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지난 24일 열린 ‘201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렉스턴W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1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렉스턴W는 지난 4월 출시된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올해 하반기 공개되는 기아차 쏘렌토R 페이스리프트, 쉐보레 캡티바 등과 국산 7인승 SU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측은 “렉스턴W는 지난 2001년 출시돼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SUV로 자리잡은 렉스턴의 3세대 모델”이라며 “그 명성에 걸맞게 역동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움, 탁월한 드라이빙 성능을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차”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좌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쏘렌토R, 렉스턴W, 싼타페, 캡티바

◆렉스턴W, 가장 넉넉한 실내 공간…싼타페 롱버전 판매는 ‘글쎄’

차체 크기는 렉스턴W가 가장 길고 높고 넓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축거)도 렉스턴W가 2835mm로 경쟁 모델에 비해 약 130mm 정도 길어 보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산타페와 쏘렌토R의 경우 동일한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지만 최근 출시된 산타페가 넓고 낮게 디자인돼 보다 스포티한 외관을 완성했다. 특히, 싼타페는 렉스턴W에 비해 160mm 낮게 만들어졌다.

캡티바의 경우는 경쟁 모델에 비해 전체적인 차체 크기는 가장 작지만 휠베이스의 경우는 싼타페·쏘렌토R보다 5mm 길다.

▲ 렉스턴W의 실내 이미지(출처 렉스턴W 홈페이지)

현대차는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일반 싼타페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215mm, 100mm 긴 롱버전을 공개했지만 베라크루즈를 단종할 계획은 없으며 국내 출시 여부도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렉스턴W, 제원상 성능 부족해…그러나 한국 지형에 강하다.

제원상 성능을 비교하면 렉스턴W가 가장 최근에 출시됐음에도 경쟁 모델에 비해 조금 부족하다. 렉스턴W에는 e-XDi200 LET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155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한다.

반면, 신형 싼타페에는 쏘렌토R에 장착된 R엔진을 업그레이드해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41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출력은 쏘렌토R과 같지만 토크가 조금 더 증가했으며, 연비도 약 13% 개선됐다.

▲ 싼타페에 장착된 e-VGT R 2.0 엔진(출처 싼타페 홈페이지)

캡티바도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발휘하는 2.0리터급 VCDi 엔진이 장착돼 렉스턴W에 비해 앞서지만, 싼타페·쏘렌토R과 비교해 출력 면에서 부족하다.

렉스턴W의 연비는 13.7km/l로 경쟁 모델과 차이가 있다. 싼타페의 연비는 17.0km/l, 쏘렌토R은 15.0km/l, 캡티바는 14.1km/l다(구 연비 기준).

이에 대해 쌍용차 측은 "렉스턴W의 제원상 성능이 경쟁 모델에 비해 조금 부족할지 몰라도 저속에서 높은 토크를 발휘해 언덕과 내리막길, 굽은 길 등이 많은 한국 지형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 렉스턴W, 싼타페, 쏘렌토R, 캡티바 제원 비교표

◆ 첨단으로 무장한 싼타페…렉스턴W은 조금 아쉬워

지난 4월 출시한 신형 싼타페는 고급 수입차 브랜드인 아우디 Q5와의 경쟁을 선언할 만큼 각종 첨단 기술이 적용돼 경쟁 모델보다 우수한 사양을 갖췄다. 

싼타페의 실내는 더욱 세련되어진 콕핏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센터페시아 레이아웃도 넓어지고 각종 조작버튼들의 사용 편의성도 높아졌다. 센터페시아 중앙의 내비게이션에는 첨단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가 탑재돼 각종 주행 정보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중형 SUV 중 최초로  운전석 12Way 전동시트를 적용했으며,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개의 에어백 시스템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오토홀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후석도어 매뉴얼 커튼 등 첨단 기술들이 대거 장착됐다.

▲ 렉스턴W에 장착된 프론트&사이드 에어백(출처 렉스턴 홈페이지)

렉스턴W의 실내 디자인 및 각종 사양들은 조금 아쉽다. 쌍용차 측은 렉스턴W 실내를 기존 모델의 세부적인 요소의 보완을 통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밝혔지만 렉스턴W의 실내가 기존 렉스턴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며 최근 트랜드에도 뒤떨어져 보인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경차에도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는 커튼 에어백이 제외됐다. 

그러나 센터페시아는 우드 재질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은은한 알루미늄 느낌의 실버 페인트와 크롬이 조화를 이뤘다. 각종 조작 버튼의 모양과 배치도 조금씩 달라졌으며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파워잭이 연결되어 있어 내비게이션 및 스마트폰 등 디지털 용품의 거치가 가능해졌다.

또, 3중구조 프레임 바디를 사용했으며, 2열에 3점식 벨트를 적용했다. 여기에 전후방 장애물 감지 시스템과 타이어 공기압 경보 장치, 경사로 자동 저속 주행장치, 브레이크 보조 시스템 등을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다.

▲ 캡티바의 프론트&사이드&커튼 에어백(출처 캡티바 홈페이지)

캡티바에는 6개의 에어백이 기본으로 적용됐으며, 3열 좌석까지 3점식 안전벨트가 장착됐다. 1열에는 안전벨트 듀얼 프리텐셔너를 기본 채택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으며, 전자식 주행안정 제어장치, 셀프 레벨라이저 시스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스티어링휠의 에어컨 조작 스위치, 2열과 3열 시트를 손쉽게 접고 펴도록 한 이지테크(EZ Tech) 등 다양한 편의사양이 적용됐다.

쏘렌토R에도 기존 급제동 경보시스템, 차체자세제어장치, 경사로 밀림방지장치, 경사로 저속주행장치, 6에어백, 액티브 헤드레스트에 전좌석 3점식 시트벨트 등 다양한 안전 사양이 적용됐다.

각 모델들의 가격은 2.0 모델을 기준으로 렉스턴W 2733~3633만원, 싼타페 2802~3604만원, 쏘렌토R 2630~3390만원, 캡티바 2618~2836만원이다.  

전승용 기자 〈탑라이더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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