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캐딜락 XT5, 부드럽고 안락한 중형 SUV

[시승기] 캐딜락 XT5, 부드럽고 안락한 중형 SUV

발행일 2018-12-14 09:08:15 이한승 기자

캐딜락 XT5 플래티넘을 시승했다. 에스컬레이드와 함께 캐딜락 SUV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XT5는 벤츠 GLC, BMW X3, 볼보 XC60과 경쟁하는 모델로 경쟁차 대비 큰 차체와 고급스러운 실내 구성이 특징이다. 편안한 승차감을 지녀 여성 운전자들에게 추천한다.

최근 6천만원대 수입 SUV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해당 시장에는 벤츠 GLC, BMW X3, 볼보 XC60 등 풀체인지를 거친지 2년 이내의 신차가 포진하고 있어 디자인과 상품 경쟁력이 높다. 이들은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중형 수입세단의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다.

캐딜락은 최근 SUV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와 XT5의 단촐한 구성에 최근 소형 SUV XT4를 추가했으며, 내년 초 에스컬레이드와 XT5의 간극을 메울 3열 7인승 SUV XT6를 더할 계획이다. XT6은 2019년 하반기 국내에도 도입된다.

동급 경쟁차 대비 큰 차체

캐딜락 XT5는 지난 2016년 국내에 출시됐다. 캐딜락의 새로운 크로스오버 아키텍처를 그반으로 설계돼 기존 중형 SUV 대비 가벼운 공차중량과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XT5는 전장 4815mm, 전폭 1905mm, 전고 1705mm, 휠베이스 2857mm의 차체를 갖는다.

이는 경쟁 모델인 벤츠 GLC의 전장 4660mm, 전폭 1890mm, 전고 1640mm, 휠베이스 2875mm와 비교된다. 휠베이스의 차이는 각각 전륜구동과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XT5는 국내에서 프리미엄, 프리미엄 플래스, 플래티넘의 3개 트림으로 판매된다.

XT5의 외관은 다른 SUV와는 구분되는 스타일을 보인다. 캐빈룸 비율이 디자인으로 인해 사진상으로는 차체가 커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큰 차체를 갖는다. 전형적인 SUV 보다는 크로스오버에 가까운 비율이다. 기본으로 적용된 휠 사이즈는 20인치에 달한다.

고급감 강조된 실내 구성

전면은 캐딜락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됐다. 대형 그릴을 중심으로 세로로 위치한 LED 주간주행등은 CT6나 CTS 등 세단 라인업에도 적용되는 디자인 요소다. LED 광원 기반의 인텔리빔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그릴 내에는 전동으로 개폐되는 액티브 셔터가 위치한다.

후면은 개인적으로 가장 호감가는 부분이다. 캐딜락 특유의 세로형 리어램프 내에는 브레이크등과 방향지시등이 위치한다. 도어 핸들에는 광선빔을 연상케하는 조명이 적용됐다. 그 밖에 울트라 뷰 선루프, 크롬 루프 레일, 크롬 듀얼 배기구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실내에는 가죽과 스웨이드, 브론즈 카본 인레이 등 고급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소재의 고급감은 동급 경쟁차를 넘어서 상위 모델 수준이다. 아쉬운 점은 블랙 테마의 시승차에서는 고급감이 적다. 플래티넘 모델의 경우 메이플 슈가 컬러 적용시 보다 매력적이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7.4kgm

XT5에는 3.6리터 V6 가솔린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6600rpm에서 최고출력 314마력, 5000rpm에서 최대토크 37.4kgm를 발휘하며, AWD 시스템이 기본이다. 공차중량은 프리미엄 2015kg, 플래티넘 2030kg, 복합연비는 8.7km/ℓ(도심 7.6, 고속 10.6)다.

운전석에서는 넓은 전방시야가 확보된다. 사이드미러의 넓은 시야각을 포함해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가 기본으로 적용돼 사각지대가 거의 없다. 시트포지션은 전통적인 SUV 보다는 전고가 높은 세단에 가깝다. 이런 설정은 운전시 피로감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메모리 기능을 포함한 1열 전동시트와 전동식 텔레스코픽, 후방 영상을 보여주는 룸미러가 적용됐다. 2열 공간은 여유롭다. 폴딩을 고려해 다소 작고 쿠션감이 적은 시트를 적용한 SUV와 달리 풀사이즈가 적용됐으며, 전후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을 지원한다.

6기통 가솔린엔진의 가치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가솔린 모델답게 정숙하다. 디젤보다는 가솔린 모델이, 4기통 보다는 6기통 모델이 좋은 승차감을 만들어낸다. 다운사이징으로 인해 고가의 모델에도 4기통 엔진 적용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대배기량 다기통 엔진의 회전 질감의 가치는 여전하다.

XT5의 승차감은 부드러움이 강조됐다. 단단한 차체와 비교적 긴 스트로크 댐퍼의 조합은 SUV 보다는 세단에 가깝다. 높은 무게중심을 기반으로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을 함께 만족시켜야 하는 SUV에서 부드럽고 탄탄한 승차감은 생각처럼 쉬운 부분은 아니다.

XT5의 엔진은 회전수에 따라 리니어하게 출력을 전달한다. 평소에는 2000rpm 이하의 낮은 엔진회전을 통해 연비를 높이려는 성향이 강하다. XT5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어드밴스드 트윈 클러치가 적용돼 전륜 혹은 후륜에 토크를 100%까지 배분하는 것이 가능하다.

고속주행시 낮은 속도감

엔진의 성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가속페달을 다소 깊게 밟는 것이 필요하다. 엔진은 3000rpm부터 본격적인 힘을 발휘하기 시작해 4000rpm을 넘어서면 314마력의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고회전까지 매끄럽게 상승하고, 6000rpm에서도 힘이 꺽이지 않는다.

8단 자동변속기는 변속이 부드럽고 업시프트가 빠르다. 풀가속시에는 평소보다 빠른 변속을 지원한다. 강력한 엔진과 다단 변속기로 인해 200km/h 부근까지는 손 쉽게 도달한다. 150km/h에서 체감되는 속도는 일반적인 차량의 70-80km/h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XT5가 갖는 의외의 매력이다. 무게중심이 높은 SUV 임에도 롤과 피칭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고속에서의 빠른 차선 변경에서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최고출력 600마력 이상의 CTS-V를 판매하는 브랜드답게 고속주행에서 잇점을 갖는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

XT5 플래티넘에는 전방충돌방지와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이 적용돼 장거리 주행에서의 피로를 덜어준다.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동작과 전방차량 제동에 따른 움직임은 매끄럽다. 다만 차선유지기능은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하는 수준에 머물러 아쉽다.

캐딜락은 최근 슈퍼크루즈라는 레벨3 수준의 반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해 추후 개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차선을 벗어나려는 상황에서 경보음을 대신해 시트 진동으로 경고를 전달한다. 또한 자동긴급제동 동작시에는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조여진다.

시승기간 동안 XT5의 누적 평균연비는 8.0km/ℓ를 기록했다. 테스트 주행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운전 성향에 따라 연비 편차는 있지만, 과격한 주행에서 터보엔진처럼 크게 요동치지는 않는다. 90km/h 정속주행시에는 15km/ℓ까지 연비가 개선된다.

캐딜락 XT5는 다양한 부분에서 매력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동급에서 큰 차체와 존재감을 강조한 외관 디자인, 편안한 승차감, 그리고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실내는 가격 이상의 가치를 보인다. 동급 경쟁차 대비 고출력 엔진이 기본으로 적용된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저작권자 © 탑라이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300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국내 공개..가격은 7억원대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국내 공개..가격은 7억원대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양산 모델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슈퍼 스포츠카 849 테스타로사(849 Testarossa)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페라리는 14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SF90 스트라달레를 잇는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849 테스타로사를 선보였다. 페라리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849 테스타로사는 성능과 일상적인 편안함의 균형을 맞춘 스포츠 카(Sports car)와 달리, 매 순간 성능의 한계에 도전하고 차량의 극한을 시험하려는 드라이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제네시스 G80·GV80 프로모션, 월 40만원대 제공

제네시스 G80·GV80 프로모션, 월 40만원대 제공

제네시스 브랜드가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함께 G80, GV80 특별 혜택을 적용한 ‘8040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제네시스는 ‘8040 프로모션’을 통해 G80, GV80(GV80 쿠페 포함) 등 두 차종의 2.5 터보 모델 1천대를 한정해 월 4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G80, GV80를 구매하는 경우 고객들은 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차량 가격의 일부를 일정 기간 동안 유예하고, 유예 기간 동안 잔금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기아,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EVO 플랜트 준공

기아,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EVO 플랜트 준공

기아가 PBV 전용 공장인 ‘화성 EVO Plant(이보 플랜트)’로 연 25만대 규모의 미래형 PBV 생산 허브 구축에 나선다. 기아는 14일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에 위치한 오토랜드(AutoLand) 화성에서 ‘EVO Plant East’ 준공식 및 ‘EVO Plant West’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문신학 산업통상부 1차관,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등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성 김 현대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 2027년까지 신차 40종 출시

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 2027년까지 신차 40종 출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올라 칼레니우스가 참석한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Mercedes-Benz Future Strategy Conference)’를 개최하고, 2026년부터 한국 시장에 선보일 신차들을 공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CEO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이사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석해, 디 올-뉴 일렉트릭 GLC, 디 올-뉴 일렉트릭 CLA, 콘셉트 AMG GT XX, 비전 V 등 브랜드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시승기] 아이오닉9, 532km 주행하는 6천만원대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9 HTRAC2 6인승을 시승했다.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가장 최신 선보인 전기차이자 최신 파워 유닛 기술이 반영된 신차로, 110.3kWh의 대용량 NCM 배터리팩과 3열의 공간을 확보하고도 2WD 시작가격은 6715만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구성임을 부정할 수 없다.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아이오닉9은 여러 의미를 갖는다. 현대차는 2021년 E-GMP를 공개하고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5를 출시했다. E-GMP는 배터리, 전기모터, 섀시 구조 등 전기차

국산차 시승기이한승 기자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 폴리곤 콘셉트 공개..2027년 양산차에 적용

푸조는 12일(현지시각) 미래 주행의 즐거움을 새롭게 제시하는 차세대 콘셉트카 ‘폴리곤 콘셉트(POLYGON CONCEPT)’를 공개했다. ‘하이퍼스퀘어’ 조향 시스템과 ‘스티어-바이-와이어’ 전자식 조향 기술, 새로운 아이-콕핏이 선사하는 민첩함과 무한한 개인화, 지속가능성 혁신을 보여준다. 푸조는 지난 4일 폴리곤 콘셉트의 첫 외관 이미지를 공개하고, 글로벌 게임 포트나이트 내 가상 섬 폴리곤 시티를 통해 티징 캠페인을 진행하며

업계소식이한승 기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 출시..5280만원

혼다코리아가 CR-V 하이브리드의 2026년형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신차는 6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고객 니즈를 반영해 사용자 중심의 안전 및 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했다. 가격은 2WD 5280만원, 4WD 5580만원(VAT 포함, 개소세 인하분)이다. CR-V는 혼다 SUV 라인업을 대표하는 모델로, 30년간 SUV 시장의 기준을 세워온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다. 1995년 처음 출시되어 ‘도심형 SUV(Urban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으며, 이후 150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람보르기니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 공개, 하이브리드 제외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이탈리아 미사노 월드 서킷 마르코 시몬첼리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월드 파이널(Lamborghini Super Trofeo World Finals)’ 현장에서 신형 원-메이크 레이스카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Temerario Super Trofeo)’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2027년 시즌부터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에서 열리는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챔피언십에 공식 출전할 예정이다. 테메라리오 슈퍼 트로페오는 ‘우라

신차소식이한승 기자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 서울어린이대공원에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

현대차는 지난 12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 광장(서울 광진구 소재)에서 ‘2025 현대자동차 정원 개장식’을 개최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의 노후한 정문 광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어진 ‘현대자동차 정원’은 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행사에는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정유석 부사장, 국내지원사업부장 윤효준 상무, 국내사업지원실장 김경조 상무, 서울시 곽관용 정무수석, 서울시의회 김

업계소식이한승 기자