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초의 포뮬러원 그랑프리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르노삼성의 시티 데모, F1-위대한 디자인 경주 전시회 등 F1 그랑프리에 대한 다양한 홍보와 관심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왜 F1의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인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매료될 수 밖에 없는 F1의 3광 매력을 살펴보자.

첫째, 광속
F1머신의 가장 크고 대표적인 매력은 바로 750마력의 빠른 속도일 것이다. 그것을 실제로 보지 않은 이가 아니라면 믿기 힘든 스피드에 사람들은 열광한다. F1머신들은 2,400cc엔진으로 그 속도는 최대 350km/h에 달한다. 표현그대로 괴물과도 같은 속도이다.
F1경기의 광속은 머신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경기를 진행하는 정비팀에게도 해당한다. 빠른 스피드의 열기로 인해 F1머신은 경기 중 피트스톱(타이어 교체)가 이루어진다. F1경기가 1초도 안 되는 시간을 다투는 경기인 만큼 이때에 소요되는 시간도 불과 3-4초라는 빠른 속도이다. 그야 말로 광속, 이것이 F1의 매력이다.
둘째, 광음
F1머신은 눈으로만 즐기는 광속이 끝이 아니다. 그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엔진의 광음이다. 본인이 직접 겪은 바로도 데모 시티때 본 르노의 R29머신 단 한 대의 차량만으로도 주변에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소리를 압도했다. 단순히 압도라는 표현만으로는 역부족하다는 게 맞는 표현이다.
주행 전부터 광음을 내는 F1머신, 하지만 이런 광음에는 모두 이유가 있다. 출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엔진의 횟수를 최대한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과정 중 하나이다. 주행 전부터 주변을 마비시키는 F1의 광음은 심장을 더욱 요동치게 할 것이다.

셋째, 광인
F1에 매료된 이들은 그 매력과 함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경기 중 순식간에 일어나는 대형사고 들은 흔하지만 늘 아찔하게만 다가온다. 이런 위험한 경기를 하는 드라이버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F1의 승리 요건은 단순히 머신만의 문제가 아니다. 괴물 같은 F1머신을 통제하는 드라이버. 이들이 단순 핸들만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750마력의 괴물머신을 통제하는 드라이버. 빠른 광속을 통제하기 기초체력은 물론이고 민첩성과 빠른 판단력, 근력, 시력 등 다양한 요건이 드라이버에게 요구된다. 광속에서 머리무게에 가해지는 중력가속도를 버텨내기 위해서 드라이버에게 목 근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F1머신과 함께 숨을 쉬는 순간부터 목숨을 내걸어야 하는 스피드의 짜릿함을 즐기는 광기어린 대범함이 필요하다.
광속을 통제하는 드라이버도, 그 광속의 아찔함에 열광하는 관중들도 스피드에 매료된 진정한 광인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정서연 객원기자 via0110@nate.com <보이는 자동차 미디어, 탑라이더(www.top-rid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