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턴W 시승기…어쩌다 싼타페·쏘렌토R 사이에

렉스턴W 시승기…어쩌다 싼타페·쏘렌토R 사이에

발행일 2012-06-27 10:26:31 전승용 기자

"쌍용차는 출력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섰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용구간에서의 토크니까요."

렉스턴W 시승회에서 만난 ­쌍용차 관계자는 현대차 신형 싼타페를 염두한 듯 이렇게 말했다. 렉스턴W에 앞서 신형 싼타페가 출시됐고, 내달 초에는 기아차 뉴 쏘렌토R이 출시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듯 했다.

최근 출시된 렉스턴W의 제원상 성능 및 편의사양은 현대기아차 경쟁 모델들에 비해 조금 부족해 보인다. 쌍용차 측은 이를 인정하면서도 렉스턴W에는 한국지형에 최적화된 신형 엔진이 장착돼 일상 생활에서의 주행 성능은 오히려 경쟁모델보다 우수하다고 말했다.

▲ 쌍용차 렉스턴W

렉스턴W가 어떻게 변했는지 경기도 포천의 백운계곡을 다녀오며 시승해봤다.

◆ 뛰어난 도심 주행 성능…부드러우면서 강력해

2015kg에 달하는 렉스턴W의 육중한 차체를 앞에 두니 과연 2.0 리터급 엔진을 달고 제대로 움직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경쟁 모델에 비해 무게도 더 무거웠지만 155마력의 출력은 이 차를 움직이기에 조금 모자랄 것 같았다. 

그러나 렉스턴W의 초반 주행 성능은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진다. 엑셀과 브레이크의 반응이 부드러웠으며 속도감응형 스티어링은 저속에서 가볍게 움직여 조작이 편리했다. 엔진은 중·저속에서 높은 토크를 발휘하도록 세팅돼 여유로운 동력성능을 느끼게 한다. 엔진 소음과 풍절음도 효과적으로 차단돼 정숙성도 우수하다.

▲ 쌍용차 렉스턴W

변속기는 기존 2.0 모델에 사용하던 6단 변속기 대신 2.7 모델에 사용하던 5단 변속기를 사용했다. 5단 변속기라니, 효율면에서는 조금 아쉽지만 메르세데스-벤츠산 E-Tronic 5단 변속기는 변속 타이밍도 빠르고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아 만족스러웠다.

기어노브에는 토글시프트가 장착됐다. 처음 봤을 때는 좀 엉성해 보였지만, 사용해보니 손가락으로 까딱까딱하는 재미가 나쁘지 않다.

▲ 쌍용차 렉스턴W의 토글시프트

◆ 거침없는 산길 주행…한국 지형에 강하다

렉스턴W의 강력한 토크는 언덕길을 오를 때 진가가 발휘된다. 백운계곡 인근 급경사가 반복되는 코너 구간을 2000rpm 정도로 거침없이 빠져나간다.

렉스턴W에 장착된 엔진은 코란도C에 탑재된 2.0리터급 엔진을 개선한 것으로 1500~2800rpm 영역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하도록 세팅됐다. 이는 일상적인 도심 주행 뿐 아니라 언덕과 내리막길, 굽은 길 등이 많은 국내 지형에 최적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 쌍용차 렉스턴W

렉스턴W는 싼타페·쏘렌토와 달리 후륜방식을 기본으로 한 파트타임 4륜구동(4H·4L) 모델이기 때문에 코너링 능력에서는 경쟁 모델보다 우수하다. 다만 무게중심이 높고 차체가 크기 때문에 와인딩 시 롤링이 조금 더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무리한 조작 시 생기는 현상일 뿐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 뛰어난 고속 주행 안정성…가속감은 아쉬워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출력이 아쉽다. 시속 130km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보니 엔진음에 비해 속도계 바늘은 너무 더디게 올라간다. 추월가속 시에도 원하는 만큼의 가속 성능은 발휘하지 못했다.

기존 1·2세대 렉스턴은 2.7·2.9리터급 고배기량으로 172~186마력의 고출력을 발휘했지만, 2012년형 슈퍼 렉스턴부터는 모두 2.0리터급 엔진이 장착돼 같은 차체에 출력만 약 16% 가량 줄었다. 덕분에 공인 연비는 기존 대비 20% 가량 향상됐지만 고속 주행 능력은 떨어졌다. 

▲ 쌍용차 렉스턴W의 엔진룸

그러나 렉스턴W의 고속 주행 안정성은 여전히 뛰어났다. 서스펜션은 조금 부드럽게 세팅돼 울컹거림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프레임바디를 사용한 차체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졌으며, 속도감응형 스티어링이 고속에서 묵직하게 움직여 불안하지 않았다.

◆ 육중함 벗어던진 스포티한 외관

6년 만에 페이스리프트 된 렉스턴W의 외관은 기존 모델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좀 더 세련된 모습으로 변했다. 차 곳곳에는 쌍용차의 고급 트림을 상징하는 'W' 뱃지가 적용됐다.

▲ 쌍용차 렉스턴W

렉스턴 W의 외관은 웅장함이 느껴지던 볼륨감 대신 다양한 라인을 과감하게 사용했고, 각종 모서리 부분에 포인트를 줬다. 덕분에 낮고 늘씬해 보인다. 전면 그릴은 얇고 길어졌으며, 헤드램프는 양쪽 끝을 길게 잡아빼 날카로운 인상이다. 안개등 디자인도 변했다.

후면부도 테일램프 디자인을 변화시켰으며 LED를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리어스포일러 디자인도 달라졌다.

▲ 쌍용차 렉스턴W의 헤드램프

◆ 안타까운 실내…"이게 최선입니다"

차에 올라타자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 보이는 넓은 시야가 인상적이다. 최근 출시되는 SUV와 달리 지상고와 시트 포지션이 높았다. 최근 출시되는 SUV들이 세단의 승차감을 위해 지상과와 시트포지션을 낮추는 경향과 달리 정통 SUV의 묵직함이 느껴진다. 가죽시트의 소재와 질감이 우수해 착좌감도 좋았다.

▲ 쌍용차 렉스턴W의 실내

그러나 렉스턴W의 실내 디자인은 매우 아쉽다. 인터넷에 유독 많은 쌍용차 옹호자들도 지지하기 힘들만한 디자인이다. 전체적으로 기존 모델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 클래식함이 느껴지기 보다는 트랜드에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계기반은 개선됐다고 하지만 요즘 경쟁 차종들과 비교하면 안타까울 정도. 작은 크기의 LCD 창은 한정적인 정보만을 제공할 뿐이다. 최상급 모델에도 여전히 핸들식 사이드 브레이크가 적용됐으며, 내비게이션 위치도 시트 포지션에 비해 낮아 이용이 불편했다. 다양한 수납 공간이 있지만 각 수납공간의 크기나 위치면에서 실용성은 부족하다.

▲ 쌍용차 렉스턴W의 계기반

이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을 사용하다보니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동호회 및 렉스턴 오너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그 중 가장 요구가 많았던 스마트키, 파워잭, USB 등 기능적인 부분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 렉스턴W, 신형 싼타페와 뉴 쏘렌토R 사이에 끼다 

렉스턴W가 6년만에 야심차게 출시됐지만 경쟁 상대가 만만치 않아 고전이 예상된다. 렉스턴W와 비슷한 시기에 동급 경쟁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상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출시된 현대차 신형 싼타페는 5월 한 달 동안 6000천대 가량 판매됐으며, 내달 초에는 기아차 뉴 쏘렌토R이 새 옷을 입고 출시된다. 

렉스턴은 지난 2001년 출시 이후 '대한민국 1%'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고급 SUV 시장을 지배했다. 이후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쌍용차는 어려운 시절을 겪었고, 렉스턴이 갖고 있던 1%의 이미지도 희미해졌다. 과연 렉스턴W가 강력한 경쟁 모델들 사이에서 쌍용차 기사회생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쌍용차 렉스턴W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스카우트, 트래블러와 테라 디자인 확정..복고풍 전기차

스카우트, 트래블러와 테라 디자인 확정..복고풍 전기차

스카우트 모터스(Scout Motors)가 2026년말 생산을 시작할 전기 SUV 트래블러와 전기 픽업트럭 테라의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다. 스카우트는 폭스바겐과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제조사로, 리비안 R2 아키텍처 기반의 스카우트 신차를 선보이게 된다. 스카우트는 44년만에 폭스바겐그룹 산하에서 부활한 클래식 브랜드다. 과거 스카우트에서 영감을 받은 복고풍 디자인 요소는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래더 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메르세데스-AMG GT 63 국내 출시, 가격은 2억7860만원

메르세데스-AMG GT 63 국내 출시, 가격은 2억7860만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5월 ‘GT 55 4MATIC+’ 출시에 이어 선보인 ‘GT 63 S E 퍼포먼스’는 2세대 GT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이다.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의 가격은 2억7860만원이다.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 포뮬러 1TM 기술에 기반한 AMG 고성능 배터리, 전기 모터로 구성된 P3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시스템 최고출력 816마력, 최대토크 1420Nm(144.8kgm)다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스텔란티스코리아, 탄소배출권 이익 환원 위한 MOU 체결

스텔란티스코리아, 탄소배출권 이익 환원 위한 MOU 체결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탄소배출권 거래 전문 기업인 후시파트너스(Hooxi Partners, 대표 이행열)와 탄소배출권 사업 업무 협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전기차 고객 개인의 탄소 감축실적을 실질적 이익으로 환원하는 프로그램 도입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MOU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자사의 전기차(지프 어벤저, 푸조 e-208 및 e-2008) 고객으로부터 탄소배출권 거래를 위임 받아 후시파트너스를 통해 탄소배출권을 거래함으로써 발생

뉴스이한승 기자
로터스, 전기차 브랜드 포기..엘레트라 PHEV 출시

로터스, 전기차 브랜드 포기..엘레트라 PHEV 출시

로터스가 순수 전기차 브랜드를 포기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에 따르면 로터스가 대형 전기 SUV 엘레트라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한다. 엘레트라 PHEV는 2026년 초 선보일 예정이며, 2027년 소형 SUV도 출시된다. 로터스 CEO 펑칭펑(Qingfeng Feng)은 최근 실적발표회의에서 엘레트라 PHEV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엘레트라 PHEV는 9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이퍼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빠른 충전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독일 ‘2025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4개 부문 수상

폭스바겐, 독일 ‘2025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4개 부문 수상

폭스바겐이 독일 ‘2025 골든 스티어링 휠(Goldene Lenkrad)’ 어워드에서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5년에는 총 72대의 모델을 대상으로 구동, 섀시, 디자인, 품질, 지속 가능성, 가격 대비 성능, 안전성 등 17개 평가 항목을 심사해 13개 모델을 선정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어워드에서 골든 스티어링 휠 49년 역사상 최초로 한 제조사가 4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한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먼저 최고의 컴팩트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영국, 전기차에 주행세 부과 예고..2028년 시행

영국, 전기차에 주행세 부과 예고..2028년 시행

영국이 2028년부터 전기차에 주행세를 부과한다. 영국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은 2026년 예산안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주행세, 도로세 등 전기차 운영자에 대한 세금 부과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세금 계획안은 휘발유나 경유 소비가 줄어들어 생긴 재정 공백을 채우기 위함이다. 영국 정부는 2028년 4월부터 전기차를 운행하는 사람들에 대해 1마일(1.6km)당 3펜스(58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하루 32km 주행시 약 1160원, 30일 운영시 매월 3만4800원, 연간 42만3400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2026년 상반기까지 3개 전시장 신설 계획

캐딜락, 2026년 상반기까지 3개 전시장 신설 계획

캐딜락이 고객 접점 강화를 위해 12월 서울 송파 전시장 신규 오픈을 시작으로, 2026년 상반기 수도권 서부·부산에 전시장을 추가 오픈하며 전국 세일즈 네트워크 확장에 본격 나선다. 전시장 확대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전국 고객들의 브랜드 경험 기회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10월 공식 오픈한 수원전시장에 이어 12월 중 오픈 예정인 서울 송파 전시장은 강남권 핵심 상권에 위치해 송파·강남·서초 등 서울 남부권 고객과의 접점을 강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최강 가성비

[시승기] 볼보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최강 가성비

볼보 신형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시승했다. 신형 S90 T8은 S90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로 PHEV,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액티브 섀시를 통한 강력한 퍼포먼스와 소형차 수준의 높은 연비를 보여주면서 넓은 실내공간을 갖춰 1억원 이하 패밀리카로 최상의 선택지 중 하나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7월 신형 S90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S90은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볼보의 차세대 외관 디자인을 적용과 함께 차세대 UX와 퀄컴 칩, 고해상도 디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GMC 캐니언 AT4x 국내 인증, 오프로드 특화 픽업트럭

GMC 캐니언 AT4x 국내 인증, 오프로드 특화 픽업트럭

GMC 국내 모델 라인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최근 중형 픽업트럭, GMC 캐니언(Canyon) AT4x의 연비 인증을 마쳤다. GMC 라인업 중 AT4는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트림으로, 강화된 서스펜션, 높은 지상고 등이 특징이다. 시에라는 고급감을 강조한 드날리로 출시됐다. GMC 캐니언은 GMC의 중형 픽업트럭으로, 먼저 출시된 쉐보레 콜로라도와 형제차다. GMC와 쉐보레는 유사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데, GMC는 중대형 SUV와 픽업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