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달궁오토캠핑장, 치악산 구룡자동차야영장, 덕유대야영장

산으로 캠핑하러 간다고 해서 ‘오지’만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국립공원 등지에도 편하게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이 의외로 많다.

푸근한 어미의 품, 지리산 달궁오토캠핑장

지리산은 ‘어머니’ 산이라고 한다. 어미가 아이를 낳듯 지리산은 80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쉴 새 없이 이어져 산이 계곡과 고개를 키운 형세다. 지리산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야영장만 모두 8곳에 이fms다. 경남 산청군의 내원야영장·소막골야영장·중산리야영장, 경남 함양군의 백무동야영장, 전북 남원시의 덕동야영장·달궁야영장·뱀사골야영장, 전남 구례군의 황전야영장 등이다.

달궁자동차야영장은 지리산국립공원이 관리하는 야영장 중 대표적인 곳으로 꼽린다. 모두 400동 정도 텐트를 수용할 수 있어 규모 면에서도 으뜸이다. 원래 ‘달궁’은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 전 삼한의 하나인 마한의 효왕(6대 30년)이 진한의 침략을 받고 피난해 살던 곳이다. 그 당시 궁궐 이름을 달에 있는 궁으로 높여 불러 ‘달궁’이라 했다. 지금도 야영장 인근에 궁궐터 흔적이 남았다.

▲ 지리산 달궁계곡

야영지는 집회장을 사이에 두고 양 날개로 구성된다. 매점 쪽으로는 전기를 쓸 수 있는 사이트가 20곳 정도 있다. 다른 곳에서 전기를 쓰면 과태료를 물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캠핑장 옆 도로로 낮에는 차가 꽤 다니기 때문에 되도록 안쪽에 텐트를 치는 것이 좋다.

▲ 지리산 달궁야영장

▲ 지리산 달궁야영장

아찔한 산세 보드라운 속살, 원주 치악산 구룡자동차야영장

치악산은 ‘악’자가 들어간 이름처럼 험하다. 어떤 이는 ‘치악산맥’이라고까지 한다. 횡성 쪽의 내치악은 비탈이 순하지만 원주 방면의 외치악은 가파르고 낭떠러지가 많다. 구룡자동차야영장은 원주에서 구룡사로 가는 길목에 있다. 험한 산세 속에 야영장이 포근하게 들어서 있는 느낌이다.

▲ 치악산 야영장

구룡자동차야영장은 국립공원 야영장 중 몇 안 되는 오토캠핑장이기도 하다.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등의 시설을 잘 갖춰 캠핑하기 편하다. 보통 토요일 아침 일찍 이미 70동의 사이트가 꽉 찬다. 야영장 안쪽으로는 구룡계곡이 흘러 여름철 더위를 식히기에 좋다. 바깥쪽으로는 치악산 주봉인 비로봉(1288m)까지 등산로가 이어진다.

▲ 치악산 야영장

구룡야영장 옆으로 난 등산로는 구룡사 큰골에서 올라붙어 비로봉, 향로봉, 남대봉을 거쳐 윗성남까지 이어진다. 종주 거리는 무려 25km. 하루 종일 걸어야 겨우 당도할 거리. 그중 구룡사~세렴폭포~사다리병창을 거쳐 비로봉까지 5.8km코스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다. 사다리병창부터 비로봉까지는 산세가 험해 등산 초보자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세렴폭포까지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 산책하듯 다녀올 수 있다. 느린 걸음으로 왕복 3시간 정도 걸린다.

▲ 치악산 야영장

▲ 치악산 등산로 풍경

너른 산 속 1700개 캠핑 사이트, 덕유대야영장

덕유산(德裕山·1614m)은 무주와 장수, 경남 거창과 함양 등 4개 군에 걸쳐 있다. 산의 정상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30㎞를 흐른 산줄기는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위엄을 과시한다. 그중 구천동은 심산유곡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굽이굽이 절경을 자랑한다. 덕유대야영장은 바로 구천동 33경이 포진해 있는 산줄기에 있다. 오토캠핑객이라면 라제통문을 지나 37번 국도를 타고 덕유대야영장까지 오는 것이 좋다. 옛 백제와 신라의 관문이었던 라제통문부터 제14경 수경대까지는 외구천동, 제15경 월하탄부터 제33경 향적봉까지는 내구천동다. 야영장은 월하탄 인근에 위치했다.

▲ 무주 덕유대야영장

덕유대야영장은 덕유산국립공원 삼공지구 사무소를 지나면 바로 나타닌다. 캠핑사이트가 1,750동에 달하기 때문에 인터넷 예약은 받지 않는다. 선착순으로 입장해 자리를 잡으면 된다. 1일 수용인원이 7천여 명에 달하지만 여름 성수기에는 캠핑 사이트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 무주 덕유대야영장

야영지는 총 7개 구간으로 나뉜다. 아래쪽에 위치한 제7야영장은 각 사이트마다 전기시설 및 주차장을 갖췄다. 85면의 오토캠핑 사이트가 구축돼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 차를 타고 위쪽으로 더 올라가면 1~6야영지가 차례로 나온다. 이곳은 산 속에 텐트를 칠 수 있다.

지리산 달궁오토캠핑장

가는길

88올림픽고속도로를 경유해 지리산 IC로 나와 천왕봉로를 지나 달궁자동차야영장에 다다른다. 또는 남원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오는 방법도 있다. 단 구례방면에서 올 때 861번 지방도로를 타고 천은사 방면으로 오는 길은 피할 것. 천은사 측에서 도로를 막아놓고 돈을 받는다. 입장료가 아닌 문화재보호 명목으로 받는다. 천은사를 가지 않는 사람에게도 막무가내로 돈을 받으니 이 길만 피하면 된다. 내비게이션에는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덕동리 294’를 치면 된다.

관련정보

텐트는 400동 정도 칠 수 있다. 예약을 따로 받지 않으니 좋은 자리를 먼저 잡으려면 일찍 가야한다. 전기는 매점 인근 20동만 사용할 수 있다. 매점은 7~8월 성수기에만 운영. 꽤 넓은 사이트도 있으나 작은 텐트 한 개만 칠 수 있는 사이트도 있다. 보통 도로와 멀리 떨어져 있는 사이트가 베스트로 꼽힌다. 9~10번 야영지가 그늘도 많다. 개수대는 총 5곳. 화장실은 4곳.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 주차료와 야영비를 따로 받는다. 주차료는 성수기 기준 승용차 5000원, 경차는 2000원이다. 야영비는 성인 1인당 2000원이다.

치악산 구룡자동차야영장

가는길

영동고속도로 새말TG로 나와 학굑삼거리 방면으로 온다. 구룡사로를 지나 치악산구룡자동차야영장으로 들어오면 된다. 내비게이션에는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학곡리 920’을 입력한다.

추가정보

구룡자동차야영장은 총 70동 수용가능하다. 각 사이트마다 규격이 다르다. 주차 공간까지 활용한다면 큰 타프도 칠 수 있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다. 개수대는 동절기 기간 사용할 수 없다. 캠핑료는 성인 성수기 2000원, 비수기 1600원이다. 주차료는 1대당 4000원이다. 성수기인 7~8월에는 인터넷(www.chiak.knps.or.kr) 예약을 받는다. 비수기에는 선착순 입장. 보통 토요일 아침 일찍 자리가 다 찬다. 12월 중순까지 산불예방기간 동안 국립공원 등산이 제한되지만 구룡지구와 성남~금대지구의 등산은 가능하다. 문의 033-732-4635

무주 덕유대야영장

오는 길

무주행 버스를 타고 무주터미널에서 내려 구천동행 버스를 탄다. 삼공주차장까지 40여분이 소요된다. 삼공주차장에서 덕유산 야영장 매표소로 오면 된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 대전역에서 내려 대전 동부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다시 구천동 행 버스를 타면 약 1시간 40여분 만에 삼공주차장에 도착한다. 오토캠핑객이라면 무주IC에서 나와 19번 국도를 타고 다시 49번 지방도를 이용해 삼공주차장에 들어가면 된다. 외구천동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다면 라제통문을 지나는 37번 국도를 통해 가는 것을 추천한다. 내비게이션에는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산60-5번지’를 입력하면 된다. 

기타정보

덕유산국립공원 (http://deogyu.knps.or.kr/main/main_park_deogyu.do#3)

    - 문의: 063-322-3374
    - 이용료: 1~6야영지 (일반야영장): 성인 1인 기준 1일에 1,600원(성수기 2,000원)
                  7야영지 (오토캠핑장): 캠핑사이트 한 면당 9,000~17,000원
                  일반야영장 주차료: 4,000원(비수기) 5,000원(성수기)
    - 이용 정보: 오토캠핑장은 그늘이 부족하므로 타프를 챙기는 것이 좋다. 
                      1~6야영지는 나무그늘이 시원하게 드리운다. 단, 전기를 사용할 수 없다. 
                      2010년 11월 11월부터 2011년 4월경까지 1~6야영지는 동파 관계로 
                      이용이 제한된다.

 

솔로캠퍼 〈탑라이더 g1078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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