 93cm로 이보다 월등히 크다. 

소형차인 현대차 i30도 시트에서 천장까지가 95cm(앞), 92cm(뒤)로 오히려 5시리즈보다 머리공간이 월등히 여유로웠다.

심지어 5시리즈는 심지어 같은 회사가 만드는 한등급 작은 모델 BMW 3시리즈(앞:95cm,뒤:93cm)보다 실내 높이, 즉 머리공간이 작았다.

한국오토모티브컬리지 최우진 교수는 "BMW 5시리즈는 실내 폭이 넓어 차가 넓직해 보이지만 실제론 큰 엔진을 얹을 수 있도록 설계됐고, 시트도 더 두꺼워 주요 공간이 작다"면서 "실내 공간을 넓히겠다며 3시리즈에서 5시리즈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 BMW 3시리즈의 실내 크기(위)와 BMW 5시리즈 실내크기(아래) /이미지=영국 자동차 전문지 '왓카'

무릎 공간도 경쟁모델에 비해 크게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5시리즈는 앞뒤 차축간 길이를 나타내는 '휠베이스(축거)'가 경쟁모델 중 가장 긴 편이지만 무릎공간 등 실제 실내 크기는 경쟁사 중 가장 작게 디자인 됐다.

같은 회사의 소형모델 3시리즈는 앞좌석 풋레스트에서 힙 포지션까지의 거리가 111cm, 뒷좌석이 73cm 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5시리즈는 이보다 작은 108cm, 72cm에 그쳤다.

BMW 5시리즈의 무릎공간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나 아우디 A6, 폭스바겐 파사트을 비롯한 다양한 경쟁모델에 비해 가장 작고, 휠베이스가 훨씬 짧은 소형차 i30와 비교해도 불과 1cm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 i30의 실내 크기 이미지 /이미지=영국 전문지 '왓카'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차체 외관에 대한 수치는 모두 갖고 있지만, 실내 공간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 정확한 수치는 제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BMW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는 BMW 5시리즈의 실내외 크기가 잘못 기록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김한용 기자 〈탑라이더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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