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감성적 럭셔리

[시승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감성적 럭셔리

발행일 2020-05-22 14:38:36 김한솔 기자

마세라티 기블리 SQ4 리벨레 에디션을 시승했다. 리벨레 에디션은 기블리 SQ4를 기반으로 특유의 고속주행 안정감과 고급스러움이 특징이다. 특히 가속페달 조작에 따라 달라지는 배기음은 마세라티만의 아주 매력이다. 다만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실내는 아쉽다.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은 전 세계 30대 한정 판매되는 모델이다. 마세라티는 30대중 국내에 15대를 배정할 만큼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리벨레 에디션은 기블리 그란스포트, SQ4 그란스포트로 운영된다. 시승차는 SQ4 그란스포트로 가격은 1억5700만원이다.

기블리 SQ4 리벨레 에디션의 차체 크기는 전장 4975mm, 전폭 1945mm, 전고 1480mm, 휠베이스 3000mm다. 리벨레 에디션의 외관은 기블리 그란스포트가 기반인 만큼 기블리 그란루쏘 대비 더욱 공격적이다. 리벨레 에디션의 외관 색상은 검정색 단일로 운영된다.

전면부는 상어의 입을 연상시키는 마세라티 특유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그릴 중앙에 적용된 삼지창 엠블럼은 강렬한 인상을 풍긴다. 날렵하게 디자인된 LED 헤드램프는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이 통합됐다. 공기흡입구는 3개로 나뉘고, 범퍼 하단에 카본 장식이 적용됐다.

측면부는 롱후드 숏데크 형상으로 후륜구동 기반 차량 특유의 안정적인 프로포션이다. 특히 보닛 끝부분을 눌러 차체를 더 낮아 보이게 하는 효과를 줬다. 사이드미러 커버와 도어 핸들은 카본 소재로 덮었으며, 프레임리스 도어가 적용됐다. 우라노 휠은 20인치다.

후면부엔 카본으로 이뤄진 리어 스포일러를 통해 고속주행에서의 안정성을 높였다. 테일램프 디자인은 날렵한 형상의 헤드램프와 달리 다소 밋밋하다. 범퍼 하단에는 볼륨감을 강조한 캐릭터라인과 쿼드 머플러, 쿼드 머플러 상단에는 메쉬 형태의 장식이 더해졌다.

실내는 뉴 기블리가 2017년 하반기 출시된 만큼 세월의 흔적이 보이지만 마감 소재 변경을 통해 고급감을 높였다. 마세라티 최초로 적용된 레드&블랙 투톤 인테리어는 리벨레 에디션만의 특징이다. 스티어링 휠과 패들시프트, 센터터널, 도어 트림 등에 카본이 적용됐다.

특히 카본으로 이뤄진 패들시프트는 스포츠 감성을 자극한다. 또한 센터터널 한가운데에는 한정판을 상징하는 ‘One of 30’ 엠블럼이 희소가치를 나타낸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8.4인치로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아날로그 시계가 적용됐다. 버튼의 소재는 아쉽다.

스티어링 휠 조작 버튼과 차량 설정 버튼, 공조기 버튼 등은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디스플레이와 계기판의 시인성도 뛰어나다. 다만 기본으로 제공되는 내비게이션은 지도와 길 안내가 복잡해 애플 카플레이 혹은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블리 SQ4 리벨레 에디션에는 3.0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구동방식은 사륜구동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7초가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286km/h다.

기블리 SQ4는 노멀모드와 스포츠모드에서 배기음은 물론 주행성능까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노멀모드에서의 가속감은 V8 자연흡기 엔진과 유사하다. 정차시와 엔진 회전수를 3000rpm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배기음도 조용해 일반적인 세단과 차이가 없다.

높은 rpm을 사용하지 않으며 빠르게 기어 단수를 올린다. 승차감도 국산 대형차 수준으로 부드럽다. 차체 상하 바운싱과 좌우 롤링 현상을 일부 허용한다. 도심주행은 물론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고르지 못한 노면과 요철 통과시 운전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스포츠모드에선 마세라티 특유의 스포츠성이 발휘된다. 정차시 배기음도 한층 두꺼워진다. 가속페달 반응도 한층 예민해지며, 풀 가속시 레드존인 6500rpm까지 엔진 회전수를 높인다. 수동 모드에선 운전자가 조작하기 전까지 기어 단수를 높이지 않는다.

정지상태에서의 발진 가속은 경쾌하다. SQ4 리벨레 에디션의 공차중량은 2070kg으로 무거운 편이지만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110km/h에서 추월을 위한 재가속시 펀치력도 대단하다. 8단 변속기는 DCT 못지않게 빠르게 단수를 내려 신속한 가속이 가능하다.

마세라티의 상징인 배기음은 rpm에 따라 각기 다른 소리를 낸다. 3000rpm부터 본격적인 배기음을 토해낸다. 특히 고저음이 조화를 이루듯 터져 나오는 4000rpm~5000rpm 구간의 배기음이 일품이다. 가속페달을 떼면 베이스 드럼과 같은 배기음이 발생한다.

시프트 다운시 일명 팝콘 사운드가 연출된다. 고속주행에서는 안정감이 돋보인다. 차체가 낮게 가라앉는 감각으로 창문을 열고 배기음을 듣지 않는 이상 속도감을 느끼기 어렵다. 섀시의 완성도가 엔진의 성능을 이긴다고 표현한다. 승차감은 노멀모드와 다르지 않다.

감쇄력을 조절해도 큰 변화가 없던 서스펜션은 지속적인 고속주행과 와인딩시 아주 단단하게 변한다. 고속으로 요철을 통과해도 단 한 번의 바운싱으로 자세를 잡으며, 연속적인 코너링에서도 롤링 현상을 최대한 억제한다. 극적인 변화는 스카이훅 서스펜션 덕분이다.

스카이훅 서스펜션은 여러 개의 센서로 각 바퀴와 차체 움직임, 노면 상황, 현재 주행 스타일을 감지해 상황에 맞춰 각 댐퍼의 압력을 조절한다. 또한 앞뒤 50:50 무게배분, 전/후륜에 자유롭게 구동력을 배분하는 사륜구동 덕분에 경쾌한 코너링이 가능하다.

브레이크 성능도 우수하다. 연속된 풀 브레이킹에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이 약해진 것은 느껴졌으나, 제동력에 변화는 없었다. 노면 소음과 풍절음은 플래그십 세단 못지않게 조용하다. 뛰어난 실내 정숙성은 배기음마저 작게 들려오게 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기블리의 스톱&고를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 조절이 매끄럽다. 정차와 재출발 역시 부드럽게 이뤄진다. 차선 유지보조시스템은 차선 중앙유지보다는 차선이탈 직전에 개입한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면 4초 이내로 경고가 울린다.

기블리 SQ4는 오토홀드의 부재, 내비게이션 성능과 버튼 소재의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리벨레 에디션만의 고급스러움과 매력적인 배기음, 폭발적인 성능과 안정감 있는 주행성능이 단점을 커버한다. 남들과는 다른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겐 매력적인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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