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렉서스 CT200h…하이브리드 뛰어넘나

[시승기]렉서스 CT200h…하이브리드 뛰어넘나

발행일 2011-02-22 14:07:37 전승용 기자

한국도요타자동차가 18일, 인천 송도 쉐라톤 호텔에서 CT200h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CT200h는 렉서스 브랜드 최초의 소형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한국도요타는 “CT200h는 기존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부족한 ‘달리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CT200h는 프리우스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갖고 있어서, 과연 얼마나 주행 성능을 높일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 렉서스 CT200h 시승기

시동버튼을 누르자 풀하이브리드 차 답게 별다른 소리가 나지 않았다. 엔진은 시동이 걸리지 않은 채 전기 모터만 출발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된 상태라면 모터의 힘만으로 출발한다. 겉으로 볼때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막상 출발을 하고나니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성이 비로소 느껴진다. CT200h는 이렇게 모터 힘만으로 2km거리까지 운행 가능하다. 모터힘으로 주행 가능한 속도는 45km정도다. 속도를 더 올리니 자동으로 엔진 시동이 걸렸다.

안전벨트를 매고 시트 포지션을 조정했다. 시트는 옆구리 부위가 올라와 있는 세미버킷시트라서 몸을 감싸는 느낌이 편안했다. 핸들은 열선 기능을 갖춰 따뜻한데다 가죽까지 두툼하게 덧대 감촉이 좋았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은 즉각적이라기 보다는 부드러운 편이었지만, 핸들의 조종감각은 꽤 우수해 하이브리드카라는 것을 잊게 할 만 했다.

▲ 렉서스 CT200h 시승기

◆노말모드 주행성능은 아쉬워

노말모드에서의 가속 성능은 예상보다 아쉬웠다. 딱히 달리는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지만, '주행성능을 높인 하이브리드'라고 해서 너무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이다. 무단변속기 때문인지 '치고 나가는 맛'까지는 무리였지만 꾸준히 가속되는 느낌은 나쁘지 않다.

평상시는 EV모드 등을 적용해 지나치리만치 조용한 차였지만, 급가속을 할 때는 역시 엔진 소리가 커지는 바람에 엔진 소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들렸다.

▲ 렉서스 CT200h 시승기

◆스포트모드에서의 반응성 빨라

주행모드를 스포트로 바꾸자 계기판이 붉게 변했다. 충전 게이지도 RPM 게이지로 바뀌었다. 성능 변화 뿐 아니라 시각 변화까지 신경 쓴 듯 했다. 변속 프로그램과 모터 구동 프로그램이 바뀌면서 노말모드에 비해 빠른 반응을 보였다.

평지에서는 180km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었다. 고속에서의 주행 안정성이 우수해 흔들림이나 불안감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렉서스 CT200h은 1.8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더해 완전 충전돼 있을때는 시스템출력 136마력을 내고, 최대토크 14.5kg.m를 낸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GDi(최대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CT200h의 연비는 25.4km/l로 아반떼(16.5km/l)에 비해 53% 이상 우수하다.

▲ 렉서스 CT200h 시승기

◆좁은 2열 시트, 내비게이션 아쉬워

기어조작레버에는 R,N,D 모드 그리고 B(엔진브레이크) 기능이 추가돼 있다. CT200h는 다른 도요타 하이브리드들과 마찬가지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즉시 중립에 들어가면서 충전을 시작하는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그다지 감속되지 않고 꾸준히 주행하는 점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운전자들을 위한 기능이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대시보드위의 내비게이션이 펼쳐졌다. 4가지 각도로 조절이 가능하고 리모트 터치 컨트롤을 사용해 마우스 처럼 조정한다는 점이 편리하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는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있어보인다. 여느 수입차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내비게이션을 따로 장착하는 것을 권장할 만 하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에 비해 실내 디자인이 고급스러워졌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선지 다소 저렴해보이는 실내 인테리어를 구성했던 것에 비하면 CT200h의 실내는 호화스럽다고 느껴질 정도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에게 좁은 편이다. 이날도 앞좌석 운전자가 공간을 넉넉하게 써서인지, 뒷좌석에 앉은 승객은 무릎이 앞좌석 등받이에 닿았다. CT200h의 휠 베이스가 2600mm 정도라서 앞좌석의 쾌적함을 위해 뒷좌석을 약간 희생한 듯 했다. 신형 아반떼의 휠 베이스(2700mm)보다 100mm나 짧기 때문에 무릎공간이 적게 나온 듯 했다. 하지만 여성이나 어린이가 타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분명 렉서스 CT200h는 성능으로 선택될만한 차는 아니었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가족이 함께 탈만한 편안한 차다. 더구나 부족함 없는 주행성능과 실내 디자인으로 구입한 소비자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듯 했다.

렉서스 CT200h의 가격은 4190만원(기본형), 4770만원(내비게이션 등 옵션 장착) 등 두가지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스카우트, 트래블러와 테라 디자인 확정..복고풍 전기차

스카우트, 트래블러와 테라 디자인 확정..복고풍 전기차

스카우트 모터스(Scout Motors)가 2026년말 생산을 시작할 전기 SUV 트래블러와 전기 픽업트럭 테라의 최종 디자인을 확정했다. 스카우트는 폭스바겐과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자동차 제조사로, 리비안 R2 아키텍처 기반의 스카우트 신차를 선보이게 된다. 스카우트는 44년만에 폭스바겐그룹 산하에서 부활한 클래식 브랜드다. 과거 스카우트에서 영감을 받은 복고풍 디자인 요소는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래더 프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메르세데스-AMG GT 63 국내 출시, 가격은 2억7860만원

메르세데스-AMG GT 63 국내 출시, 가격은 2억7860만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를 출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5월 ‘GT 55 4MATIC+’ 출시에 이어 선보인 ‘GT 63 S E 퍼포먼스’는 2세대 GT 시리즈 중 최상위 모델이다. 메르세데스-AMG GT 63 S E 퍼포먼스의 가격은 2억7860만원이다.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 포뮬러 1TM 기술에 기반한 AMG 고성능 배터리, 전기 모터로 구성된 P3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시스템 최고출력 816마력, 최대토크 1420Nm(144.8kgm)다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스텔란티스코리아, 탄소배출권 이익 환원 위한 MOU 체결

스텔란티스코리아, 탄소배출권 이익 환원 위한 MOU 체결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탄소배출권 거래 전문 기업인 후시파트너스(Hooxi Partners, 대표 이행열)와 탄소배출권 사업 업무 협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전기차 고객 개인의 탄소 감축실적을 실질적 이익으로 환원하는 프로그램 도입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MOU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자사의 전기차(지프 어벤저, 푸조 e-208 및 e-2008) 고객으로부터 탄소배출권 거래를 위임 받아 후시파트너스를 통해 탄소배출권을 거래함으로써 발생

뉴스이한승 기자
로터스, 전기차 브랜드 포기..엘레트라 PHEV 출시

로터스, 전기차 브랜드 포기..엘레트라 PHEV 출시

로터스가 순수 전기차 브랜드를 포기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카에 따르면 로터스가 대형 전기 SUV 엘레트라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한다. 엘레트라 PHEV는 2026년 초 선보일 예정이며, 2027년 소형 SUV도 출시된다. 로터스 CEO 펑칭펑(Qingfeng Feng)은 최근 실적발표회의에서 엘레트라 PHEV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엘레트라 PHEV는 900V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이퍼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빠른 충전과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폭스바겐, 독일 ‘2025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4개 부문 수상

폭스바겐, 독일 ‘2025 골든 스티어링 휠’ 어워드 4개 부문 수상

폭스바겐이 독일 ‘2025 골든 스티어링 휠(Goldene Lenkrad)’ 어워드에서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5년에는 총 72대의 모델을 대상으로 구동, 섀시, 디자인, 품질, 지속 가능성, 가격 대비 성능, 안전성 등 17개 평가 항목을 심사해 13개 모델을 선정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어워드에서 골든 스티어링 휠 49년 역사상 최초로 한 제조사가 4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한 브랜드로 이름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먼저 최고의 컴팩트카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영국, 전기차에 주행세 부과 예고..2028년 시행

영국, 전기차에 주행세 부과 예고..2028년 시행

영국이 2028년부터 전기차에 주행세를 부과한다. 영국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은 2026년 예산안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주행세, 도로세 등 전기차 운영자에 대한 세금 부과 계획을 밝혔다. 이같은 세금 계획안은 휘발유나 경유 소비가 줄어들어 생긴 재정 공백을 채우기 위함이다. 영국 정부는 2028년 4월부터 전기차를 운행하는 사람들에 대해 1마일(1.6km)당 3펜스(58원)의 요금을 부과한다. 하루 32km 주행시 약 1160원, 30일 운영시 매월 3만4800원, 연간 42만3400원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캐딜락, 2026년 상반기까지 3개 전시장 신설 계획

캐딜락, 2026년 상반기까지 3개 전시장 신설 계획

캐딜락이 고객 접점 강화를 위해 12월 서울 송파 전시장 신규 오픈을 시작으로, 2026년 상반기 수도권 서부·부산에 전시장을 추가 오픈하며 전국 세일즈 네트워크 확장에 본격 나선다. 전시장 확대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전국 고객들의 브랜드 경험 기회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10월 공식 오픈한 수원전시장에 이어 12월 중 오픈 예정인 서울 송파 전시장은 강남권 핵심 상권에 위치해 송파·강남·서초 등 서울 남부권 고객과의 접점을 강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볼보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최강 가성비

[시승기] 볼보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최강 가성비

볼보 신형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시승했다. 신형 S90 T8은 S90 라인업의 최상위 모델로 PHEV, 에어 서스펜션이 포함된 액티브 섀시를 통한 강력한 퍼포먼스와 소형차 수준의 높은 연비를 보여주면서 넓은 실내공간을 갖춰 1억원 이하 패밀리카로 최상의 선택지 중 하나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7월 신형 S90을 국내에 출시했다. 신형 S90은 2차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볼보의 차세대 외관 디자인을 적용과 함께 차세대 UX와 퀄컴 칩, 고해상도 디

수입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GMC 캐니언 AT4x 국내 인증, 오프로드 특화 픽업트럭

GMC 캐니언 AT4x 국내 인증, 오프로드 특화 픽업트럭

GMC 국내 모델 라인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최근 중형 픽업트럭, GMC 캐니언(Canyon) AT4x의 연비 인증을 마쳤다. GMC 라인업 중 AT4는 오프로드 성능을 강조한 트림으로, 강화된 서스펜션, 높은 지상고 등이 특징이다. 시에라는 고급감을 강조한 드날리로 출시됐다. GMC 캐니언은 GMC의 중형 픽업트럭으로, 먼저 출시된 쉐보레 콜로라도와 형제차다. GMC와 쉐보레는 유사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데, GMC는 중대형 SUV와 픽업트

신차소식이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