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자연휴양림, 대관령

대관령.

예로부터 ‘대령(大嶺)’이라 부르기도 하였으며, 동쪽 경사면의 도로는 ‘아흔 아홉 구비’라고 한다. 고개가 험해서 오르내릴 때 ‘데굴 데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에서 음을 따라 대관령이 되었다고 하는 곳. 영서와 영동을 연결하는 영동고속도로의 동쪽 마지막 고개로 높이는 832m이다.

대관령은 기온 차가 심한 대륙성 기후로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고 여름이 짧으며 높은 산지여서 기후는 춥고 비가 많은 편이다. 봄과 가을이 짧고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기로도 유명한 곳.

이번 캠핑은 이곳 대관령에 있는 ‘대관령 자연휴양림’으로 떠나보자.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휴양림, 대관령

‘대관령 자연휴양림’은 서울~강릉 간 영동고속도로 강릉톨게이트 지점에서 대관령(구 영동고속도로)방향으로 11km 지점 또는 횡계 I.C에서 대관령 방향으로 15km 지점이며, 또한 강릉에서 대관령 방향으로 16km 지점에 있다.

2,808ha의 면적으로 1989년도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휴양림이다.

1일 최대 1,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이곳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맑은 계곡, 바위가 어우러진 대관령기슭에 있으며 휴양림 내에 있는 50~200년생 소나무 일부는 1922년~1928년에 인공으로 소나무씨를 뿌려 조성한 숲으로 학술 가치가 높은 산림으로 알려졌다.

2 야영장 입구에는 야생화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이름마저 생소한 수십 가지의 야생화들이 식재되어 있어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꽃들을 눈으로 직접 보며 체험토록 해주는 것만큼 훌륭한 자연학습이 또 있을까. 작년 가을에 발생한 이용객의 부상으로 폐쇄된 1 야영장이 숲의 느낌이었다면 2 야영장은 아름다운 정원과 초원의 느낌이 더욱 강한 것 같다.

이곳 ‘대관령 자연휴양림’은 모든 데크마다 사용 가능한 나무 테이블이 제공되고 있어 야영객들의 짐을 크게 덜어 준다. 데크의 간격도 그리 좁은 편이 아니고 대부분이 시원한 나무 그늘에 있어 여름철 더위를 피하기에는 최상의 조건이다. 야영장을 둘러싼 아름드리 소나무들의 모습 또한 가히 장관이어서 캠핑을 즐기기에는 최고의 명소이다.

우거진 숲과 푸른 잔디에서 즐기는 캠핑

야영장의 하단으로 펼쳐진 넓은 잔디 정원의 모습이 푸르기만 하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캠핑장이 어디 흔하던가. 새 소리 바람 소리와 함께 얼마든 뛰어도 좋은 곳. 이런 곳이 자연이고 이런 것이 캠핑이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위로 잔잔한 숲의 내음이 무거웠던 머리마저 상쾌하게 한다.

이곳은 아이들을 위한 놀 거리 또한 참으로 풍부하다. 잔디 광장의 옆으로 이어지는 체력 단련 시설은 도심의 공원에 있는 그것과는 다르다. 자연 친화적 소재로 만들어진 각종 기구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며 야영장을 둘러싼 산책로 또한 경사가 완만하고 적당한 거리로 가족과 함께 자연을 즐기기에 넉넉하다.

자연휴양림을 자녀와 함께 찾을 때에는 반드시 운영 중인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기를 바란다.

이곳 ‘대관령 자연휴양림’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되는 ‘산림학교’는 숲 체험을 통한 환경보호와 생태에 대한 재인식의 기회를 제공하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숲 해설 프로그램’ 또한 숲에 대한 이해를 돕고 숲 속을 거닐며 숲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해설가와 함께하는 시간이다.

특히 특색사업으로 진행되는 휴양림 내 숯가마를 이용한 ‘숯 체험 행사’는 재래식 참나무 숯을 구워 보는 시간으로 연중 운영되는 색다른 볼거리로 가족단위의 자연학습과 산림문화 체험장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포대, 지척에서 만나는 동해의 시원함

‘대관령’은 동해와 지척이다.

‘경포대 해수욕장’은 ‘대관령 자연휴양림’에서 차로 30여 분 거리에 있어 잠시 들러보기에 적당하다. 이곳은 동해안 최대의 해변으로 강릉시의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6km, 경포대에서 1km 지점에 있으며 경포호(鏡浦湖)와 바다 사이에 생성된 사빈(砂濱)으로 6km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고 주위에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다. 또한, 곳곳에 산재하는 해당화 또한 아름답기로 유명한 해변이다.

아직은 조금 추울 법도 한데 아들 녀석은 물놀이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대관령의 깊은 숲에서 즐기는 자연 그대로의 캠핑과 동해에서 즐기는 넉넉한 바다와의 만남. 한 번에 두 가지의 행복을 누리는 호사스런 캠핑이 가능한 곳. 바닷가 백사장 위로 울려 퍼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보는 이의 마음마저 행복할 따름이다.

[‘대관령, 그 깊은 자연의 속삭임을 듣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강대현 캠핑칼럼니스트 〈탑라이더 wowday34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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