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관계자는 15일, 최근 조사 중인 급발진 주장 차량 6대 중 4대에 EDR이 장착됐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조사 중인 차량은 현대차 YF쏘나타와 그랜저, 기아차 스포티지R, 렉서스 LS, 토요타 프리우스, BMW 528i 등 6대다. 당초 국토부의 EDR 공개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EDR이 국내차에 적용된 것은 불과 1~2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EDR 조사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기도 했다.

그러나 조사 차량 6대 중 YF쏘나타와 스포티지R, LS, 프리우스 등 4대의 차에는 EDR이 장착됐으며, 97년식 그랜저의 경우에는 장착되지 않았다고 국토부 관계자는 밝혔다. BMW 528i는 독일 현지에 EDR 장착 여부 및 판독을 의뢰를 한 상태로 알려졌다.

▲ YF쏘나타 급발진 주장 사고 현장

국토부는 이달 초, 자동차 급발진 주장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합동조사반을 만들고, 차량 소유자가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한 6대에 대해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공개할 것이라 밝혔다. 여기에는 그동안 자동차 업체들이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꺼려했던 차량 사고기록 장치(EDR)도 포함된다.

EDR(Event Data Recoder)은 에어백 ECU에 장착된 데이터 기록 장치로, 에어백 전개 상황에서의 차량 속도 및 엔진 회전수, 브레이크 작동 여부 등의 운행정보를 수집한다. 미국에서는 올해 9월부터 장착이 의무화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EDR을 조사하면 사고 전·후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원인을 알 수 있다"면서 "6건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급발진 의심차량으로 추가 신고된 32건에 대해서도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장착된 EDR을 통해서는 에어백 작동 이후의 상황만을 알 수 있다"면서 "EDR이 급발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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