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시도한 이색적인 도전이 화제를 모았다.

현대차는 13일, 화살과 속도 대결을 펼치는 제네시스 쿠페 홍보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궁수가 쏜 화살과 제네시스 쿠페 중 누가 먼저 100m 거리에 떨어져 있는 과녁을 통과하는 지를 알아보는 대결이었다. 

전남에 위치한 비상활주로에서 펼쳐진 이 대결의 승자는 제네시스 쿠페였다. 활 시위를 떠나는 화살의 순간 속도는 시속 250km를 넘지만 공기 저항으로 인해 점차 속도가 줄어들었다. 출발 지점에서 60m 까지는 화살이 앞섰지만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제네시스 쿠페가 결굴 과녁을 먼저 통과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조금 더 독특한 도전을 시도해 지난 20일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도전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진행된 것으로, 프로골퍼가 드라이버로 친 골프공을 SLS AMG 로드스터로 받아내는 미션이었다.

영국 던스폴드 비행장에서 촬영된 이 도전은 F1 출신 드라이버 데이비드쿨사드와 프로골퍼 제이크셰퍼드가 참가했다. 

제이크셔퍼드가 친 공은 드라이버 헤드에 맞는 순간 시속 286km(179mph)로 날아갔다. 속도를 높이며 달려오던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로드스터는 순식간에 골프공을 앞지르며 치고 나갔다.  데이비드쿨사드는 골프공과 차량의 속도를 맞추는 여유를 보이며 약 275m 날아간 골프공을 받아냈다.

        

두 차 모두 다이내믹한 주행 능력을 자랑하는 스포츠 모델이지만 제원상의 성능을 비교하면 SLS AMG 로드스터가 제네시스 쿠페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또, 제네시스 쿠페는 단순히 가속성능만을 테스트했지만 SLS AMG 로드스터의 경우는 동력 성능 뿐 아니라 뛰어난 차량 컨트롤을 동시에 보여준 실험이었다.

SLS AMG 로드스터에는 자연흡기방식의 AMG 6.2리터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이 적용된 경량 구조와 DCT 7단 스포츠 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속도 317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8초에 불과하다. 

▲ 화살과 속도 대결을 펼진 제네시스 쿠페(좌), 골프공을 받아내는 SLS AMG 로드스터(우)

제네시스 쿠페 380GT 모델에는 3.8리터급 V6 직분사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6단 수동 및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는 5.9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약 240km다.

그러나 가격 대비 성능을 따져봤을 때, 어떤 모델이 더 우수하냐는 판단하기 어렵다. SLS AMG 로드스터는 최고급·고성능을 자랑하는 스포츠카지만 국내 판매가격은 2억84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의 모델이다. 이는 제네시스 쿠페 380GT 최상위 모델(3877만원)과 비교해도 7배 이상 비싼 것이어서 일반인이 쉽게 구입하기 힘들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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